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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Auction]

 

 

1991년 부가티에서 만든 슈퍼카이자 80년대 슈퍼카붐의 주자였던 'EB110'이 내년 1월 RM소더비(RM Sotheby) 경매에 오를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EB110은 부가티의 부활을 알리는 의미있는 모델로, 부가티 창립자 에토레 부가티의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이름 속 EB는 에토레 부가티(Etore Bugatti), 110은 에토레 부가티 탄생 110주년을 의미하며,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탄생한 모델인 만큼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EB110은 개발 당시 람보르기니 관련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디자인은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람보르기니 쿤타치 등을 디자인했던 마르첼로 간다니가 맡았고, 엔진은 람보르기니의 기술감독 출신인 파울로 스탄자니가 설계했다. 또한 고급차답게 문 뒤쪽에 섀시 넘버와 오너의 이름을 새겨넣기도 했다.

 

 

이 차의 심장으로는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3.5리터 V12 엔진이 탑재됐고, 6단 수동변속기와 함께 맞물려 최고출력 550마력의 힘을 발휘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 도달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4.5초, 최고속도는 341km/h에 이르며, '당시 가장 빠른 양산차'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기도 했다.

 

 

파워트레인의 구성 배치도 조금 특이하다. 엔진을 중간에 배치하고, 엔진 앞쪽에 트랜스미션을 배치, 다시 뒤쪽에서 동력을 끌어오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프런트와 리어의 토크 배분율은 27 : 73이다. 엔진 성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몇 가지 특별한 제동 장치도 더해졌다. 휠 하나당 4포트식 캘리퍼를 갖춘 대형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을 장착했고, 덕분에 당시 최고의 제동성능을 자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 세계 정상급 엔지니어들과 디자이너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긴 했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1,600kg라는 무거운 중량으로 인해 경쟁 차종들을 뛰어넘지 못했던 것. 특히, 최고속도 380km/h를 자랑했던 맥라렌 F1을 따라잡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시기적으로도 암울한 조건이었다. EB110이 탄생한 시기가 슈퍼카붐의 끝자락이었던 것. EB110의 총 생산량은 150여 대, 판매량은 고작 100대에 그쳤다. 90년대 유럽과 일본의 경제 악화는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고, 부가티의 재정상태도 함께 나빠져 1996년 문을 닫게 됐다. 부가티 부활을 의미하는 모델이었지만 부가티의 끝을 함께한 비운의 슈퍼카 EB110은 결국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역사적인 모델로 남겨지게 됐다.

 

 

경매에 오를 예정인 EB110의 총주행거리는 2821마일(약 4,539km)로 알려졌으며, 부가티의 파산으로 수리 지원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한 명의 소유자가 20년 넘게 간직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 경매 낙찰가는 대략 95만 달러(약 10억 원)로 추정되며, 클래식 부가티의 가치가 더욱 상승함에 따라 EB110의 가격도 매우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경매에 올라왔던 F1 영웅 미하엘 슈마허의 노란색 EB110은 9억 원이라는 비싼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다.

 

글 : 모터로이드 뉴스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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