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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Column]

세월의 흐름속에도 당시 밝게 비췄던 '빛'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차들이 있다. 마치,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 보석처럼 말이다. 물론, 그런 차들을 뽑자니 머리 속에 떠오르는 차가 수없이 많아졌다. 그래서 그 차의 고유성과 가치, 우리 나라 존재 여부, 클래식카 시장에서의 인기도 등을 기준으로 베스트를 뽑아봤다. 



1.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1979-1991)



2세대 S클래스의 생존율이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다. 간간히 공도에 등장해 눈호강시켜주며 선사했던 즐거움을 더 이상 느껴보기 힘들다는 말이다. 섀시 코드명을 따서 W126로 불리기도 하며, 역대 S클래스 모델 중 가장 오랫동안 생산된 모델로 무려 14년간 생산되었다. 



내 년에는 긴 시간동안 메르세데스의 플래그십 세단의 자리를 지켰던 공로를 인정받아 클래식 카로 공식적으로 분류되어, 이제는 오토쇼나 쇼룸에서나 볼 수 있는 자동차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진 속 S60 SEL은 W126모델 중에서도 1985년 부터 1991년까지만 제작된 모델이며, 서있는 자체만으로도 존재감이 돋보인다. 



그 시절 S클래스가 갖던 위엄은 아직까지 잘 계승되고 있지만, 그 당시 커다란 삼각별 각 벤츠만큼 따라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살짝 의문이 든다. 



2. 아우디 A4 (1995~2001)



80년대 아우디의 네임밸류는 지금의 아우디만큼 높지는 않았다. 특히 아우디 5000은 1987년까지 가속 장치 결함으로 7명 사망, 700건 사고 발생 및 미국 오하이오에서 급발진으로 한 여성이 자신의 아들을 차로 치는 사고 발생 등으로 아우디의 이미지를 크게 떨어뜨렸다. 많은 이들이 점차 등을 돌리는가 싶었지만, A4의 도입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1994 아우디 80의 모델명을 바꾼 A4가 등장한다. 길어진 휠베이스와 개선된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ABS, 토션 빔 서스펜션, 파워스티어링 등 혁신 기술들이 대거 적용됨은 물론, 90마력1.9TDI엔진부터 V6 2.8리터 가솔린까지 다양한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되었다. 다음 6세대가 등장하기까지 6년 동안 170만대가 생산되었다. 



3. BMW E34 5시리즈(1988-1996)



BMW는 1988년 3세대 5시리즈(코드명 E34)를 내놓으면서 브랜드에 대한 엄청난 도약과 BMW이름을 드높이는 성공을 이뤄냈다. 



E34는 전 세대(E28)의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세련미를 갖췄고, 당시 상당한 수준의 편의장비와 스포티함이 깊게 내재된 엔진 및 주행 성능으로 최고로 인정받았다. 명성이 자자한 지금의 5시리즈가 있게 해준 차라고 봐도 무방하다.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아직까지도 자동차 매니아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지금 출시되는 BMW 5시리즈도 멋있지만, 가장 BMW스러운 멋을 가진 올드BMW의 디자인 감각을 따라올 차가 과연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4. 재규어 XJ X300, X308 (1994-2003)



재규어의 최상위 모델 XJ는 영국의 전통과 사상이 깃든 차라고 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처럼 오르지 못할 느낌이 아니면서도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쉽게 자리를 내주진 않는다. 항상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되, 배려심 많은 따듯한 면과 위엄과 용맹함이라는 강인함을 모두 가진 신사적인 차다. 



2세대 XJ는 전작인 XJ40을 베이스로, 신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보다 전통적인 디자인으로 도리어 회귀했다. 1986-2003년까지 생산되었고, 중기형 모델이 X300(1994-2003), 간단한 페이스 리프트를 거친 후기형이 X308(1997-2003)이다. X308보다 X300이 부품 공수나 정비가 유리해 클래식카 시장에서 더 인기가 많다. 



2세대 XJ에는 넘어설 수 없는 중후함과 명성이 깃들어 있다. 현대적인 느낌과 고전적인 아날로그 느낌의 오묘한 조화로 엄청난 포스를 자아낸다. 



당시 생산되었던 동급 경쟁차들과 비교했을 때, 가소 올드한 느낌이 강했던 특유의 디자인이 단점으로 뽑히기도 했지만, 세월이 지나고 바라봐도 '가장 재규어스럽고 아름다웠던 자동차'라는 사실은 분명한 듯 하다. 


사진: 김동현님 제보 및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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