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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Column]



롤스로이스, 마이바흐와 함께 세계 3대 명차로 손꼽히는 벤틀리. 한 땀 한 땀 장인들의 섬세한 손길을 거쳐 완성된 벤틀리의 자태를 바라볼 때면 감탄이 절로 난다. 


하지만 우아한 외관과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에 취해 가려졌던 벤틀리의 진가는 따로 있었다. 그것은 바로 차원이 다른 수준급 엔지니어링 기술. 구름 위의 레이스라 불리는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 96회 대회'에서 제대로 증면된 벤틀리의 뛰어난 엔지니어링 기술은 전 세계 팬들을 또 한 번 놀라게 만들었다. 


" 구름 위를 거침없이 질주하다 "


구름 위의 레이스라는 별명이 괜히 붙여진 것이 아니다.


구름 위의 레이스, 어쩌면 낭만적이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펼쳐지는 우아한 레이스처럼 들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한계점을 향해 끊임없이 몰아붙여야만 하는 모터스포츠 세계에서 구름은 정반대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 구름 위 높은 산지에서 펼쳐지는 가혹한 레이스. 미국 콜로라도 주 로키산맥에 위치한 파이크스 피크 봉우리에서 펼쳐지는 경기가 바로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이다. 




해발 3,000m 산봉우리 중간에서 시작해 짙은 구름을 넘어, 해발 4,300m 높이의 결승점을 향해 끊이임없이 밀어붙인다. 높은 고도로 인해 산소가 희박하고, 좁고 가파른 위험한 지형 때문인지 악명 높으며, 일반 차량으로는 제대로 된 출력이 나오지 않을 정도이고, 드라이버 역시 호흡이 힘들 정도라고 하니 말 다 했다. 


파이크스 피크에 출전한 벤틀리 벤테이가


그런 가혹한 레이스에 초호화 럭셔리의 정수로 꼽히는 벤틀리의 출전이라니, 게다가 이번에 출전한 차량은 공차중량만 2톤이 훌쩍 넘는 육중한 SUV '벤테이가'였다. 이 같은 이유 때문인지 수많은 팬들의 관심과 이목은 벤틀리의 행보에 집중되는듯했다. 



결과는 매우 놀라웠다. 벤틀리 벤테이가는 기존 기록(12분 35.61초)보다 무려 2분이나 앞당긴 10분 49.9초 만에 결승점을 돌파하며 양산 SUV 부문 신기록을 수립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고 강력한 력셔리 스포츠 SUV'를 목표로 벤테이가를 개발했다는 벤틀리의 말이 제대로 증명된 셈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따로 있다. 신기록 경신을 위해 특별한 작업이나 개선이 이뤄졌을 법도 한데, 벤틀리는 안전 규정을 충족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튜닝만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실제 고객들에게 판매·인도되고 있는 순정 벤테이가와 거의 동일한 스펙의 차량으로 경기가 진행됐고,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전복 방지 시스템 등도 그대로 사용했다. 몇 가지 차이라고 하면, 풀 롤케이지와 온보드 화재 방지 시스템, 레이싱 전용 타이어, 레이싱 시트, 배기 시스템 정도다. 



순정 모델과 거의 동일한 스펙으로 레이스에 출전해 신기록을 수립한 벤틀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기본기와 엔지니어링 기술이 얼마나 뛰어난 지 제대로 증명했다. 벤틀리는 실로 단순히 비싸고 겉보기에 고급스러운 차가 아니었다. 모터스포츠에 기반을 둔, 성능에 있어서도 최고를 자부하는 진정한 명차였다.





벤틀리는 '벤테이가 파이크스 피크 스페셜 에디션'으로 이번 대회 쾌거를 축하하기로 했다. 해당 스페셜 에디션은 벨루가 블랙(Beluga Black) 또는 라디윰(Radium)의 두가지 외장 컬러로 구성되며, 외관의 크롬은 모두 블랙 색상으로 처리해 차별을 뒀다. 또한 실내는 고급 알칸타라 소재 등으로 고급성을 높이고 라임 컬러로 포인트를 줬으며, 대시 보드 트림에 파이크스 피크 로고를 새겨넣어 의미를 부여했다. 



파워트레인 구성은 기존과 동일하다.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91.8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강력한 W12 엔진이 탑재되며, 극한 상황에서도 차량 밸런스를 유지해주는 능동형 48V 안티롤 컨트롤 시스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벤테이가 스포츠 배기 시스템 등이 추가 적용됐다. 이 밖에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헤드업 디스플레이, 차선 유지 보조 기능 등이 함께 제공된다. 해당 스페셜 에디션은 전 세계 10대만 한정 생산될 예정이다. 


글 : 모터로이드 칼럼기획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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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칼럼은 기아자동차의 월간 사내 매거진 <기아월드 5월호 - 트렌드 테크>에 기고된 글임을 알립니다. 트렌드 테크는 자동차와 관련된 기술 트렌드를 업계 전문가의 기고로 알아보는 파트입니다. *



자동차 속 아날로그 감성, 운전자의 마음을 훔치다


자율주행으로 기술의 끝을 달리고 있는 요즘, 자동차 회사는 아날로그 감성을 차 곳곳에 심어 넣는다. 차가운 기계가 품은 아날로그의 따듯함은 운전자의 편의뿐 아니라 감성까지 충족시켜줄 수 있는 매력적 요소. 과연, 아날로그 감성은 미래 자동차에 어떤 방식으로 공존하게 될까? 



디지털 세상 속 주목받는 아날로그 


모든 것이 디지털로 이루어지는 세상이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은 우리 일상에 더욱 깊숙이 침투하고 있고, LP판과 CD 플레이어 등은 어느새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물건이 됐다. 하지만 온 세상이 디지털로 가득 메워질수록, 사람들은 과거의 아날로그 감성을 그리워한다. 고도 기술 사회를 마주한 사람들이 점차 희미해져 가는 인간만의 고유 자질인 '감성'의 여유를 찾고자 과거 향수나 본래 감성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디지털은 가히 흉내 낼 수 없는 낭만, 꾸며지지 않은 순수함으로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묘한 매력. 이것이야말로 사람들이 아날로그로 회귀하는 이유이자, 아날로그가 디지털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큰 비결이다. 


최근엔 필름 카메라의 방식을 차용해 아날로그 감성을 제공하는 카메라 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루에 24장의 사진만 찍을 수 있고, 촬영한 사진은 3일 후에나 확인할 수 있는 이런 '불편한 앱'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요인도 과거 감성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염원을 자극했기 때문일 것이다. 




자동차라고 예외는 아니다. 자율주행차가 등장한 이 시점에도 아날로그는 자동차에 깊숙이 파고드어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작은 발끝의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요동치는 RPM 게이지, 엔진 소리와 함께 상승하는 계기판의 속도 게이지 바늘, 센터패시아 중앙에 디지털시계 대신 동그란 아날로그시계를 배치하는 등 자동차 회사들은 차량 곳곳에 아날로그를 심어 넣는다. 



1. 스팅어에는 항공기 엔진은 닮은 스포크 타입의 원형 에어벤트와 디지털 방식과 조화를 이룬 하이브리드 형태의 계기판이 있다. 


2. THE K9은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모리스 라크로와'의 아날로그 시계를 장착해 차별화된 고급스러움과 품격을 구현했다. 



미래 자동차, 인간 친화적 아날로그 감성에 주목하다.


자동차에 아날로그 방식이 선택받는 이유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개성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감성적인 측면까지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기아의 스포츠 세단 스팅어는 항공기 엔진을 닮은 스포크 타입의 원형 에어벤트와 디지털 방식과 조화를 이룬 하이브리드 형태의 계기판 등의 아날로그 감성을 강조한 인테리어로 클래식한 고급스러움과 퍼포먼스 세단만의 개성을 하나로 묶어낸 바 있다. 최근 출시된 THE K9은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모리스 라크로와'의 아날로그 시계를 장착해 플래그십 모델만이 가질 수 있는 차별화된 고급스러움과 품격을 구현했다. 이처럼 자동차 제조사가 디지털과 아날로그 방식의 조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애쓰는 이유는 단순 고급성을 넘어 감성까지 만족시키기 위함이라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아날로그 스피커의 외형을 구현하거나 원형 다이얼로 조절하는 오디오 볼륨 및 풍향 조절 버튼 등 아날로그 감성은 미래 자동차에 있어 더욱 중요하고 필연적인 영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앞으로 아날로그가 자동차에 어떤 방식으로 머무르게 될지는 예측 불가다. 그저 나날이 각박해져만 가는 현대 사회에서 따듯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아날로그 감성이 자동차에도 예외 없이 요구될 것이라는 추측을 해본다. 분명한 점은 인류가 걸어온 정보화 시대에 향수와 낭만을 다룬 감성적 가치가 점차 중요시 여겨지고 있고, 자동차도 예외의 범주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자칫 차갑게 보일 수 있는 디지털 속에서 본연의 모습과 나름의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는 아날로그. 미래 자동차 속에서 디지털과 아날로그는 어떤 방식으로 공존하게 될까? 이 질문의 해답은 급격한 디지털화 현상과 뒤이은 아날로그의 반격의 주체인 '우리'에게 달려있다. 



* 해당 칼럼은 기아자동차의 월간 사내 매거진 <기아월드 - 트렌드 테크>에 기고된 글로, 기아월드 5월호에서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 글 : 차진재 자동차 칼럼니스트(모터로이드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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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가 돌아왔다!(Chevrolet is back!)" 군산공장 폐쇄 이후 국내 철수설까지 나돌며 실적이 곤두박질쳤던 한국지엠이 본격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한국지엠은 지난 23일 올해 첫 신차인 '더 뉴 스파크'의 출시 행사를 갖고 카허카젬 한국지엠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직원들이 직접 행사장을 찾아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했다. 


카허카젬 한국지엠 대표


이날 카젬 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뜻과 미래에 대한 확신 그리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향후 신모델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5년간 신모델, 부분변경 모델 등 총 15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고객의 니즈를 잘 파악하는데 주력하여 향후 신차들은 고객의 니즈를 기준으로 출시할 것"이라 밝혔다. 




카젬 사장이 밝힌 계획대로라면 한국지엠의 신뢰 회복 프로젝트는 별 탈 없이 순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한국지엠이 절대 반복해서는 안될 실수가 있다. 바로 신모델 같지 않은 신모델을 선보이며 출시 계획을 수립한 듯 내비치는 행위다. 



과거 한국지엠은 신모델 4개 차종을 출시한다며 서울 강남 쿤스트할레에 수많은 보도진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이날 한국지엠이 내놓은 신모델은 다음 아닌 '퍼펙트 블랙 에디션'. 크루즈, 아베오, 울란도, 트랙스 4개 차종에 단순 블랙 컬러를 강조한 모델들이었다. 



이날 공개된 퍼펙트 블랙 에디션은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점을 전혀 느껴볼 수 없었고 신모델이라 납득할 만한 그 어떤 업그레이드도 이뤄지지 않았다. 실제로 성능 향상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외관상 차이가 없는 블랙 외장 컬러, 블랙 알로이 휠, 투톤 가죽 시트 정도의 매우 미미한 변화는 디자인 향상을 이끌어냈다 보기도 힘들었다. 


보닛 위에 적용된 데칼


심지어 그나마 차별을 두기 위해 적용했던 데칼마저 외면을 당했다. 관련 동호회와 커뮤니티 등에서 퍼펙트 블랙 에디션 구입 후 부착된 데칼을 바로 제거해버리는 사례와 제거 견적 문의를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사실 더 심각한 사안은 따로 있었다. 고객들의 마음과 관심을 끌기 위해 출시된 신모델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는커녕 판매량 급감과 부정적인 인식으로 이어진 것. 특별히 더해진 것도 없이 판매 가격만 올려 내놓은 것이 화근이 됐다. 



이에 한국지엠이 별반 차이도 없는 일반 모델을 신모델로 포장해 어떻게든 판매량을 늘려보기 위한 꼼수를 부렸다는 질타가 이어졌고, 퍼펙트 블랙 에디션은 앞서 밝힌 신모델 출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선보인 억지수러운 모델로 치부되며 조롱 대상으로 전락하게 됐다. 

쏘나타 와일드 버건디  


반면 비슷한 시기에 시장에 출시된 '쏘나타 와일드 버건디'는 단 3분 만에 완판돼버리는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3분 완판의 비결은 바로 일반 모델과는 다른 '무언가'를 차량에 녹아냈기 때문이다. 



크롬을 최소화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30주년 기념 엠블럼, 전용 18인치 휠, 2.0 터보에만 적용되던 트윈 듀얼 머플러와 블랙 하이그로시 로어 범퍼, 한정판 전용 도어 스커프 등의 외관 변화는 물론 현대차 최초로 버건디&코퍼 실내 인테리어 컬러를 적용했다. 또한 제네시스, 아슬란, 에쿠스 등 상급 모델에 적용되는 프리미엄 나파 가죽시트도 더해졌다. 





성능도 일반 쏘나타와 차별을 뒀다. MDPS 모터 응답 성능을 개선해 스포티하고 탄력적인 핸들링을 선사하도록 설계됐으며, 단단하고 빠른 응답성을 느낄 수 있도록 서스펜션 튜닝도 이뤄졌다. 또한 기어비 상향 및 변속기 저단 사용빈도를 늘려 80km/h~120km/h 실용 가속 구간의 가속력을 대폭 개선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HID 헤드램프, 통풍시트 등이 기본 적용됐음에도 불구하고 터보 모델보다 단 1만 원 비싼 2,760만 원에 출시됐다. 어쩌면 쏘나타 와일드 버건디야말로 신모델이라 불러도 부끄럽지 않은 모델이 아니었을까 싶다. 


쉐보레 퍼펙트 블랙 에디션


쉐보레 퍼펙트 블랙 에디션은 일반 모델을 그럴듯하게 포장해 어떻게든 판매량을 늘려보겠다는 꼼수가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먹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제대로 보여줬고, 앞에서 다룬 사례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일반 모델과 다른 '무언가'가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우쳐줬다. 


한국 지엠은 지금 실추된 내수 시장의 신뢰를 되찾는 일이 매우 중요하고 시급하다. 더 이상 이해하기 힘든 같은 실수를 범할 것이라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한국지엠이 고객 니즈를 잘 파악하는데 주력하여 '고객 니즈'를 기준으로 향후 5년간 출시할 15개의 신모델에 큰 기대를 걸어본다. 


글 : 모터로이드 칼럼기획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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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9년, 고급 브랜드의 필요성을 느낀 토요타가 렉서스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지금이야 모두가 인정하는 고품격 프리미엄 브랜드로 떠오르긴 했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렉서스의 성공을 확신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렉서스를 만든 토요타 브랜드가 워낙 대충차 이미지가 강했고, 이에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기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예측이 난무했다. 



렉서스는 자신들을 향한 근거 없는 예측을 보란 듯이 깨뜨렸다. 타쿠미(장인) 정신과 꼼꼼함이 깃든 품질, 철저한 마케팅과 전략으로 당당히 프리미엄 브랜드로 발전한 것. 하지만 지금의 렉서스가 일순간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과거 렉서스에게도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던 시절이 있었다. 꼼꼼함과 중후함을 내세운 렉서스의 제품들은 중장년층에게는 성공적이었을지 모르지만, 새로움과 스타일에 민감한 젊은층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이었다. 


2세대 IS 


렉서스는 높아져만 가는 고객 연령층을 보고 고민에 빠졌다. 젊은 층의 호감을 사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칠 것인가? 그렇게 렉서스가 들고 나온 히든카드가 바로 스포츠 세단 'IS 시리즈'다. 


가장 먼저 IS라는 이름 속에 담긴 뜻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IS는 'Intelligent Sport'의 머리글자로, 조용함, 편안함, 부드러움의 일색이던 초창기 렉서스와는 상반된 느낌이 강하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IS는 주요 고객층을 젊은 층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탄생한 모델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게 렉서스 IS는 1999년 출시된 1세데 모델을 시작으로 현행 3세대 모델까지 이르렀지만, 필자가 언급하고 싶은 모델은 다름 아닌 2세대 모델이다. 십년이 넘어도 질리지 않는 스포티한 외관과 오너들로부터 널리 퍼져 익히 알려진 내구성. 렉서스가 만든 세월 속 명차 찾기, 이번에 다룰 모델인 'IS250'을 소개한다.




1세대에서 2세대로 풀체인지를 거친 IS는 기존 IS250과 IS300에서 V6 2,500cc 엔진의 IS250과 V6 3,500cc 엔진의 IS350으로 대체됐다. 국내서는 V6 2,500cc 단일 모델로 판매된 탓에 IS250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편의상 IS250으로 언급하고자 한다. 



IS250을 감히 '명차'라고 부르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국내 출시 당시 인용된 문구가 아직도 기억난다. "뉴 IS는 보다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고성능을 바탕으로 고급스러움과 안정성까지 갖춘 럭셔리 스포츠 세단으로 거듭났다" 돌이켜보니 단순 홍보용 문구가 아니었다. 단순 사실을 너무나도 쉽게 풀어쓴 문구였다. 



가장 표면적이고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단서, 외관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한듯, 첫인상을 결정짓는 요인은 성능이 아닌 생김새다. 그런 의미에서 외관 디자인은 호불호를 판가름하는 1차적 기준으로서 중요한 역할과 의미를 갖는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보면, 훌륭한 디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눈에 확 끌어당기는 디자인과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만드는 디자인. 각기 다른 장점이 있겠지만 후자의 경우 금방 질리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진다. 


지금 봐도 질리지 않는 매력적인 디자인


IS250이 딱 그렇다. 크게 기교를 부린 디자인도 아닌데 매우 뛰어난 디자인으로 평가받는다. 그 이유인즉,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봐도 시대에 뒤처지거나 볼품없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독자적인 디자인과 매력을 갖췄으며, 스포티한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외관은 렉서스가 젊은 고객층에게 활기찬 이미지를 어필하는데 중요한 역할로 작용했다. 


Photo : CONCAVO


필자도 몇 년 전부터 IS250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주체하지 못하고 중고차 사이트와 관련 동호회를 전전하고 있는 매니아 중 한 명이다. 볼 때마다 느끼는 사실이지만, 보면 볼수록 점점 더 빠져드는 매력적인 디자인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조금 과장하면, 헤드라이트와 테일램프만 최신 LED 램프로 변경해주면 요즘 출시되는 최신 모델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명차라 불리는 두 번째 이유. 연식대비 풍부한 옵션과 뛰어난 내구성이다. 주행성능 부문에선 독일 출신 스포츠 세단에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절대 부족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저 성능보다는 다른 부분에 더 내세울 만한 강점이 있다는 의미다. 




Photo : CONCAVO


단 한 번이라도 IS250 중고 구입을 고려해본 사람이라면, 익히 알려진 내구성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10여 년 전쯤에 샀는데 고장 나지 않아 아직도 타는 중", "센터 간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네요", "잘 못 하면 새 차를 못 산다는 전설의 차", "2006년식 아직 고장 안 나서 출퇴근용으로 쓰는 중", "지겨워서 팔고 싶은데 와이프한테 뭐라고 핑계를 대야할 지..." 우스갯소리로 들릴 정도로 과장된 표현처럼 보이지만, 실제 동호회와 커뮤니티에 가득 메워진 글들이다. 2년여 전 IS250을 타는 지인으로부터 들었던 한 마디는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기름만 넣고 타면 돼"


Photo : CONCAVO


이 같은 이유 때문인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IS250은 여전히 현역이다. 중고차 시장에 차가 잘 안나올 정도로 오너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중고차 가격 방어도 꽤나 높은 편. 누군가는 과연 IS250을 명차로 치부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지금부터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간단하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실제 오너에게 단도직입적인 질문 하나만 던지면 된다. "IS250은 정말 명차인가요?"


글 : 모터로이드 칼럼기획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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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키드니 그릴


키드니 그릴은 오랜 기간 BMW의 상징적인 요소로 작용해왔다. 멀리서 봐도 BMW 모델임을 각인시켜주는 시각적 효과를 안겨줬고, 덕분에 회사 성장에도 크게 기여했다. 또한 85년이라는 긴 시간 BMW 역사와 함께 해온 만큼, 매니아층에게도 자부심을 안겨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왔다. 



필자도 돼지코를 연상시키는 전면부 그릴을 마주하면 흥분하는 비머 팬 중 한 명이다. 어릴 적부터 키드니 그릴을 보며 야망과 꿈을 키워왔고, 키드니 그릴 없는 BMW는 상상해본 적도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기껏해야 십여 년에 불과한 타사의 그릴과는 전통 자체가 다르다. 매번 변화하는 타사의 그릴과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했고, 그렇게 우리들의 머릿속에는 'BMW = 키드니 그릴'이라는 공식이 자연스레 굳혀져만 갔다. 



자, 그럼 본문에 앞서 간단한 질문 하나를 던지고자 한다. "당신은 키드니 그릴 없는 BMW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YES"가 될 수 있고 "NO"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여타 다른 질문들과 달리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질문이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적어도 잠시나마는 고민과 함께 뜸을 들였을 것이라는 의미다. 





하나로 맞붙어버린 iX3 그릴 


그리고 지금, 필자를 포함한 모든 비머 팬들이라면 다소 충격적일 수 있는 상황이 직면했다. 점차 커지는대서 그치지 않고, 그릴 중앙부가 연결된 그릴이 향후 출시될 전기 SUV 'iX3'을 통해 공개된 것. 하나로 연결된 그릴은 돼지코 형상의 기존 키드니 그릴과는 확연한 외관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기아차의 '호랑이코 그릴'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BMW가 중앙부가 연결된 그릴을 처음 선보인 것은 아니다. 과거 전기차 콘셉트카인 'i 비전 다이내믹스 콘셉트카'를 통해 예고 아닌 예고를 한 바 있지만, 워낙 미래지향적인 콘셉트카였던 탓에 현실 가능성까지 생각해보지 못했다. 더욱이 그 누가 키드니 그릴에 변화를 줄 것이라 예상했겠는가. 



어찌 됐건 새로운 그릴이 적용된 iX3 공개일이 4월 1일이 아닌 것을 보면, BMW는 향후 출시될 전기차에 해당 그릴을 적용할 계획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BMW팬들의 반응은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다. 공개된 iX3를 두고 "나이스 기아 모델!(nice Kia model!)"이라 조롱하는 댓글도 달렸고, "이거 실제 상황이야?", "기아차 그릴인데?", "이건 아닌 거 같아" 등의 의견도 너무나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상징적인 키드니 그릴에 변화를 줄 수 밖에 없는 BMW의 입장도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BMW는 경쟁 업계 디자인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는 현시점에서도 끝까지 고유 디자인을 고수해왔다. 그 결과, 신형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느낌이 덜하다는 비판의 여론이 등장, 나아가 키드니 그릴이 디자인 자유도와 신선함에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이에 형태와 크기의 변화를 꾀하는 수준을 넘어 대담한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추측된다. 과연 키드니 그릴은 85년 역사에 종지부를 찍게 될까? 앞으로 키드니 그릴은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



어떤 이들은 반문한다. BMW는 키드니 그릴 때문이 아니라 BMW라서 좋아하는 것이라고. "그렇다면 키드니 그릴 없는 BMW도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어쩌면 비머 팬들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글 : 모터로이드 칼럼기획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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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토요타의 디자인 행보가 매우 흥미롭다. 단정한 디자인을 강조하는 최신 트렌드를 역행해 누구보다 파격적인 디자인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는 '지루한 디자인'이라는 오랜 고민을 타파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거부감 없이 쉽게 다다갈 수 있는 대중적인 디자인을 포기하고 개성적인 디자인을 택했다. 


일부 차종은 너무나도 개성이 뚜렷한 탓에 "못생겼다"는 비난을 온몸으로 받기도 했고, 갈수록 과감해지는 디자인을 맞이한 네티즌들은 "토요타가 디자인을 포기한 것 같다", "갈수록 산으로 가는 디자인" 등 대체로 실망스럽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평범함의 대명사였던 캠리마저 화려한 변신을 마쳤으니, 토요타가 지금까지와는 뭔가 다른 굳은 결심으로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받아들인 것이 분명해 보인다. 




토요타는 무슨 이유로 타브랜드는 쉽게 내세우기조차 버거울 정도로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것일까?



최근 호주 언론과 토요타 디자인 연구소 '케빈 헌터(Kevin Hunter)' 회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토요타의 방향성과 그 속내를 알아차릴 수 있다. 그는 "우리는 이제 보편적인 매력에서 벗어난 디자인을 해도 괜찮다. 보편적이고 평범해 잊히는 것보다 더 낫다. 우리는 계속해서 과감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라며 앞으로도 파격적인 디자인 언어를 유지할 것이란 사실을 암시했다. 



이어 헌터는 토요타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에 대해 "더 이상 지루하지 않다"고 언급하며 그 예로 신형 캠리와 C-HR, 콜로라 등의 차종을 꼽았다. 



케빈 헌터는 과거 인터뷰 자리에서도 비슷한 속내를 내비친 바 있다. 그는 "우리는 오래전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한 보수적인 디자인을 채택해왔지만, 이는 사람들을 흥분시키지 못했다. 쉽게 말해서 지루했다"라며, "우리는 더 이상 그러고 싶지 않았고, 더 대담해지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토요타는 분명 자사의 디자인이 평범하지 않고 누구보다 파격적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어쩌면 갈수록 모호해져만 가는 브랜드 간 디자인 경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색깔과 영역을 구축해나가려는 것이 아닐까? 처음엔 과하다고 느껴졌던 디자인이지만 갈수록 호기심을 유발하는 토요타의 디자인.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글 : 모터로이드 칼럼기획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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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Column]



한국 자동차 시장의 규모는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그만큼 도로 위에서 볼 수 있는 차종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고, 웬만한 차는 모두 판매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아쉬운 한국 진출설만 남긴채 여전히 들어오지 않는 브랜드도 있다. 실제 국내 진출을 꾀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무산된 브랜드도 있고, 야심찬 진출설만 흩뿌린 채 감감무소식인 브랜드도 있다. 국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지만 아직까지 들어오고 있지 않은 브랜드들을 만나보자. 



〔 스코다 "이제 정말 올 때가 되지 않았니?" 〕


- 폭스바겐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신뢰도와 뛰어난 품질,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함. 

- 한국 진출이 가시화될 경우,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큰 위협요소가 될 수 있음. 



스코다는 실제로 국내 진출을 진지하게 꾀했던 브랜드 중 하나다. 스코다는 지난 2016년 한국서 브랜드를 런칭하고 정식 판매를 시작하기 위해 부산 국제모터쇼에 참가할 계획을 가졌지만,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사태가 맞물리면서 허무하게 무산됐다. 



꽤나 오래전부터 한국 진출설이 퍼지며 팬들의 관심을 받아온 만큼 그 아쉬움도 크다. 그도 그럴것이, 스코다는 합리적인 가격과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다. 지난 1991년 폭스바겐 그룹에 흡수된 이후 폭스바겐보다는 한 단계 낮게 포지셔닝 했고, 분수에 맞지 않는 프리미엄을 붙이는 대신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선보이는 전략을 펼쳤다. 





스코다의 철저한 품질 관리 및 합리적 가격을 내세운 전략은 판매량 급증으로 이어졌고, 각종 조사기관의 소비자 만족도 조사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가성비와 품질이 뛰어난 스코다의 차량을 국내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된다면 소비자 선택폭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스코다가 한국에 진출하여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를 통해 국내 자동차 시장을 뒤흔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마쯔다 "국내 팬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어요" 〕


- 예술적 디자인과 완성도 높은 드라이빙 퍼포먼스 

- 한국서 닛산, 토요타, 혼다에 이은 일본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마쯔다 역시 한국 진출을 예고해 많은 기대를 모았던 브랜드다. 특히 마쯔다 특유의 스포티한 드라이빙 퍼포먼스와 주행 감각은 자동차 매니아라면 익히 들어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해 더 큰 기대를 샀다. 실제로 국내 딜러사를 모집하며 한국 진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아직까지 들어오지 않고 있다. 





예술적인 디자인과 출중한 성능으로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마쯔다. 마쯔다는 한국서는 만나볼 수 없는 '숨은 보석'같은 모델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일본과 호주서 높은 인기와 만족도를 자랑하는 'CX-5', 해치백의 무덤인 한국서도 잘 팔릴 것만 같은 '마쯔다 3 해치백', 국내서 직수입하는 매니아가 있을 정도의 'MX-5', 듬직한 패밀리 SUV 'CX-8' 등이 있다. 



〔 알파로메오 "FCA 코리아의 부진 해결해줄 구원 투수?"


- 고성능·스포티한 주행 감각으로 유명세 

- FCA 코리아의 부진을 해결해줄 구원투수 되나? 



독특한 역삼각형 그릴과 스포티한 주행 감각으로 잘 알려진 알파로메오.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서 깊은 레이싱 브랜드로 두터운 매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그런 알파로메오도 기약 없는 한국 진출설이 돌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한국 진출설의 기원은 지난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FCA 그룹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회장은 2015년 제네바 모터쇼서 "내년 알파로메오를 한국에 선보이겠다"고 말해 한국 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모았지만,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이는 FCA 코리아가 지프를 제외한 두 브랜드(크라이슬러,피아트)의 계속되는 부진을 인해 알파로메오 런칭에 부담을 느껴 시기가 늦어진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올해 피아트와 크라이슬러 브랜드의 철수가 가시화됨에 따라, 알파로메오 국내 진출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성능 스포츠 세단 줄리와 SUV 모델인 스텔비오를 우리나라 도로에서 볼 수 있게 될 날이 올까? 큰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자. 


글 : 모터로이드 칼럼기획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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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Column]

시대가 변했다. 환경 문제와 배출가스 규제가 나날이 까다로워지고 있고, 내연기관 자동차의 입지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그렇게 등장한 내연기관 종말 예고와 더불어 '전동화'가 미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게 됐고, 자동차 시장에도 전례 없던 시도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내연기관이 오랜 기간 인류 역사와 함께 해온 만큼, 쉽게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과감하고 미련 없이 '탈 내연기관'을 선언하고 실행에 옮기는 이들이 있다. 바로 '볼보(Volvo)'다. 




볼보는 중국의 지리 오토 그룹의 막강한 자금력을 수혈받아 눈에 띄는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그들의 최근 행보를 면밀히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점을 여럿 발견해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과감한 전동화의 선언과 실천은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볼보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2019년부터 내연엔진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HEV)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전기차가 미래라는 사실에 무게를 실어준 계기이자 친환경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는데 일조했다는 점에도 의의가 있다. 


이에 따라 볼보는 2019년부터 전 모델에 하이브리드 및 전기 파워트레인 도입을 앞두고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신차 판매의 절반가량(50%)을 전기차로 구성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볼보가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역시 중국이 있다. 최근 중국은 미래 전기 자동차의 선두주자이자 가장 많은 전기차를 보유한 국가로 새롭게 떠올랐다. 전기 2륜 차, 저속 전기차, 전기 버스 부문 등 다양한 전기차 분야서 급성장을 이룩하며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주요 시장으로 떠올랐고, 2025년까지 신에너지차 판매량을 연 700만 대로 늘리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2025년 중국 친환경 에너지 자동차가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약 20%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 가운데 개인 자가용의 비중이 80%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볼보는 중국의 추진 계획에 발맞춰 급증할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고자 전동화라는 새로운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볼보 CEO 호칸 사무엘손(Hokan Samuelson)은 "작년 우리는 내연 기관을 넘어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전동화에 전념했다"라고 전했으며, '중국은 미래 전동화는 볼보의 미래'라고 언급하며 중국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표출하기도 했다. 





전기차에 전념하는 볼보의 움직임은 꽤나 디테일하고 치밀하다. 볼보는 2019년~2021년 사이에 전기차 5종을 출시할 계획이며, 2025년까지 100만 대의 순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자사의 고성능 라인업을 담당하던 '폴스타(Polestar)'를 독립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시키며 고성능 전기차를 통해 신흥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경쟁자로 떠오를 것이라는 새로운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발 빠른 전동화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볼보. 그들이 바라보고 준비하던 미래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빠르면 내년, 볼보는 신모델을 출시하며 또 한번 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안전의 대명사라 불리던 볼보가 전기차의 대가로 떠오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 모터로이드 뉴스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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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Column]

*해당 코너는 자동차 여담을 다루는 코너입니다. 불필요한 비난과 욕설을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자신의 애마에 애정을 갖고 있는 오너라면, 내 차가 조금이라도 더 예뻐보였으면 하는 바램을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차를 구입하자마자 비싼 돈 들여 휠을 교체하고, 데칼을 붙이고, 랩핑을 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전기차 (친환경차) 번호판


겉으로 보여지는 외관의 멋이 성능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차량의 고유 멋을 해친다는 이유로 질타를 받고 있는 미운 오리가 있다. 바로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파란색의 '친환경차 번호판'이다.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라면 의무적으로 부착해야하는 해당 번호판은 한눈에 봐도 특별한 구석을 갖고 있다. 파란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가 채택됐고, 그 주위로는 태극 문양과 전기차 모형 픽토그램(전기차를 상징하는 그림문자), EV 레터링이 새겨졌다. 하단부에는 'Republic of korea'와 'Electric Vehicle'등 영문 글자까지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색상과 디자인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전기차 번호판을 둘러싼 대부분이 불만과 비난은 번호판 디자인 및 색상과 관련이 있는데, "파란색+검은색 조합이 시인성이 좋지 않을뿐더러, 차량 외관의 고유 멋을 해친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포털 사이트 검색창이나 관련 기사, 전기차 동호회에 달린 댓글들을 살펴보면, 불만 섞인 네티즌들의 의견을 너무나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번호판 색상과 관련해서는 "차량 구입에 있어 차량 색상의 자유를 상당히 침해한다"는 의견과 "시인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지적이 주로 제기됐다. 


전기차 번호판이 미관에 얼마만큼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품격이 요구되는 대형세단에 합성해봤다.


전기차 구입을 고려중인 일부 네티즌은 "번호판 색상이 파란색이다보니 차량 구입 시 색상 선택의 자유를 상당히 침해하고 있으며, 심지어 디자인은 이쁘지도 않다"라며 불만을 제기했고, "색상은 그렇다 쳐도 조잡스러운 문양들과 전기차 모형은 아이들 장난감에나 어울릴 것 같다", "공공기관의 디자인 감각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 일줄은...","차라리 파란색상으로만 구성하면 좋았을 것" 등의 아쉬움을 표출했다. 심지어 "이런 디자인이 계속 유지된다면, 전기차 번호판이 오히려 전기차 보급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네티즌도 있다. 




실제로 레드나 옐로우 등의 외장 컬러에 파란색 전기차 번호판을 합성해보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따로 노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시인성과 관련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해당 번호판 시범 운영 당시 시인성이 좋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실제 전기차 번호판을 마주한 일부 네티즌들은 정반대의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심지어 "정말 못난 색상의 조합"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내린 네티즌도 있고, "전 세계적으로 봐도 바탕 전체를 파란색으로 한 건 정말 드물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쪽 부분만 파란색인 독일 번호판


전기차라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는 특징을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한쪽 테두리나 일부분만 파란색으로 처리해도 충분했을 수도 있다. 


물론 전기차 번호판은 디자인을 떠나 각종 혜택과 위변조 방지, 주차 공간의 문제 등 여러 가지 기능을 고려해 탄생했기 때문에, 차별화 자체에 불만을 갖는 대중은 많지 않아 보인다. 다만, 도입되지 얼마 되지 않은 신규 번호판이다 보니 일부 사항에 대해 불만과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전기차 번호판은 도입 초기부터 삐걱대는 모습을 보여줘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대전 서구청이 전기차 번호판을 불법 번호판으로 인지하고 운전자에게 '번호판 개조'라는 명목의 공문을 발송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고, 국토부는 번호판 하단 영문표기를 전기차(Electric Vehicle)이 아닌 전자차(Electronic Vehicle)로 잘못 표기하기도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기차 신규 번호판 도입 과정에서 확인하지 못한 단순 실수"라고 인정했지만, 관련 기관의 작은 실수가 제도의 신뢰도 하락과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번호판의 좋은 취지를 잘 살리기 위해선 불편을 겪는 사용자가 속출하지 않도록 관련 사안을 거듭 검토하고, 의견과 반응을 잘 살필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는 아쉬움과 바램이 공존하는 시점이다. 


글 : 모터로이드 칼럼기획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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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Future]



세상이 온통 디지털에 의해 잠식당하는 듯한 요즘이다. 집안을 가득 메웠던 LP판은 어느덧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물건으로 전락했고, 필름 카메라의 "드르륵드르륵" 소리는 어느덧 희미해져만 간다. 


디지털 시대를 맞이한 오늘날의 자동차도 변화가 찾아왔다. 기온을 숫자로 표시해주기도 하고, 계기판 클러스터는 디스플레이만 덩그러니 남겨진 채 바늘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당국이 차량 위치를 추적하고 경찰에게 교통위반 사실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스크린 방식의 디지털 번호판 도입 계획을 밝혔기 때문. 본격적인 디지털화가 차량 내부에서 외부로 확대될 날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두바이 당국이 도입할 디지털 번호판은 일종의 표식에 불과했던 기존 번호판과 큰 차이가 있다. 새로운 디지털 번호판은 사용자의 계좌와 동기화된다는 특징을 가지며, 이는 주차료 및 과속 벌금의 자동인출, 자동 면허증 갱신 등의 여러 행정처리 부분에서 차별화된 용이성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교통 단속이나 불법 주차 단속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번호판에 탑재된 위치 추적 기능은 차량 도난이나 교통사고 발생 시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교통사고 발생 시 사고 발생 위치를 자동 전송함으로써 신속한 환자 이송이나 사고수습이 가능해진다. 또한 차량 도난 방지나 검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두바이 경찰은 차가 도난당할 경우 디지털 번호판에 '도난 차량입니다(Stolen)' 등의 특별 경고 문구를 표시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번호판 교체에 드는 비용이나 시간적 측면에서도 큰 이점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번호판은 원격으로 차량 등록 갱신이 가능해 운전자가 번호판 갱신을 위해 차량번호판승인 부서를 찾아가야 하는 수고를 덜어줄 수 있다. 


나아가 교통약자 표시를 표시해주거나 사고 발생 사실을 다른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등의 정보 교환 수단으로 크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커넥티드카 시대를 더욱 앞당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아직 첫 시도 단계에 불과한 분야인 만큼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일반 번호판 대비 매우 비싼 설치 비용, 경미한 충돌에도 쉽게 파손될 수 있다는 내구성 문제, 개인 정보 보호 문제, 해킹 등의 악용 가능성은 디지털 번호판이 갖는 약점으로 꼽힌다. 



현재 디지털 번호판은 두바이서 테스트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테스트는 오는 1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테스트를 통해 두바이의 사막기후에서 잘 작동하는지 등의 여러 테스트를 거친 후, 내년 이후 단계적 적용 단계에 들어설 예정이다. 


글 : 모터로이드 칼럼기획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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