[Motoroid / Auto Inside]
폭스바겐 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판매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거대 기업이다. 폭스바겐을 포함해 아우디, 포르쉐, 스코다, 람보르기니, 벤틀리, 부가티 등 다량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룹 역사상 최초로 연간 판매량 1,000만 대 시대를 열기도 했다. 그런 폭스바겐 그룹이 선두주자로 남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미래 시장을 위한 아낌없는 투자'다. 미래 새로운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들의 움직임을 살펴봤다.
최근 폭스바겐은 새로운 자동차 시대에 요구되는 기술 개발에 약 340억 유로를 투자하겠다는 미래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한화로 약 43조 8,600억 원에 이르는 비용이며, 오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차량 전동화와 자율 주행,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새로운 전기차(EV) 40종을 개발하고, 연간 전기차 판매량을 100만 대 수준으로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는 목표를 밝힌 바 있는데, 이번 투자 계획은 해당 목표 실현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폭스바겐 그룹이 공개한 전동화 전략 '로드맵 E'를 통해서도 미래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 전략은 오는 2030년까지 전 제품 라인업의 전동화를 제시하고 있으며, 생산되는 차량의 1/4를 전기차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담겨있다. 해당 전략이 실현된다면, 최대 300만 대의 전기모터를 장착한 차가 생산되고, 2025년까지 80개에 이르는 새로운 전기 모델이 출시될 전망이다.
앞서 소개한 계획의 중심에는 중국, 러시아, 북미, 남미 등이 포함된다. 특히, 중국 내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약 100억 유로(한화 약 12조 923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는데, 이는 2019년부터 총생산량의 3~4%를 친환경 자동차(EV,PHEV)로 생산하라는 중국 정부의 요구에 따른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남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투자도 함께 나섰다. 폭스바겐 그룹은 남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아르헨티나 파체코 공장 확장 계획을 밝혔으며, 5억 6,000만 유로(한화 약 7,300억 원)를 투자할 전망이다. 해당 투자 전략은 대륙별 지사의 경영 자율성 강화와 남미 판매량 증가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폭스바겐 그룹은 미래 자동차 시대를 위한 세계적인 규모의 기업들과의 파트너십도 서슴지 않고 있다. 미래 주요 자동차 시장은 크게 전기차와 자율주행·인공지능(AI)을 포함한 첨단 기술로 분류되는데, 두 분야 모두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이 포착됐다.
세계적인 규모의 두 기업이 손잡고 퀀텀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먼저 첨단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계획은 다음과 같다. 글로벌 IT기업인 구글과 손잡고 퀀텀 기술(양자 컴퓨터) 개발에 착수한 것. 퀀텀기술은 현재 정부기관과 항공 분야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최첨단 미래형 컴퓨터 기술로, 기존의 슈퍼컴퓨터보다 월등한 성능을 보인다. 폭스바겐 그룹과 구글은 현행 슈퍼컴퓨터가 수행하지 못하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퀀텀 기술에 대한 실질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며, 미래 자동차 시장에 필히 요구되는 인공지능(AI) 자동차, 자율주행차 등에 폭넓게 반영시킬 전망이다.
퀀텀 기술이 미래 자동차 분야서 필히 요구되는 이유는 고차원적인 알고리즘, 시뮬레이션 최적화를 통해 매우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알고리즘을 제시함으로써 도시교통의 흐름을 파악하고, 축전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교통 안내와 패턴 예측, 나아가 전기차 배터리 경량화 및 성능 개선, 시뮬레이션을 통한 자동차 구조 및 재료의 최적화 연구 등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를 맞이하는 준비도 빼놓지 않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BMW 그룹, 다임러 AG, 포드와 함께 새로운 합작투자 '아니오니 티(IONITY)'를 설립하고 고속충전 네트워크 구축 및 상용화에 나섰다. 이는 오는 2020년까지 400여 개의 고출력 충전소 설치를 목표로 하며, 올해 말까지 20개의 충전소를 독일-노르웨이-오스트리아 주요 고속도로에 120km 간격으로 구축, 2018년 말까지 100개 이상의 충전소를 열어 본격 네트워크 확장에 돌입하겠다는 큰 뜻을 담고 있다.
해당 합작 투자를 통해 브랜드에 상관없이 다수의 전기차는 동시다발적으로 충전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며, 고출력 콤바인드 충전 시스템(CSS)을 통해 기존보다 충전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전망이다. 해당 프로젝트가 전기차 인프라 구축은 물론이고, 전기차 대량 보급을 촉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 : 모터로이드 뉴스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