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독일 장벽을 마주친 렉서스의 대처 방안"
[Motoroid / Column]
렉서스는 토요타가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뻗어나가기 위해 내놓은 명백한 프리미엄 브랜드다.
하지만 제아무리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해도,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프리미엄 삼대장과 경쟁한다는 것은 결코 쉽게 이뤄낼 수 없는 도전 과제일 수밖에 없다.
독일 삼대장(BMW, AUDI, Mercedes Benz)의 장벽은 실로 높다.
실제로 유럽, 호주 시장 등에서 렉서스의 판매량은 독일 삼사에 비해 아직 뒤처져있다. 지난해 호주 시장을 기준으로 렉서스는 판매량 8,800대를 기록하며 1만 대 달성에 실패했고, 아우디는 22,011대, BMW 23,619대, 메르세데스-벤츠는 37,068대를 기록했다. 이 수치만 봐도 독일 프리미엄 삼대장이 얼마나 높은 장벽인지 쉽게 실감할 수 있다.
렉서스는 이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성장을 지속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 인터내셔널 사장 요시히로 사와(Joshihiro Sawa)는 스위스에서 개최된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우리는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보다는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는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비교해볼 때 30년에 불과한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경쟁은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하며 직접적인 경쟁에서 성공을 거두긴 어려움을 시인했다.
대신 "경쟁 브랜드들을 능가할 수 있는 영역에 주력하고자 한다"며, 타 브랜드는 갖지 못한 렉서스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지속해나갈 것을 암시했다.
렉서스가 내놓은 돌파구의 대안으로는 독립적인 분야를 구축하고, 렉서스만의 독창성을 강조하는 방안이다. 요시히로 사와는 "우리는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와는 다른 자체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 렉서스만의 매력과 독특한 차량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이며, 좋은 제품뿐만 아니라 서비스, 행사 등을 제공해나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주된 타깃으로는 기존 차량과 다른 독특한 차를 구매하고 싶은 고객을 꼽았다. "우리는 렉서스를 선택할만한 적절한 이유를 제공해야만 하며, 독특하고 또 독특해야 한다.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와 동일한 영역에 들어서게 되면 사람들은 렉서스가 아닌 더 깊은 역사를 지닌 브랜드를 선택할 것이다. 우리는 자체적인 분야를 구축해야 하고 이것은 우리에게 큰 도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렉서스의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LC500'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으며, 완벽하지는 않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다. LC를 시작으로 기존과 다른 새로운 드라이브에 대한 느낌을 표현해냈으며,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로 가치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렉서스는 누구보다 개성적인 디자인을 내세우며 자신만의 리그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타브랜드는 쉽게 내세우기조차 버거울 정도로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으며,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다'는 위험성에 대해 걱정하기보다는 오히려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토요타 디자인 연구소의 케빈 헌터(Kevin Hunter)는 "우리는 오래전에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해 보수적인 디자인을 채택해왔고, 이는 사람들을 흥분시키지 못했다. 우리는 더 이상 그러고 싶지 않았고, 더 대담해지기로 했다"며, 호불호가 갈리는 파격적인 디자인에 대해 "괜찮다"는 반응을 직접적으로 표명했다.
렉서스 유럽 법인 대표 알랭 위텐호벤도 과거 인터뷰를 통해 "렉서스 디자인이 호불호가 나뉘는 현상은 우리가 원하던 바다"라며, 모두를 만족시키는 디자인이 아닌 차별화된 멋을 추구하며 '소수 매니아층'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렉서스는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내고자 노력하며 '그들만의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내고 있다. 어쩌면 렉서스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은 렉서스의 디자인을 떠나 그들의 대담함과 뚜렷한 개성에 반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과하다고 느껴졌던 디자인과 무모해 보이는 태도가 어느새 호기심과 호감으로 다가온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글 : 모터로이드 뉴스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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