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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Column]

최근 자동차 디자인에 불어닥친 새로운 트렌드 중 하나는 바로 '패밀리룩'이다. 패밀리룩을 입히는 이유는 바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고 고유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 같은 브랜드 소속 제품 간 디자인 통일성을 완성함으로써 한눈에 봐도 어떤 브랜드의 제품인지 알아차릴 수 있고, 나아가 브랜드를 쉽고 빠르게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左 : 현대 캐스케이딩 그릴 / 右 : 기아 호랑이코 그릴 


대다수 자동차 제조사들이 독자적 패밀리룩을 차량에 적용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자동차 업체인 현대기아도 각각 '캐스케이딩 그릴', '호랑이코 그릴'이라고 불리는 패밀리룩 디자인 요소를 강조하며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기아차 디자인 최고 책임자 피터 슈라이어


특히, 기아차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호랑이 코 그릴'은 흥미로운 부분이 매우 많다. '타이거 노즈' 또는 '호랑이코 그릴'이라고 불리는 해당 디자인 요소는 지난 2006년 기아차 디자인 최고 책임자로 영입된 피터슈라이어의 영향을 받아 기아차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디자인은 그야말로 '혁명'이었다.


특히, 호랑이코 그릴이 적용된 3세대 스포티지와 K5의 등장은 당시 '혁명'이라 불릴정도로 큰 충격을 안겨줬다. 더욱 재밌는 점은 최근 출시된 차량에도 변함없이, 그리고 꾸준하게 이어져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대차 그릴


같은 식구라 볼 수 있는 현대만 봐도 디자인 일관성을 지킨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쉽게 짐작해볼 수 있다. 현대는 '헥사고날 그릴'이라는 패밀리룩을 적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케스케이딩 그릴'이라는 새로운 패밀리룩을 적용시키며 단기간에 디자인 언어를 변경했다. 


기아 봉고 3에도 호랑이코 그릴이 자리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호랑이코 그릴이 기아차의 대표 트럭인 '봉고 3' 차량에도 입혀졌다는 사실이다. 봉고 3는 생계형 상용차로 분류돼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는 예외로 분류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현대차의 대표 트럭 '포터2'에 캐스케이딩 그릴이 적용돼 있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이는 기아차가 호랑이코 그릴이라는 패밀리룩에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신경쓰고 있는지 새삼 느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자고로 우리가 흔히 명품(名品)이라 부르는 또는 명품으로 여겨지는 브랜드가 갖는 공통점 중 하나는 '일관된 가치관을 오랜 세월 변함없이 유지한다'는 점이다. 자동차 세계의 명품이라 여겨지는 럭셔리 브랜드들을 살펴보면, 오랜 전통 속에도 그들만의 고유 정체성을 잘 간직해왔다는 사실을 살펴볼 수 있다. 대중들은 이 어려운 일을 해낸 브랜드들을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고, 이것이야말로 이들이 명품이라 칭송받을 수 있는 핵심적인 이유다. 


기아 K9


이러한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현재 기아차의 디자인 행보는 매우 흥미롭다고 볼 수 있다. 호랑이코 그릴이라는 상징적 디자인 언어를 변함없이 유지하면서도 모델별 특성에 따라 재해석해 적용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K3에는 스타일리시하게, 스포츠 세단 스팅어는 스포티하게, 대형 K9에는 기품있게. 같은 호랑이코 그릴이라고 해도 풍기는 분위기가 모두 다르다. 




기아 K3


물론 호랑이코 그릴을 디자인적으로 비판하는 대중도 많았다. 하지만 기아는 누구보다 꿋꿋하게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정체성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과연 미래 기아차에서도 호랑이코 그릴을 살펴볼 수 있을까? 또 호랑이코 그릴은 어떻게 진보하게 될까? 앞으로의 기아차 디자인 행보가 더욱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글 : 모터로이드 칼럼기획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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