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oroid / Owner Review]
♣글에 앞서, 독자 여러분들께 알립니다. 이 글은 실제로 구입 후 작성하는 '오너시승기'로, 다소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차량 모델 : 2.5SL♣
닛산의 중형 세단 알티마가 올해 4월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돌아왔다. 파격적인 외관변화는 물론이고 기존 알티마 오너들의 불편사항 개선 및 성능향상까지 이뤄졌다. 특히, 국내 수입 중형 세단 최초로 2천만원대(2990만원)의 착한 가격을 내세우면서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타이틀도 따냈다. 그리고 올해 8월, 완성도 높은 알티마에 반해 알티마 오너 대열에 합류했다. 구입후 이어지는 알티마의 인기상승으로 점점 더 많은 질문을 받게 되었다. "그 차 어때?","나도 알티마 사려고 하는데 정보 공유좀 부탁해"등 …. 매번 답변을 해주기보다 자세한 글 하나가 더 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계획없던 '오너시승기'를 쓰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다.
"외관의 변화, 눈길을 사로잡다."
사람이나 사물이나 '겉모습'은 정말로 중요하다. 가장 먼저 눈으로 보여지는 부분이고, 호감을 얻기 위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돌아온 알티마의 모습은 전에 알던 알티마가 아니었다. 개성있고, 젊어지고, 스포티해졌으며 심지어 이뻐보이기까지 했다. 한 마디로 매력이 넘쳤다.
앞에서 본 알티마의 모습이다. 닛산이 최근 밀고있는 디자인 언어 '에너제틱 플로우'를 계승하면서 기존 알티마 대비 시원시원한 외모 변화가 이뤄졌다. 지인에게 소개할때면, 우스갯 소리로 '성형받고 온 알티마'라고 말하기도 한다.
닛산 맥시마에서나 볼 수 있었던 'V-모션 그릴'이 눈에 띄며, 부메랑 LED주간 주행등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이번 얼굴 변화로 젊고 스포티해졌다는 점이 구매까지 이어진 가장 큰 이유다. 디자인만 놓고 본다면, 패밀리세단과 스포츠세단의 경계를 넘나드는 듯 하다. 평범한 디자인보다 개성있는 디자인을 선호하기 때문에 평소 닛산의 디자인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이 정도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다.
옆모습도 꽤나 매력적이다. 파도같은 굴곡으로 라인을 준 옆태는 얼핏 맥시마와 비슷하기도 하다.
전체적인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는데 휠의 변경도 한 몫 차지했다. 아래가 기존 알티마에 장착되던 17인치 알로이 휠이고 위가 페리 알티마에 장착되어 나오는 투톤 알로이 휠이다. 기존 알티마를 구입했다면, 구입 후 바로 휠 튜닝을 했을 것 이다. 하지만, 지금 장착된 휠의 경우 굳이 바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감각적이다.
뒷모습도 앞모습만큼이나 눈에 띄게 변했다. 입체감을 더욱 살렸고, 테일램프와 하단 범퍼 디자인 변경으로 둔더더기없이 깔끔해졌다.
*오른쪽 아래 부착된 'EXTRONIC CVT'엠블럼은 개인적으로 부착한 것으로 부착되어 출고되지 않습니다.*
테일램프는 가로로 더욱 확장되어 차가 더 커진 듯한 효과를 주며, 헤드라이트에서 볼 수 있는 부메랑 LED가 마찬가지로 적용되었다.
이번 알티마의 디자인 변화는 '대성공'이다. 심지어 멋만 더한 것이 아니라, 차체 하부 와류흐름이 개선되어 공기역학 값이 기존 0.29에서 0.26으로 10%정도 향상되기까지 했다. 사진으로 봤을때와 달리, 실제로 보면 더욱 멋지니, 혹시나 알티마에 관심이 있다면 전시장에서 실물을 꼭 확인하길 권한다.
"안락한 실내, 실용성을 강조한 인테리어, 편안한 무중력 시트"
알티마의 인테리어는 큰 변화가 일어나진 않았지만, 큰 틀은 유지하되 소재 고급화와 신규 기능 투입으로 상품성을 높였다. 하이그로시로 은근히 멋도 부렸다. 크게 뛰어난 실내 디자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실용적이다. 개인적으로 베이지시트를 정말 선택하고 싶었지만, 향후 관리에 대한 두려움과 압박감으로 블랙을 선택했다. 차량관리에 자신이 있다면 베이지시트를 강력 추천한다.
3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 휠은 다소 올드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금새 익숙해진다. 크루즈 컨트롤이나 통화연결 등의 버튼 조작이 쉬워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조작할 수 있을 것 같다. 크루즈 컨트롤의 경우,별도의 옵션추가없이 기본으로 탑재되는 기능으로 가장 저렴한 '스마트 모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풀 컬러 LCD가 적용된 계기판 클러스터는 화이트컬러를 기반으로 시인성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간단 명료하고 선명해 알아보기 쉽고 깔끔하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복잡하지 않고 간결하여 알아보기 쉽다. 7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아틀란 내비게이션이나 음악, DMB등을 조작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다소 낮은 위치에 포지셔닝되어 있어, 내비게이션 사용시 운전하면서 보기가 불편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간혈적으로 터치가 잘 되지 않는 것도 아쉬운 점 중 하나이지만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없다.
기어봉도 손에 착 잘 감기는 편.
크고 푹신푹신한 암레스트 덕분에 편하게 운전할 수 있다.
시트는 가장 큰 자랑거리다. 알티마 시트는 '저중력 시트'로, 운전자의 피로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항공우주국(NASA)의 중립 자세(Neutral Posture)연구를 참조해 만들어졌다. 닛산은 NASA의 연구를 기반으로 게이오 대학 야마자키 연구소와 함께 운전자의 골반에서 가슴까지 몸 전체를 감싸는 정교한 형태의 좌석과 몸의 압력에 따라 유연하게 반응하는 시트 쿠션을 디자인했는데 그게 바로 알티마의 시트다.
차에 지인을 태우면 하나같이 똑같은 말을 한다. "어머, 시트가 너무 푹신푹신해","시트가 왜이리 편하냐","내 몸에 딱 맞는 의자같아". 다 저중력 시트 덕분이다. 나이 많은 어르신을 태워도, 친구를 태워도, 지인을 태워도 어느새 당당해진다. 물론 저중력 시트로 가장 큰 덕을 볼 사람은 운전자 본인 일것이다. 자세를 바꾸지 않아도 전혀 불편함이 없고, 장거리 운전을 해도 피곤함이 덜 하다.
내부 공간도 중형세단 답게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덩치큰 성인 남자 셋 타는 경우가 아니고서야 좁다고 느껴질 일은 없다. 그야말로 아빠 엄마, 아이 둘셋 있는 집안의 안락한 패밀리 세단으로 제격이다. 뒷좌석 중앙에 위치한 암레스트를 내릴 수도 있고, 스플릿 폴딩도 가능하기 때문에 실용성이 뛰어나다.
알티마의 트렁크 공간은 436L로 부족하진 않지만, 동급 중형 세단과 비교해서 넓다고 말하긴 어렵다. 다만, 트렁크 게이트를 큼직하게 디자인 한 덕에 물건을 옮기기 쉽고, 2열 시트를 폴딩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적재 공간을 다양한게 활용할 수 있어 실용성 자체는 높은 편이다. 개인적으로 트렁크를 사용할 일이 많지않아 더 넓은 공간을 필요하다고 느껴지진 않을 것 같다.
"만족스러운 주행 능력, 완벽한 코너링"
사실 직업상 다양한 자동차를 많이 타보게 되면서 눈이 높아졌다. 그래서 '내차'를 고르는 데 있어서 더욱 까다로워진 것도 사실이다. 그런 내가 바라보기에 알티마는 벤츠나 BMW에 비교할 성능은 못 되지만, 이 가격대의 차종 중 가장 만족스러운 주행감을 안겨줬다. 한 마디로 이 가격에 구할 수 있는 차량 중 '최고이자 최선'이었다.
패밀리 세단을 사고자 한다면 대부분 공간 활용도, 정숙성, 안정성, 연비를 중점으로 볼 것 이다. 알티마는 세가지 조건을 모두 갖췄고 동시에 가속능력과 코너링성능갖췄다. 이말은 운전의 재미도 보장할줄 안다는 것이다.
알티마 2.5SL에는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4.5kg.m을 발휘하는 QR25DE엔진과 세계 최고 수준의 무단변속기로 뽑히는 닛산의 엑스트로닉 CVT자동변속기가 조합을 이룬다. 고속 주행시에도 2,000rpm미만의 저회전을 유지하고 평소엔 1,500rpm을 잘 넘어가지 않는다. CVT의 특성상 고정된 기어비가 없어 가속 시 최적의 변속 타이밍을 제공하며 부드럽게 치고 나간다. 처음엔 변속이 느껴지지 않아 어색하기도 했지만, 적응되면 오히려 장점으로 다가오는 부분이다.
▲알티마는 고속주행에도 흔들림없이 안정적인 주행감을 선사한다.▲
어느날 문득 혼자 말없이 달리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럴 땐 스포츠모드인 DS모드로 주행하면 숨겨진 질주본능을 깨울 수 있다. '내 차가 맞나?'의문이 들 정도다. 고회전까지 출력을 이끌어내는 DS모드는 가속 시, 고정기어비가 아닌 속도와 가속페달을 밟는 정도에 따른 최적화된 기어비를 설정하여 실제 출력보다 훨씬 강력한 가속을 이끌어내는 원리다. 주로 달리는 도로 특성상 DS모드를 사용할 일이 많이 없지만, 가끔씩 내 차가 얼마나 뛰어난 차인지 뽑내고 싶을 때, 답답할때 유용하게 쓰고 있다.
가속능력도 뛰어나지만, 알티마의 진가는 코너링에서 나타난다. 핸들링 하나만 놓고 보자면 동급 중형 세단 중 가장 민첩하고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아도 차가 밀리는 느낌없이 안정적으로 잘 잡아준다. "전방에 급 커브 구간입니다"라는 알림이 더 이상 두려움으로 다가오지 않을 정도다.
실제로 알티마에는 코너에서 차체가 의도한 것보다 적게 회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액티브 언더 스티어 컨트롤(AUC·Active Under-steer Control)' 시스템이 적용됐다. 덕분에 젖은 노면, 빙판길, 비포장 도로에서도 안정적인 코너링을 할 수 있다고 닛산은 설명했다.
또한, 유압식 스티어링의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의 효율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전자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으로 민첩한 스티어링 반응성을 제공한다.
스티어링휠 자체는 묵직한 편. 개인적으로 묵직한 스티어링휠을 선호하기 때문에 마음에 쏙 든다. 일부는 여성 운전자가 운전하기엔 별로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딱 안정감을 줄 정도의 묵직함이다. 오히려 고속에서도 안정감을 선사해 더욱 마음에 든다.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시승을 마친 후 구입해보길 권한다.
서스펜션 시스템도 개선되어 웬만한 과속 방지턱은 느낌없이 넘어간다. 세팅은 물렁하지 않고 적당히 하드한 정도이며, 충격 흡수가 빠르게 잘 이루어져 어떠한 도로 환경에서도 안정감있는 느낌을 전한다.
소음에 대한 부분은 개인차도 크고 사람마다 중요시 여기는 정도가 다르지만, 패밀리 세단으로서 갖춰야할 정숙 수준 이상을 갖췄다. 지금껏 경험한 일본차들의 경우, 완벽한 정숙하고는 거리가 있었다. 노면소음이나 엔진음을 완벽차단하기 보다 어느정도는 받아들였다는 말이다. 알티마도 마찬가지다. 충분히 정숙하나 어느정도의 유입은 허락하는 듯한 느낌이다. 그 정도는 소음이라 여겨지지도 않고, 기분나쁘게 들리지도 않는 수준이라 생각이 든다.
차를 구입할 때 따져봐야할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연비다. 연비는 차량 유지비에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출퇴근 주행거리가 많다면 더더욱 민감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알티마는 연비 걱정에서 해방시켜줬다.
알티마의 복합연비는 13.3km/ℓ(도심 11.5 고속 16.6)로 가솔린엔진 중형세단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연비 수치다. 몇 달간 운행해본 결과 도심 13km/l, 고속은 18km/l이상도 나온다. 다만, 도로조건과 구간, 개인의 운전습관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더 잘나올 수도, 안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자세한 언급은 생략하겠다.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도 적용되어 꽤나 괜찮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다만, 인피니티나 상급 모델들의 오디오 시스템보다는 살짝 떨어지는 것 같다. 그래도 잡음없이 풍부한 사운드로 음악을 즐기긴 충분하다.
"결론은?"
알티마를 구입 후 내린 결론은 단 하나다.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것이다. 알티마는 패밀리 세단으로서 갖춰야할 모든 조건이나 능력을 갖춘 팔방미인 자동차다. 물론, '사이드미러 시야'나 '내비게이션 개선'등의 부족한점이 몇가지 있지만 크게 문제될 부분이 아니다. 게다가 가격을 생각한다면 너그럽게 봐줄 수 있는 부분이다. 오래타도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는 점, 뛰어난 가속능력과 코너링 능력, 편의 사항 등 오히려 단점보다 장점이 수두룩한 차량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알티마 구입 후 단 한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고, 오히려 시간이 갈 수록 만족감은 더 커지고 있다. 누군가에게 당당하게 자랑할 수 있고 추천할 수 있는 '뛰어난 상품성과 경쟁력을 가진 차'다. 알티마의 뛰어난 상품성으로 인기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오너로서 지켜보는 재미와 뿌듯함이 더해간다.
글로 표현하기에 알티마의 모든 것을 담아내기가 쉽지가 않다. 더욱이 아직 1년도 채 타지 않은 상황에서 쓰는 시승기라 더더욱 그렇다. 다만 알티마가 '좋은 차'라는 사실은 글에 잘 담아졌을 것이라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