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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Drive & Review]


신형 벨로스터


놀라움의 연속이다. 시승 후 '한 대 갖고 싶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는 현대차는 정말 오랜만이다. 잘생긴 외모는 물론 민첩한 움직임과 유연한 핸들링은 이전 세대에서 살펴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이다. 시승후 느낀 벨로스터는 분명 모양만 그럴듯한 '핫해치'가 아니었다. 




첫인상 

사실 필자는 1세대 벨로스터의 디자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첫인상을 좌우하는 디자인서부터 조금의 관심조차 주지 않았으니 싫어한다고 말하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풀체인지를 거쳐 돌아온 2세대 벨로스터의 디자인은 그야말로 '극호'다. 






외관 디자인 

강인한 인상과 근육질이 돋보이는 외관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무엇보다 얼굴이 너무 잘생겨졌다. 헤드램프에 담긴 전구타입의 굵은 LED 데이라이트도 무척 마음에 들었고, 범퍼 하단에 레드 컬러로 세심한 포인트를 준 것도 마음에 들었다. 



시승차의 컬러는 '썬더 볼트' 색상으로 젊음이 물씬 느껴졌다. 특히 노란색이지만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아 신기할 정도. 아무래도 톡톡 튀는 컬러가 잘 어울리는 것으로 보아, 차 자체의 성향이 톡톡 튀는 듯하다. 




후면부는 정말 '만세!'를 외쳐야 할 것 같다. 기존 벨로스터의 뒤태만 보면 미안한 말이지만 조금은 괴상하다고 생각해왔다. 반면 신형 벨로스터는 뒤태가 하이라이트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다. 무슨 마법을 부렸길래 이리 변할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환골탈태(換骨奪胎)'다. 



측면에서 보면 차가 다부진 느낌이다. A 필러에서 리어 스포일러로 매끄럽게 떨어지는 루프 디자인은 차체가 낮고 날렵한 느낌을 선사하며, 비대칭 3도어는 벨로스터 특유의 상징성과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벨로스터가 우측에만 두 개의 도어를 배치하는 비대칭 도어를 고집하는 이유는 차종 간의 간섭과 벨로스터만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함으로 판단된다.






실내 인테리어 

실내 인테리어를 마주하자 신형 벨로스터야말로 현대차의 스포츠 DNA를 계승한 차량이라는 사실을 수긍하게 됐다. 내부에서도 눈에 띄는 건 역시 '레드 포인트'다. 펀드라이빙과 강렬함이라는 지향점을 표현하기 위해 스티어링휠, 기어노브, 안전벨트, 시트 등 차량 곳곳에 레드 컬러로 포인트를 줬다.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은 플로팅 타입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구형 대비 위치가 다소 올라갔다. 다소 높은 위치에 스크린이 위치해 시야각은 개선됐지만, 너무 직각으로 솟아있는 탓에 보기 불편하다는 단점도 있다. 계기판 역시 레드 컬러가 녹아들었다. 조금 특이한 점은 속도계 시작이 6시에서 시작한다는 점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실내 소재가 대부분 통 플라스틱으로 구성됐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법. 주행성능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실내 소재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벨로스터가 실내 고급성을 추구하는 차량은 아닌 만큼 너그럽게 넘어갈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내부 변화에서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은 점은 2열 공간이다. 필자가 1세대 벨로스터를 별로 좋지 않게 바라본 요인이 바로 2열 공간이었다. 1세대 트렁크 도어는 2열 헤드룸 위까지 이어진 탓에 마치 트렁크 안에 착석해있는 느낌이 들게 했고, 자칫 부주의하게 트렁크를 닿으면 머리를 부딪힐 위험이 뒤따랐다. 하지만 2세대부터는 그 위치가 더 아래로 떨어져 트렁크 공간과 2열을 완전히 분리시켰다. 또한 공간까지 여유로워져 장거리 이동이 아닌 이상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트렁크 공간 역시 생각보다 여유롭다. 큰 짐을 자주 싣고 다니는 오너가 아니라면 데일리카 역할도 충분히 수행해낼 수 있을 듯하다. 게다가 2열 시트 폴딩 시 더욱 넓게 활용이 가능하다. 






주행 테스트 : 과거의 현대차는 잊어라! 

필자가 현대차를 칭찬하게 될지는 몰랐다. 예전에 현대차가 아니다. 그러니 이제 그럴듯한 무늬로 펀카라 내세우던 진부한 수법은 그만 잊어도 될듯하다. 



수년 전만 해도 물렁물렁했던 승차감이 주를 이뤘던 것 같은데, 신형 벨로스터는 굉장히 하드하고 스포티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BMW M 디비전 총괄이었던 알버튼 비어만 사장의 영입이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하다. 



시승차는 1.6T 모델로, 1.6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DCT 변속기가 함께 맞물린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kg.m으로 1,300kg의 차체를 이끌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노멀 모드에서는 다소 발톱을 숨기는 듯하지만, 스포츠 모드로 변경 시 거침없이 치고 나가는 가속력을 보여준다. 


스포츠 모드에서 느낄 수 있는 별미는 역시 'ESE 기능'이다. 엔진 사운드 이퀄라이저라 불리는 해당 기능은 스포츠 모드에 특화된 기능으로 다양한 엔진 사운드를 실내 스피커를 통해 유입시켜 청각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 가상 배기음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


신형 벨로스터에서는 크게 3가지 사운드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편안하고 부드러운 엔진음의 'Refined 모드', 힘 있고 역동적인 엔진음의 'Dynamics 모드', 경주용 차량 엔진음의 'Extreme 모드'. 경쾌하고 폭발적인 가상의 배기음이 실내로 유입돼 달리는 맛을 더해주며, 세 가지 모드뿐만 아니라 개인 취향에 맞게끔 디테일한 음색 조절도 가능하다. 직접 사용해보기 전까지는 충분히 "그래봤자 가짜 사운드 가지고 유난 떨기는"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꽤나 현실감 있는 사운드에 질주본능이 깨어날지도 모른다. 



이 차의 진가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와인딩 코스를 올랐다. 그리고 발견한 뛰어난 이 차의 재주는 바로 '핸들링 능력'. 운전자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고 민첩한 코너링을 선사하는 것이 예사롭지가 않다. 심한 코너에서 과격하게 몰아붙여도 꽤나 안정감 있게 코너를 빠져나간다. 차체 기본기와 강성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해볼 수 있는 와인딩 코스였다. 



반면 고속주행에서는 시내 주행과 와인딩 코스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꽤나 심하다. 충절음까지는 그렇다 쳐도 노면 타이어 소음이 상당 부분 유입된다. 하지만 이 역시 벨로스터가 조용한 실내나 승차감을 추구하는 차량이 아닌 만큼 관대해질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이를 제외한 가속력이나 제동성능은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빠릿빠릿한 움직임과 강한 제동성능은 빠른 시간 안에 운전자와 신뢰관계를 형성한다. 



연비는 약 200km 주행 결과 10.2km/l가 기록됐다. 대부분 스포츠 모드로 주행, 에어컨 가동, 와이딩에 서울 시내까지 돌아다닌 사실을 감안하면 무난한 결과라 생각된다. 단순 고속화도로만 주행했을 때는 16km/l로 꽤나 높은 수치가 기록됐다. 






끝으로 

신형 벨로스터는 정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잘생긴 외모와 스포티한 주행감각, 개선된 실용성까지. 현대차가 꽤나 신경 써서 만들었다는 사실을 타보면 실감할 수 있다. 


벨로스터는 더 이상 모양만 그럴듯한 펀카가 아니다. 이제 진짜 펀카라고 불릴만한 자격을 갖췄다. 



개인적으로 벨로스터 기사만 보면 판매량이 언급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벨로스터는 매니아가 확실한 차량이고, 구매층 또한 추구하는 재미와 성향이 확실한 사람들이다. 더욱이 현대차가 수익성을 보고 출시한 여타 차량들과는 거리가 있다. 물론 그럴리는 없겠지만, '안팔리는 차를 사도 될까?'하는 우려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당신이 원하는 드라이빙 감각과 벨로스터가 추구하는 감각이 일치한다면, 고민 없이 선택해도 좋을 듯하다. 벨로스터를 선택한, 벨로스터를 선택할 당신! 진심으로 즐거운 카라이프를 응원한다. 


글 : 모터로이드 뉴스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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