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아이콘 '크루즈'의 끙끙 앓는 속사정
[Motoroid / Report]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Lordstown) GM 공장
제너럴 모터스(GM)가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Lordstown) 공장의 근로자 3,000여 명 중 1,500여 명을 감원할 것이라 발표했다.
로즈타운 공장은 준중형 세단 '크루즈'를 생산해내고 있는 공장인데, 지속적인 크루즈 판매 부진에 따라 2교대 근무조를 없애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판단된다. 크루즈의 판매량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2%나 급감했고, 올해 들어서도 28%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는 "크루즈의 생산 부진으로 로즈타운 공장의 2교대 생산조를 오는 6월 말까지 폐지한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공장 근로자 1,500여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전망이다.
사실 로즈타운 공장의 인력 구조조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로즈타운 공장은 이미 지난해 3교대를 없애는 인력 감원을 실시했지만, 지속적인 크루즈 판매 부진에 따라 2교대마저 없애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크루즈는 지난해 2월 한국에 출시됐다.
크루즈는 한국서도 처참한 판매량을 보이며 비운의 아이콘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필자는 작년 1월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네티즌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출시되면 아반떼를 잡을 차"라 주목받던 신형 크루즈가 국내 정식 출시된 뜻깊은 시기였다.
열렬한 특정 팬층의 환호와 응원에 힘입은 모습이 정말 대박을 칠 것만 같았지만, 기대와 현실은 크게 달렸다. 가격이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준중형 시장에서 경쟁 차종 대비 무려 300만 원이나 비싼 가격에 출시된 크루즈는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게 됐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멀티 링크 타입을 제외한 서스펜션이 화두가 되며 질타를 받게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초반부터 에어백 결함과 스타터 모터 불량 소식까지 들리더니, 이는 출고지연으로 이어져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또한 가격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출시된 지 2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가격 인하를 발표한다. 여기서 비싼 가격에 차량을 구입한 초기 구매자들과 사전계약자들의 불만까지 솟구치게 됐다.
빠른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크루즈
당시 크루즈 출시로 군산공장의 가동률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와 반대로, 오히려 가동률이 20%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크루즈의 국내 판매량은 신차효과가 무색할 정도로 점점 떨어지더니 결국 군산 공장 폐쇄와 함께 한국서 단종을 맞이하게 됐다.
제너럴 모터스는 크루즈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2세대 크루즈의 페이스리프트를 선보이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아직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등장하기엔 이른 시기지만, 빠른 변화를 통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과연 이번 페이스리프트가 크루즈의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 모터로이드 뉴스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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