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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Column]

 

 

키드니 그릴은 오랜 기간 BMW의 상징적인 요소로 작용해왔다. 멀리서 봐도 BMW 모델임을 각인 시켜주는 시각적 효과를 안겨줬고, 덕분에 회사 성장에도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키드니 그릴이 갖는 정체성과 상징성이 너무 강력해진 탓에 오히려 '약'이 아닌 '독'이 되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경쟁 업계 디자인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는 현시점에서, 키드니 그릴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닐지 한 번쯤은 진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최근 BMW의 디자인 행보를 살펴보면, 디자인의 자유도와 신선함이 타 브랜드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신형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느낌이 덜하다는 비판의 여론이 난무하는 것이 바로 그 증거다. 그 배경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키드니 그릴을 가로로 배치해야한 하는 디자인의 한계를 무시할 수 없다. 키드니 그릴을 우선 배치하고 헤드라이트, 범퍼 등의 주변 변화만을 꾀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히다 보니, 디자인 자유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제는 BMW의 신형 모델이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머릿속으로 생각해본다. "키드니 그릴이 더욱 커지고 앞트임 헤드라이트가 적용되고. 조금 더 나아가면 LED 헤드라이트가 강렬해지거나 범퍼에 기교를 부린 정도겠지···."

 

 

물론 키드니 그릴을 없애자고 주장하는 역적모의를 하고 싶은 게 아니다. 필자는 누구보다도 BMW를 좋아하는 매니아 중 한 명이고, 어릴 적부터 키드니 그릴을 동경해왔다. 다만, 크고 넓히고, 약간 다듬고 정도의 변화가 아니라 대담한 변화의 시도가 필요한 시점에 놓여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다른 경쟁 브랜드의 움직임은 어떨까? 최근 아우디의 디자인 변화는 굉장히 파격적이다. 사각형 싱글 프레임을 시작으로 점차 육각형으로 발전했고, 이는 좀 더 과감하고 파격적인 변화를 꾀했다. 기존 이미지와는 달리 날카롭고 엣지있는 디자인으로 전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과거 아우디의 프로덕트 매니저 루카스 던스는 "아우디는 혁신적으로 한 번에 디자인을 바꾸지 않고 조금씩 눈치 못 채게 다듬어 나간다"라고 말했지만, 최근 행보는 그 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변화와 자신감을 가진 당당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나 할까?

 

 

확 바뀐 사례로는 링컨 브랜드를 뺴놓을 수가 없다. 링컨은 날개 형상의 스플릿 윙이라 불리던 특유의 그릴을 과감히 버렸다. 상징을 버린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 더 이상 날개 그릴은 조금도 살펴볼 수 없게 됐고, 남성적이고 간결한 그릴 디자인을 새롭게 적용했다. 처음 옛 것을 중심으로 변화를 꺼려하는 보수층이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이내 새로운 얼굴에 금방 적응하고 변화에 긍정적인 분위기다.

 

 

이 외 다른 브랜드도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신형 캠리, XC60, 렉서스 LS를 봐도 E 클래스, 푸조 5008, Q30···.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냄새가 묻어난다.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시대에 눈에 확 땡기는 '무언가'를 내놓지 않으면 살아 남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아챈 것이 아닐까?

 

 

지금 BMW에게는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신선한 충격'이 필요하다. '혁신'이라 칭할 정도의 한 방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최근 공개된 X7에는 키드니 그릴이 엄청난 크기로 커지고 맞붙은 것을 살펴볼 수 있다. BMW 역시 뭔가 새로운 느낌을 주고 싶어 했던 모양이다.

 

 

결국엔 크고 넓어지다 맞붙어 버린 키드니 그릴. 앞으로 키드니 그릴은 어떻게 변화를 주고, 또 어떻게 변하게 될까? 혁신적인 변화가 절실해지는 시점이다.

 

글 : 모터로이드 칼럼 기획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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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Column]

 

 


중국 지리자동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볼보, 로터스, 프로톤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를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규모와 사업 영역을 크게 확대시키더니, 이제는 메르세데스-벤츠를 품고 있는 독일의 다임러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분명 불과 몇 년 전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저품질 중국 자동차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거대한 자본을 앞세운 공격적 투자와 인수합병으로 전통 강자들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리자동차의 역사는 크게 깊지 않다.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신흥 세력이란 뜻이다. 하지만 과감한 투자와 중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은 그들의 성장은 그 누구보다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리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계기는 스웨덴 볼보의 지분 100%를 17억 달러에 인수한 사건이다. 볼보를 흡수한 지리자동차는 자사의 기술력과 인지도를 크게 높이게 됐고,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볼보는 지리자동차의 수혈을 받아 다양한 신차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해외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지리자동차의 전략은 볼보 인수 후에도 계속됐다. 지난 5월에는 말레이시아 자동차 제조업체 프로톤의 지분 49.9%를 사들였고, 뒤이어 영국의 스포츠카 제조업체인 로터스까지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플라잉카 스카트업 '테라푸지아(Terrafugia)'까지 꿀꺽 삼켰다. 미래 플라잉카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며 차세대 먹거리 사업을 독식할 준비를 마친 셈이다. 실제로 오는 2019년 테라푸지아가 상용 비행자동차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사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앞서 지리자동차는 다임러의 지분 약 5%를 인수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는데, 이 계획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일간 더 글로벌 타임즈(The Global Times)의 보도에 따르면, 지리 자동차가 다임러의 지분 3-5%를 약 40억 유로(한화 약 5조 1,468억 원)에 매입할 예정이다. 현재 쿠웨이트가 6.8%,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3.1%의 다임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리자동차가 이번 인수를 성사시키게 되면 두-세 번째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투자자로 떠오르게 된다. 


지리자동차의 이 같은 행보는 인수합병을 통해 뛰어난 기술력을 받아들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되며, 이를 통해 전기차 시장을 비롯한 미래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함으로 보여진다. 설립 초기 짝퉁차를 만들던 회사 지리자동차지만, 더 이상 안일한 태도를 이어갔다간 역전당할 위기에 놓여있다. 직접 자동차를 분해 조립하며 열정을 쏟아부은 지리자동차 회장 리수푸, 자동차 제국을 이루겠다는 그의 원대한 꿈은 실현될 수 있을 것인가? 지리자동차의 행보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성이 느껴지는 시점이다. 

 

 


한편, 지리자동차의 올해 상반기 판매대수는 89% 늘어난 53만 627대를 기록했고, 볼보와 합작을 통해 설립한 링크앤코 브랜드를 앞세우며 2017년 연간 판매 목표인 110만 대 달성을 앞두고 있다. 지리자동차는 2020년까지 판매대수를 300만 대로 크게 늘릴 전망이다. 


글 : 모터로이드 뉴스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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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Column]

 

 

랜드로버에는 고성능 모델과 한정판 모델, 개별 맞춤 제작 등을 전담하는 특별 부서 'SVO(Special Vehicle Operations)'가 존재한다.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게 만든다고 익히 알려져 있으며, 랜드로버만의 미래 전략 핵심 부서로 여겨지고 있다. 자사의 상징인 럭셔리 오프로드에 대한 매력과 범위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랜드로버 SVO. 과연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고객 취향에 딱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까?

 

 

랜드로버 SVO의 손길이 닿은 제품들은 일반 모델은 크게 차별을 둔다. 때로는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럭셔리해지고, 성능이 우월해지기도 하며, 강력한 오프로드 능력이 주입되기도 하는데, 이는 어떤 배지가 부착되느냐에 따라 3가지 성격으로 분명하게 구분된다. 'SV Autobiography' 배지는 고급스러운 내·외관과 첨단 기능이 탑재된 최상위 럭셔리 트림이라는 사실을 의미하고, 'SV R'배지는 고성능을 지향하는 모델임을 의미하며, 'SV X' 배지는 유능하고 강력한 오프로드 구동력을 갖췄음을 증명해준다.

 

레인지로버 SVA

 

'SV Autobiography'배지가 부탁된 대표적인 차량을 꼽자면, 레인지로버 SVA를 들 수 있다. 럭셔리 SUV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현시점에 딱 적합한 모델이라 할 수 있으며, 최상위 럭셔리 트림답게 고급스러운 외모와 실내 분위기를 갖췄다. 롱휠베이스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항공기 일등석을 방불케하는 안락한 실내를 제공하며, 4G 와이파이를 탑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냉장고 등을 마련해 편의성까지 더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

 

'SV R'배지가 부착된 대표적인 예로는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가 있다. 우선 외모부터가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새로운 프론트 범퍼와 그릴, 에어 벤트 등을 적용해 공기역학적 효율성을 높였고, 리어 스포일러, 쿼드 배기 파이프, 리어 디퓨저 등으로 다운포스를 증가시켰다. SVR의 진가는 역시 강력한 성능에서 드러난다. 5.0리터 V8 슈퍼차저 엔진은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69.4kg.m의 강력한 힘을 뿜어내며, 커다란 덩치에도 불구하고 제로백(0→100km/h)이 4.7초에 달한다. 지난 2014년에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8분 14초의 기록을 세우면서 '전 세계서 가장 빠른 SUV'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기도 했다.

 

디스커버리 SVX

 

SVX는 오프로드 성능을 극대화시킨 모델에 부착되는데, 최근 SVX 배지를 부착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VX가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VX는 험로 주행에 특화된 하드코어 오프로드 모델로서, 랜드로버의 오랜 오프로드 기술이 녹아들었다. 전자동지형반응 시스템과 20인치 타이어, 에어 서스펜션 등 오프로드 주행을 고려한 사양이 적용됐다.

 

 

 

랜드로버 SVO는 브랜드 다양성에 중점을 두고 세분화된 여러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 선택폭도 넓히는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랜드로버의 수석 디자이너 게리 맥거번(Gerry McGovern)은 "고급스러움, 퀄리티, 럭셔리를 지켜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SVO가 그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SVO가 맡은 중요한 역할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어쩌면 랜드로버 SVO는 단순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가치를 위해서 차량을 제작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SVO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글 : 모터로이드 칼럼 기획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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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Tech]

 

 

메르세데스-벤츠가 다양한 도로 교통 데이터 수집과 특이성 분석을 위해 호주 현지 자율주행 테스트에 나섰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진행하는 최신 프로젝트 '인텔리전트 월드 드라이브'의 일환으로, S 클래스 기반의 반자율주행차를 타고 중국, 호주, 남아공을 거쳐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까지 다양한 국가 및 도시에서 현지 테스트가 이뤄진다.

 

앞서 중국에서 실시된 테스트에서는 높은 보행자 밀도와 지역별로 다른 교통 표지판이 앞으로 해결해야할 주된 과제로 꼽혔다. 그렇다면, 이번 호주 현지 테스트에서는 어떤 특이점이 수면위로 떠오르게 될까?

 

 

먼저, 자율주행차가 호주에서 통과해야할 첫 번째 관문은 에뮤(오스트레일리아산 큰 새), 윔뱃(작은 곰같이 생긴 오스트레일리아산 동물), 코알라, 캥거루 등의 야생동물이다. 특히, 캥거루는 몸길이가 1.5mm, 꼬리가 1m에 달하며, 최대 13m까지 점프할 수 있기 때문에 충돌 시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으며, 호주서는 도로를 넘나드는 캥거루와 충돌하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캥거루가 특이점으로 꼽히는 이유는 따로있다. 앞서 볼보가 호주서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하던 도중 캥거루를 잘 감지하지 못하는 문제상황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캥거루가 점프를 해 공중에 떠 있는 상황에서는 실제 거리보다 멀리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지면에 착지한 경우에는 실제 거리보다 가까이 있는 것으로 인식됐다. 점프하면서 이동하는 캥거루를 자율주행차의 센서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 호주에 서식하고 있는 캥거루는 약 6,000만 마리 이상으로, 호주 인구수보다 많다. 자율주행차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호주에서 자율주행차는 공포의 대상으로 남겨질 것이 뻔하다.

 

 

호주에서의 두 번째 해결과제는 역시 멜버른 중심가의 독특한 교통 시스템인 '후크턴(HOOK TURN)'이다. 후크턴은 호주 멜버른 시티에서 쓰이는 교통 시스템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들 정도로 악명이 높다. 운전자가 우회전을 원하는 경우 우측 차선에서 진입해 우측 차선으로 빠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후크턴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다. 일단 좌회선 차선으로 진입을 하고, 턴을 해야할 지점에 다다르면 교차로 끝부분에 차를 정차하고 신호를 기다려야하며, 신호등이 적색으로 바뀌면 우회전이 가능하다. 일반 교통 상식과는 크게 다르고 복잡한 과정인데, 이런한 교통 법규도 자율주행차가 과연 해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는 다양한 국가와 도시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프라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글 : 모터로이드 칼럼 기획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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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Column]

 

 

지금껏 고성능 시장은 독일 출신의 야생마들이 절대적으로 군림해왔다. 완벽한 기술력과 폭발적인 드라이빙 퍼포먼스로 시선을 압도해왔던 독일 출신의 고성능 스포츠카들. 어쩌면 그들의 오랜 노련함과 강력함에 압도되어 신흥 세력에 관심조차 주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올해, 독일 슈퍼 세단들이 군림하고 있던 고성능 분야에 겁 없이 도전장을 내민 뉴페이스가 있다. 숨죽이며 갈고닦은 발톱을 드러낸 맹수 재규어, 바로 'XE SV 프로 젝트 8'이다.

 

 

올해 재규어는 자사의 두 번째 컬렉터스 에디션이자 역사상 가장 극한의 성능을 발휘하는 괴물을 세상에 풀어놨다. 이 차를 제작한 이유는 단 하나. '가장 빠른 4도어 세단'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함이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고 가장 스릴 있는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만들어내기 위해 전념한 결과, 'XE SV 프로젝트 8'이라는 슈퍼 세단이 탄생했다.

 

 

XE SV 프로젝트 8은 이름에서 짐작해볼 수 있듯, 재규어 세단 시리즈의 막내 'XE'를 베이스로 제작됐다. 콤펙트한 크기의 차체가 날렵하고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뽐내기 위해 제격인 셈이다. 이 차의 심장인 5.0리터 V8 슈퍼차저 엔진은 기존 XE와는 차원이 다른 파워를 뿜어낸다. 최고출력은 600마력에 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불과 3.3초, 최고속도는 322km/h에 이른다.

 

 

그리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XE SV 프로젝트 8이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신기록을 경신하며 '세상에서 가장 빠른 4도어 세단'이라는 타이틀을 당당히 차지했다. 신흥 강자가 새로 쓴 뉘르부르크링 랩타임은 7분 21초. 이는 이전 최고 기록인 알파로메오 줄리아 QV의 7분 32초에서 11초나 앞당긴 수치다.

 

 

차량 제작을 담당한 재규어의 스페셜 오퍼레이션(SVO) 부서와 엔지니어링 팀은 주어진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가장 빠르고 민첩한 재규어를 만들어냈다. 재규어랜드로버 SVO 부사장 마크 스탠턴은 "뉘르부르크링에서의 놀라운 기록은 차원이 다른 수준을 보여줄 것이라는 우리의 약속과 광범위한 변화의 성공을 입증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알파로메오 줄리아 QV의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은 이 차의 가격은 15만 파운드(한화 약 2억 2,000만 원)로 책정됐으며, 내년 전 세계 300대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글 : 모터로이드 칼럼 기획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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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엔진은 마쯔다의 기술과 도전정신이 녹아든 상징적인 물건이다. 마쯔다는 내구성 문제와 연료효율이 떨어진다는 치명적인 단점 때문에 대중적인 엔진으로 발전하지 못했던 로터리 엔진을 파고들었다. 그렇게 성공한 마쯔다의 로터리엔진 상용화는 전 세계에 마쯔다라는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도전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으며, 마쯔다가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하게 됐다.

 

 

그리고 어느덧 5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맞이한 올해는 마쯔다에게 조금 특별한 해다. 1967년 5월 30일, 로터리 엔진을 탑재한 '코스모스포트(Cosmo Sport)'를 일본에서 처음 선보이며 로터리 스포츠카의 탄생을 알린지 5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마쯔다가 로터리 엔진 50주년을 맞이하며 팬들의 요구에 응답한 기념적인 해이기도 하다.

 

마쯔다는 이번 달 1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2017 LA 오토쇼서 차세대 로터리 엔진을 연구하고 있는 엔지니어링 부서를 보유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로터리 엔진을 향한 마쯔다의 도전이 아직 멈추지 않았음을 인정하는 순간이다.

 

 

마쯔다 북미 대표 마사히로 모로는 '수많은 로터리 팬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로터리는 마쯔다의 미래와 함께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미국에는 여전히 거대한 로터리 팬 지지층이 있고, 매년 로터리 팬들이 모이는 행사도 열린다. 그곳엔 수많은 미국 고객들이 모이며, 심지어 멕시코와 캐나다 고객들도 함께 한다. 그들은 하나같이 로터리를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이러한 핵심 팬들을 갖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며, 우리에게는 커다란 자산이라 볼 수 있다. 로터리 엔진은 동력원에서부터 환경 기능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기회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스카이 액티브 기술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기량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마쯔다의 끝없는 도전과 열정은 그들을 지지하는 수많은 팬들을 낳았고, 마쯔다는 그런 팬들의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물론 나날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배출가스 규제와 로터리 엔진의 내구성 문제에 따른 해결 과제로 인해, 로터리 엔진이 완벽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로터리 엔진이 자사 역사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유지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듣게 된 것만으로도 팬들에겐 크게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

 

 

그들의 도전 정신과 노력, 제품에 깊은 차사를 보내며 지지를 보내는 팬들. 자사의 팬들을 '커다란 자산'이라 여기며 팬들의 요구에 응답할 줄 아는 마쯔다. 이것이야말로, 팬들과 함께 미래를 꾸며나가는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과연 로터리엔진이 팬들의 지지에 힘입어 미래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게 될지 기대가 쏠리는 시점이다.

 

글 : 모터로이드 칼럼 기획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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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Column]

 

영국의 자동차 보험 회사 캐롤 내쉬(Carole Nash)가 미래 클래식카로서 소장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리스트를 공개했다. 과연 어떤 차들이 '미래의 가치 있는 클래식카' 후보로 선정됐을까?

 

 

1. 아우디 TT

 

 

아우디 TT는 독자적인 아이덴티티가 매우 강한 콤팩트 스포츠카다. TT란 이름은 매년 영국에서 개최되는 모터사이클 경주 '투어리스트 트로피(Tourist Trophy)'에서 유래됐으며,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첫 등장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1995년에 개최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서 공개된 TT 콘셉트카의 디자인이 양산형 모델에 여과없이 반영됐는데 직선이 강조된 차량 디자인이 주를 이뤘던 당시 원형과 곡선을 모티브로 제작된 TT의 모습은 꽤나 파격적이고 충격적이었다. 이후 세대를 거듭하며 TT만의 개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2. 폭스바겐 골프 GTI

 

 

폭스바겐 골프 GTI는 오랜 역사를 가진 오리지널 고성능 핫 해치다. 핫해치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으며, 특유의 민첩함과 퍼포먼스로 크게 사랑받고 있다.

 

 

3. BMW 3시리즈 쿠페(E36)

 

 

1991년 제네바 모터쇼서 등장한 3시리즈 쿠페 E36은 출시 7년 만에 전 세계서 250만 대 이상 판매된 인기 차종이다. 고성 주행의 안정성과 경제성까지 갖춘 모델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 진보적인 스타일은 인상적이었다.

 

 

4. 마쯔다 MX-5

 

 

기네스북에 등재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로드스터다. 마쯔다의 역작 중 하나로 꼽히며, 특유의 디자인과 드라이빙 퍼포먼스로 매니아층이 두텁다.

 

 

5. 랜드로버 디스커버리(1,2)

 

 

디스커버리는 랜드로버의 상징적인 프리미엄 SUV다. 1989년 영국서 처음 출시된 이후, 디스커버리 특유의 강인한 매력과 오프로드 성능으로 전 세계서 사랑받고 있다. 디스커버리2는 1998년에 출시됐고, 현재까지 디스커버리5까지 출시되며 랜드로버의 스테디셀러로 떠오르게 됐다.

 

 

6. 재규어 XKR (2세대)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인 거장 이안칼럼이 디자인을 맡은 차다. 지난 200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서 XK 2세대 모델이 공개됐다. E-타입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라디에이터 그릴이 인상적이며, XKR은 4.2리터 엔진에 수퍼차저가 탑재됐다.

 

 

7. 폭스바겐 시로코(3세대)

 

 

시로코는 스포티한 디자인과 탄탄한 주행 성능으로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차다. 1세대 모델이 1974-1980년까지, 2세대 모델이 1981-1992년까지 판매됐으며, 현행 3세대 시로코의 경우 2008년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데뷔 무대를 치르고 올해까지 생산됐다. 특히, 고성능 모델인 시로코 R은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강력한 성능과 제로백(0→100km/h) 5.5초라는 뛰어난 가속성능으로 '가장 현실적인 드림카'로 주목받기도 했다.

 

한편, 캐롤 내쉬 마케팅 부사장 레베카 도나휴(Rebecca Donohue)는 "어떤 자동차가 미래의 클래식카로 떠오를지 예측하는 것은 전문가에게도 매우 까다로운 일이다. 어떤 차가 대중들의 관심을 끌고 매니아 층을 형성한다는 사실은 예측의 좋은 단서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글 : 모터로이드 칼럼 기획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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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Column]

 

♧해당 글은 가벼운 주제를 다룬 글로, 여러분과 소통하고자 기사 형식이 아닌, 저만의 문체로 작성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모터로이드 편집장입니다.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 생각나던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어느덧 쌀쌀한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추위를 피해 포근한 이불 속에 들어가 행복한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을 독자분들이 많이 계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다뤄야 여가시간을 좀 더 즐겁게 만들어드릴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져있던 중, 평소 한 번쯤 다뤄보고 싶었던 주제로 독자분들과 소통해보고자 이번 글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 제가 다룰 주제는 바로 "진짜 E 클래스의 멋 : W211" 입니다.

 

 

「 W211,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품격을 지니다. 」

 

W211

 

독자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벤츠는 '고급', '중후함' 등 고품격 이미지와 매칭되는 명품 브랜드입니다. 럭셔리의 상징이자 고급 외제차하면 어느 누구라도 벤츠를 떠올리곤 하죠. 그만큼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는 창업 정신 아래 수많은 명차를 세상밖에 내놓았습니다. 벤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온 차들이 정말 많지만, 그중에서도 아름답고, 예술적이며, 진짜 벤츠다운 매력을 가진 차를 꼽으라면 8세대 E 클래스, W211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W211은 2002년 유럽 브뤼쉘 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됐습니다. '열정의 연속(Die Forts etzung einer Leidnschaft)'이라는 화려한 슬로건을 내세우며 '벤츠의 중후함'을 강하게 어필했던 녀석. 이전의 트윈 헤드 램프를 경사지게 다듬고, 바디라인은 우아하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을 내도록 빚어냈습니다.

 

 

제가 W211을 역사에 남는 명작으로 꼽는 이유도 바로 '품격있는 디자인'에 있습니다. 벤츠만의 중후한 매력과 중형 세단만의 묵직함. 그리고 그 사이에 공존하는 스포티한 매력까지. 제가 바라본 W211은 그랬습니다. 독보적인 둥근 트윈 헤드램프와 웅장한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뿜어져 나오는 풍채는 제아무리 최신형 벤츠라고 해도 표현해낼 수 없다고나 할까요. 크게 기교를 부리지 않아도, 잘 났다고 내세우지 않아도 기품 있어 보이는, 시간이 흘러 퇴색했다고 버려지기보다 더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그런' 존재가 바로 W211이 아닐까 싶습니다.

 

 

차량 내부에서는 낡고 구식이라는 이미지보다 벤츠만의 중후함과 노련함, 그리고 연륜이 그대로 전달됩니다. 디지털 시대를 맞이해 디스플레이로 치장된 오늘날의 것들과는 달리, 본래 모습 그대로를 꾸밈없이 표현하는 아날로그의 멋이 느껴집니다. 디지털이 가히 흉내낼 수 없는 아날로그 감성과 매력을 순수하게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진짜 벤츠의 멋'을 간직한 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제가 W211을 우러러보는 또 한가지 이유. 사실 지금이야 소득 수준도 높아지고, 렌터카, 시승체험, 차량 구입 방식의 다양화 등으로 벤츠라는 브랜드를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게 됐지만, 2000년대 초반의 이 차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특히 상위 모델의 경우 신차출시가 1억을 육박하기도 했는데, 당시 이 차를 구입해 탄다는 것만으로도 큰 부러움을 샀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성공한 사람의 차', '자수성가의 상징'이라는 벤츠만의 이미지가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W211 EuroNCAP 안전테스트 결과

 

물론 디자인뿐만 아니라 성능적인 면에서도 우얼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고장력강판과 알루미늄을 복합적으로 사용해 경량화를 이끌어냈고, 공기저항계수도 0.26으로 낮췄습니다. 또한 5단 자동변속기를 개선해 주행 질감을 향상시켰고, EuroNCAP 안전테스트서 최고등급인 G(Good)를 받았죠.

 

게다가 당시 세계 최초로 '전자유압식 브레이크(SBC;Sensortronic Brake Control System)'라는 혁신적인 브레이크 시스템을 채용하기도 했습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운전자의 제동 의지를 전선을 통해 전달하고, 각 차륜의 브레이크 압력을 개별적으로 제어하는 기능이죠. 하지만 끝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안전을 우해 적용된 기능임에도 불구하고, 잦은 고장과 오작동으로 운전들을 위험에 빠뜨릴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규모 리콜 조치에 들어갔고, 2007년부터는 아예 삭제되버린 것이죠. 그래도 다양한 노력을 시도했다는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W211은 2002년 맨인블랙2(MIB2)라는 영화에 등장해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고, 출시 후 2008년 말까지 전 세계서 150만 대 이상이 판매되는 엄청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더 대단한 것은 출시 후 반년만에 10만 대 이상 판매되며 중형 세단 부문에서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했다는 것. W211의 매력에 전 세계인들이 빠져버렸었나 봅니다.

 

E55 AMG

 

마지막으로 W211의 매력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유! 바로 E55 AMG! 평범한 벤츠도 스포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증명한 모델이기도 합니다. 5,439cc V8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출력 476마력, 최대토크 71.4kg.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괴물 세단. 제로백(0→100km/h)은 4.7초이며, 국내 출시가는 1억 6590만 원에 달했습니다.

 

 

10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 봐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현행 벤츠들도 정말 멋지지만, W211만의 점접할 수 없는 중후함과 클래식한 멋은 따라오기 힘들 것 같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자신만의 색깔과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이 차야말로 '명차'라고 불릴만하 자격이 있지 않을까요? 저와 같은 마음이신 분들, 제 글에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 기대해보겠습니다.

 

 

오늘은 꼭 '그때 그 시절 벤츠'를 떠올려보시길, 그리고 꼭 W211이 아니더라도 꿈속에서 마음속 그리던 명차를 몰며 상쾌한 겨울바람을 마음껏 만끽하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추운 날씨에 몸조리 잘 하시길 바라며 긴 글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 모터로이드 칼럼 기획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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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Column]

풀체인지를 통해 세대 변화를 거칠 때면, 디자인 논란에 휩싸이는 차들이 있다. 새로운 디자인이 너무 혁신적이고 파격적이거나, 전작(前作)에 비해 너무 별로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전작의 디자인이 너무 유별나게 뛰어났을 수도 있다. '신차'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디자인 논란에 휩싸였던 차량들을 살펴보자. 



「 쏘나타 뉴라이즈 」



쏘나타 뉴라이즈는 LF 쏘나타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신차 수준의 새로워진 외관 디자인을 채용했지만, 뉴라이즈의 효과는 미미해 보인다. 완전변경에 버금가는 디자인은 네티즌 사이에서 디자인 논란을 피해 갈 수 없었고, '차라리 전작이 더 중후하고 낫다'는 네티즌 의견들을 너무나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左 : LF 쏘나타 / 右 : 쏘나타 뉴라이즈


실제로 지난달 미국 쏘나타 판매량은 1만 대가량 줄어들어 전년 동월 대비 49%나 감소했다. 완전 변경에 가까운 변화를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가 굉장히 미미한 셈이다. 국내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일반 소비자의 선택은 받지 못하고, 택시 의존도만 더 높아졌기 때문. 쏘나타 뉴라이즈 LPG 판매량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3만 3000여 대에 이르며, 전체 쏘나타 판매량 중 53.9%나 차지한다. 결국 외관을 크게 바꾸는 이번 시도는 그 효과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



'각'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의 상징과도 같았다. 제아무리 최신 트렌드가 곡선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고 해도, 디스커버리만큼은 각진 외형을 유지하며 남성미를 마음껏 표출했다. 투박한 디자인이야말로 디스커버리의 상징이자 매력이었던 셈이다. 


각 VS 곡선


하지만 5세대 신형 디스커버리의 모습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각진 외형을 버리고 곡선이 강조된 유선형 디자인을 채용한 것. 거친 남자보다는 부드러운 남자로 변신했다. 이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일부 매니아들은 '이건 디스커버리가 아니야!'라며 부정하기도 했다. 심지어 구형 디스커버리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막바지에 몰리기도 했다. 



「 기아 K5 」



K5가 처음 공개됐을 때 반응은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디자인의 기아'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환 획을 그었던 디자인이었다. 하지만 전작이 만들어놓은 기대 심리가 너무 컸던 것일까? 신형 K5는 예상보다 훨씬 작은 외관의 변화만 일어났고, 고객들은 실망했다.


신형 K5에 거는 시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탓인지 K5 판매량이 급감하기 시작했고, 한동안 SM6와 말리부에게도 밀리는 신세가 되기도했다. 쏘나타와 K5가 양강 체제를 이루던 국산 중형 세단 시장에 변화가 일어난 셈이다. 이후 K5는 올해 4월 2018년형 모델과 GT트림을 선보이며 반격에 나선 상황이다. 



「 아우디 R8 」


지금봐도 완벽한 구형 R8 디자인 


이전 세대 아우디 R8 디자인은 워낙 완성도가 높았다. 처음 공개 당시에 굉장히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평가됐고, 반응도 매우 뜨거웠다. 사실 지금 봐도 흠잡을 때가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 



신형 R8은 이전 모델 대비 날카로운 각을 강조한 디자인이 채용됐다. 세련되고 절제된 매력을 강조하며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하지만 전작의 디자인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행 모델이 부족해서가 아닌, 전작이 너무 독보적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 기아 스포티지 」



기아 스포티지 역시 공개 당시 디자인 논란에 휩싸였다. '망둥어 닮은 꼴', '포르쉐 닮은 꼴'. 전작과 너무 다른 모습에 익숙하지 않은 디자인이었기 때문이다. 공개 당시 기아차는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스포티지 R을 뛰어넘는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수년간 고민해왔다. 전작에 대한 부담감이 워낙 크다 보니 디자인 방향을 잡는 것이 어려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전작인 스포티지 R이 호불호 없이 대중에게 사랑받는 디자인이었다면, 신형 스포티지는 개성이 뚜렷한 모델이라고 볼 수 있겠다. 


글 : 모터로이드 칼럼기획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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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Column]

 

 

요즘은 기능만큼이나 디자인도 중시되는 시대다.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세련된 제품이 아니면 경쟁에서 밀리게 되고, 결국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게 됐다. 즉, 디자인도 하나의 경쟁 분야이자 제품의 경쟁력으로 작용한다는 의미다.

 

그러다보니, 기능을 가장한 디자인적 요소가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겉모습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상은 데코에 불과한 그런 '눈속임' 말이다. 아무 기능도 없는 디자인적 요소에 불과하지만, 나름대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힘쓴 결과다. 잘 살리면 경쟁력이 될 수 있고 자칫 잘못하면 안 한만도 못한 요소가 돼버릴 수 있는 양날의 검들을 살펴보자.

 

 

「 가짜 배기장치

 

일반적으로 배기장치는 엔진 형식과 배기량에 따라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이다. 엔진 내의 폭발과 연소를 마친 후 배기가스를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경로이며, 크게 싱글 배기와 듀얼배기로 나뉜다. 기능적으로 우위를 점하는 것은 당연 듀얼 배기다. 잔여 가스를 실린더 밖으로 더 빠르게 내보내고 다음 행정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해준다. 즉, 더 많이 배출할수록 더 많이 빨아들여 출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모양만 낸 가짜 배기구. 실제 배기구는 아래쪽에 위치해있다.

 

하지만 아무차량에나 해당되는 사안은 아니다. 터보차저가 장착되지 않은 일반적인 4기통 엔진에 배기 장치가 두 개여봤자 크게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을 추구하기 위해 그럴듯한 모양으로 배기장치처럼 보이도록 눈속임하는 차량들의 많이 등장하고 있다. 멋이 아닌 또 다른 장점이 있다면, 화물을 적재할 때 뜨거운 배기가스에 화상 입을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정도?

 

 

「 가짜 에어 벤트

 

구멍이 뚫려있는 것처럼 보이는 가짜 에어벤트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을 살펴보면, 차량의 역동성과 고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가짜 에어 벤트를 적용한 차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역시 지극히 디자인적인 관점이라 볼 수 있다. 정상적인 에어벤트와는 달리 뚫려있지 않고 막혀있기 때문에 공기역학과는 거리가 멀다. 다만,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잘만 적용한다면 차량의 성능이나 역동성을 크게 강조할 수 있다.

 

 

「 고성능 연출을 위한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

 

색깔이 똑같다고 해서 모두 다 고성능 브레이크는 아니다.

 

고성능 차량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다.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는 고성능을 상징함과 동시에 강력한 성능을 암시한다. 이 같은 이유로 고성능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색깔만 레드인 브레이크 캘리퍼를 장착하거나 도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물론 브레이크 성능과는 무관하다.

 

 

「 가짜 카본 데코

 

고성능 스포츠카나 스페셜 에디션 차량 관련 기사를 살펴보면, 카본이라는 용어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가령 카본 소재를 사용하여 무게를 줄였다거나 멋을 더했다든지, 뭔가 대단한 마법을 부린 듯한 느낌을 준다. 보아하니, 아무 차량에나 막 정용되는 흔한 소재는 절대 아니다.

 

카본 시트지

 

카본은 일반 스틸보다 뛰어난 장점을 가진 고급 소재다. 부식이 강하고, 다양한 형태로 제작이 용이함은 물론, 가볍기까지 하다. 또한 무게 대비 우수한 탄성과 강도를 자랑한다. 이렇다 보니, 실제 카본 파츠는 매우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이에 카본 무늬를 그대로 본떠 만든 시트지를 붙여 실내 또는 외관 장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저렴한 가격에 카본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공자의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한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 가짜 배기음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고성능 모델이나 스포츠카의 경우, 실내로 유입되는 경쾌한 배기음이 중요시 여겨진다. 이에 주행 감성을 높이기 위해 가짜 배기음을 차내 스피커로 틀어주는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시스템이 등장했다. '주행 감성을 높여준다'는 긍정적인 의견과 '진정한 엔진 사운드가 아니다'라는 부정적인 의견으로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글 : 모터로이드 칼럼 기획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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