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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Column]



토요타는 일찍이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차 중 궁극의 친환경차로 수소차를 점찍어뒀다. 미래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전기차로 완전히 기울기 전까지만 해도 '전기차 대신 수소차의 시대를 열겠다'고 주장해왔으며, 지금까지도 수소차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토요타는 수소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대량 생산 체제 구축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현재 토요타는 수소전지연료차인 미라이(Mirai)를 시판 중이지만, 생산 속도가 느려 원활한 공급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토요타에 따르면, 미라이는 수작업 공정과 세심한 검사 과정이 필요, 하루 생산 대수가 6대에 불과하다. 실제로 작년 전세계에 공급된 미라이의 판매대수는 약 3,000대로, 이는 2020년까지 연간 3만 대라는 판매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토요타 수석 엔지니어 다나카 요시카즈(Yoshikazu Tanake)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소규모 생산에서 대량 생산으로 전환, 수소연료전지차에 들어가는 부품에 사용되는 백금 등의 값비싼 재료의 사용을 줄이고 시스템을 보다 콤팩트하고 강력하게 만들겠다"라는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생산 가속화와 차량 단가를 낮추기 위해 기존 양산차와의 부품 공유량을 늘리는 등 갖가지 노력으로 대량생산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는 수소연료전지차의 생산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수소연료전지 대량생산시설 설립에 나서기도 했다. 일본 토요타 시에 있는 본사 공장 부지에 새로 건설될 수소탱크 생산시설은 미요시 하산(下山) 공장에 건설되며, 2020년에 완공·가동을 시작한다. 




2020년 이후 대량 생산 체제가 완공되며 수소연료전지차의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토요타가 밝힌 연간 수소연료전지차 연간 3만 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차세대 미라이는 700km 이상의 (435~466마일) 긴 항속거리를 자랑할 것으로 알려져 큰 기대를 사고 있으며, 2025년까지 항속거리 1000km(620마일)를 목표로 개발된다. 현재 미라이는 일본,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11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향후 호주, 중국, 캐나다, 아랍지역까지 판매가 확대될 예정이다. 


글 : 모터로이드 뉴스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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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Drive & Review]



시승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소감을 전해야 빠짐없이 전달할 수 있을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감히 '완벽하다'는 말을 꾸밈없이 내뱉으며 감탄을 연발한 차는 정말 오랜만이다. 광고라 욕을 먹어도 좋다. 6년 만에 풀체인지를 거쳐 10세대로 거듭난 어코드는 그야말로 모든것이 완벽했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10세대 혼다 어코드


어코드는 본래 2.4리터 급과 3.5리터 급 가솔린 모델로 구성된 월드베스트셀링 중형 세단이었다. 하지만 이번 10세대 풀체인지로 변경되며 터보차저라는 신무기를 장착한 어코드는 '2.4리터→1.5리터', '3.5리터→2.0리터'로 확실한 다운사이징을 단행했다. 하지만 말이 나오고 있는 부분은 정작 다운사이징이 아닌, 혼다의 최신 주행 안전 보조 시스템 '혼다 센싱'의 유무다. 차선유지보조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오토하이빔, 추돌경감제동 시스템 등을 포함하는 혼다센싱이 1.5터보 모델에서 제외됐다. 


그래서 더욱 궁금해졌다. 과연 혼다 센싱이 빠진 1.5터보는 이빨 빠진 호랑이일까? 그렇다면 1.5터보는 구입할 이유가 전혀 없는 걸까? 두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어코드 1.5터보와 3일을 함께 해보기로 했다. 




첫인상 



2년 전, 혼다 어코드를 구입하기 위해 전시장을 들락거리던 때가 새록새록 떠오른다. 지금에서야 느껴지는 사실이지만, 당시 부분변경을 거친 9.5세대 어코드는 기존의 중후함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도 완전히 젊어지기 위한 준비 단계에 돌입하고 있던 것 같다. 10세대로 넘어온 어코드를 마주하니 입가에 웃음이 살짝 지어졌다. "너 이 자식, 뭘 먹고 이리 젊어진 거냐? 좋은 거 있으면 공유 좀 하자"




외관 디자인 


上 : 모던스틸 메탈릭 / 下 : 화이트


앞서 필자는 산마리노 레드와 모던스틸 메탈릭이라는 컬러의 어코드를 받아 시승해본 적이 있다. 이번에 받은 어코드는 순백의 화이트 컬러다. 다양한 컬러를 직접 눈으로 살펴보고 느낀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10세대 어코드와 가장 어울리는 색상은 화이트와 블랙 컬러가 아닐까 싶다. 이전 세대 대비 전반적인 외관 디자인이 톡톡 튀고 젊어졌기 때문에, 좀 더 차분하고 묵직한 분위기로 가라앉힐 수 있는 두 컬러가 바로 '黑'과 '白'이라는 생각이 든다. 



외관은 이전 세대 대비 확실히 젊고 감각적으로 변화해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듯한 분위기다. 하지만 이러한 디자인 추세는 어코드에만 해당되는 변화는 아니다.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가 한층 젊어진 디자인을 내세우며 고객층의 범위를 젊은 층으로 확대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경쟁 모델만 봐도 그렇다. 현대 그랜저도 과거 중후했던 모습에서 탈피, 신형 캠리나 알티마 등도 파격적이면서 트렌디하게 변화했다. 



전면부는 혼다의 차세대 시그니처 페이스인 '솔리드 윙 디자인 그릴'이 눈에 띈다. 반짝이고 커다란 가로 수평형 크롬은 헤드라이트 위까지 길게 이어지며, 꽤나 샤프하고 감각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또한 얼음을 연상시키는 듯 촘촘하게 박힌 LED 헤드램프가 차량의 전반적인 인상과 세련미를 더해준다. 


해외서 판매중인 블랙&카본 크롬바


한가지 팁을 더하자면, 번쩍이는 크롬바를 대신해 부착 가능한 다양한 애프터마켓 제품들이 이미 해외서 판매 중이다. 크롬바 대신 블랙 컬러의 그릴을 부착해 스포티함을 더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 본다. 



측면부는 정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자세히 살펴봐야 할 부분은 역시 뒤로 길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이다. 이전 세대가 전형적인 세단 형태였다면, 신형 어코드는 '아우디 A7'과 같은 패스트 백 스타일이 적용돼 스포츠 세단이라는 지향점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또한 한층 강렬해진 캐릭터 라인으로 근육질이 돋보일 뿐만 아니라 아랫부분은 크롬라인을 적절히 살려 심심함을 덜어냈다. 



후면부는 앞서 공개된 시빅과 마찬가지로 'C'형태의 디자인이 적용됐다. 아무래도 꽤나 파격적인 디자인이라 호불호가 갈리는 실정이지만, 눈에 적응되면 볼수록 매력적인 디자인이다. 특히 깔끔하게 처리된 LED 램프를 야간에 보면 자꾸만 눈이 쏠린다. 




실내 인테리어 



실내 디자인도 이전 세대 대비 큰 변화가 일어났다. 굉장히 차분하고 단정하며 정리가 잘 된 느낌이다. 기존 듀얼 디스플레이는 최신 트레드인 플로팅 타입의 8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고, 전반적인 가로 배치로 안정적이고 편안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가장 큰 실내 변화는 버튼을 최대한으로 줄여 조작 편의성을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마주한 인테리어는 너무 심플하고 단순한 구성 탓에 자칫 저렴해 보일까 우려스러울 정도다. 내비게이션 버튼, 멀티미디어 조작 버튼 등 대부분의 기능이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에 통합됐고, 처음 타는 사람들도 쉽게 조작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해졌다. 



혼다가 오랜 개발 과정 끝에 얻은 노하우와 모니터링을 통해 얻은 고객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도 느껴볼 수 있었다. 내비게이션이나 각종 버튼들의 위치가 운전하면서도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적절한 곳에 위치해있었고, 조작법 역시 매우 간단했다. 특히 에어컨 모드를 여러 개의 버튼으로 조잡하게 구성하지 않고, 하나의 버튼에 통합한 것만 봐도 혼다가 심플한 구성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쉽게 짐작해볼 수 있다. 



특별히 높게 평가하고 싶은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내비게이션 기능이 탑재된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다. 우선 터치감과 반응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운전자가 보기 편하도록 비스듬히 배치됐다. 앞서 현대 코나, 기아 K3 등 일부 국산 차종의 디스플레이가 너무 직각으로 솟은 탓에 불편을 지적한 적이 많은데, 혼다는 모든 차종의 디스플레이를 비스듬히 기울여 운전자가 보기 편하도록 배려했다. 



계기판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결합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진보와 보수의 갈림길에서 혼다는 중립의 입장을 고수했다. 왼쪽은 엔진 회동계(RPM), 차량 경고등, 평균 연비, 평균 속도 등 차량의 종합적인 정보를 표시해주는 디스플레이가, 오른쪽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아날로그 속도계가 배치됐다. 이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두 가지 매력을 모두 담아내기 위한 의도로 평가되며, 시인성은 매우 좋은 편이다. 





소재나 마감 처리도 그냥 넘어가기엔 섭섭하다. 이전 세대 대비 퀄리티가 향상된 것을 느껴볼 수 있었고, 자칫 올드 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우드 트림은 실내 전반에 적절히 녹아내려 차분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이따금씩 어코드의 실내가 고급스럽지 않다는 지적을 발견할 수가 있는데, 일본 중형 세단들이 추구하는 방향성은 고급성보다는 실요성에 맞춰져있다. 눈에 보이는 멋보다는 내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의미다. 눈으로 보여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면, 국산 브랜드나 더 비싼 독일 브랜드를 선택하길 권한다. 



실내에 착석해보고 느낀 점은 확실히 더 넓고 편안해졌다는 사실이다. 수치상으로 휠베이스는 51mm 늘어난 2,890mm, 레그룸은 48mm가 늘어났다. 실제로 느껴지는 체감은 그 이상이다. 공간을 잘 뽑아내는 국산 브랜드 차종과 비교해봐도 좋을 만큼 한층 여유로워졌다. 


6 : 4 폴딩 시트


2열 시트는 6 : 4 폴딩도 가능하다. 간혹 골프나 낚시 캠핑을 즐기며 트렁크 활용을 많이 하시는 분들에게는 매우 유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전반적으로 실내서 느껴본 신형 어코드는 이상적인 패밀리카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게 주관적인 평가다. 필자가 오랜 시간 지켜봐온 일본 브랜드는 좀 더 비싸고 고급스러워 보이기 위한 기교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대신 타면 탈수록 탄탄하게 갖춘 내실과 내 집 같은 분위기를 선보이며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어코드도 마찬가지다. 다소 심플한 실내 구성에 화려한 멋을 떨어질지 몰라도 내 집 같은 편안한 무언가가 느껴진다. 


구매를 앞두고 있는 조금 젊은 나이대의 예비오너라면, 실내 우드 트림을 실버나 크롬 래핑으로 감싸 멋스럽게 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주행 테스트 : 패밀리 세단 VS 스포츠 세단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신형 어코드에 있어 주목해봐야할 점이 바로 '엔진 다운사이징'이다. 기존 3.5리터는 2.0리터, 2.4리터는 1.5리터가 대신한다. 사실 수치상으로만 보면 1.5터보가 출력이나 성능에 있어 굉장한 약점을 가지고 있을법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실제로 구입을 위해 판매 현장을 찾는 고객들 중 배기량 숫자가 안겨주는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2.0터보를 선택하는 고객들이 늘어났다. 과거 다운사이징이 일어나기 전에는 3.6모델의 점유율이 불과 4%였지만, 다운사이징으로 인해 비교적 숫자가 작아지면서 3.6모델을 대신하는 2.0터보 모델의 점유율이 30%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구형으로 치면 3.6모델의 점유율이 무려 30% 이상에 달하는 셈이다. 


하지만 터보라는 신무기를 장착한 어코드에게 배기량은 그저 숫자놀음에 불과하다. 1.5 터보 엔진이 배기량에서만큼은 작아졌을지 모르지만, 최고출력 194마력, 최대토크 26.5kg.m로 기존보다 오히려 상승했다. 



본격적인 시승소감에 앞서 결론부터 얘기해보자면, 기대 그 이상이다. 3일간 타고 다니며 어코드가 왜 글로벌 베스트셀링 패밀리 세단으로 불리는지 수긍하게 됐다. 


금요일인 첫 번째 날은 고속주행이 아닌 시내 주행과 일반 주행에 초점을 맞춰 주행해보기로 했다. 시동 버튼을 눌러 심장을 깨웠다. 터보의 심장을 이식받았다는 사실을 알리듯, 꽤나 무게감 있는 사운드를 낸다. 일반 모드에서의 주행은 어코드의 오랜 부드러운 주행감각이 그대로 느껴진다. 



막히는 서울 도심에 어코드를 올려보았다. 여기서 필자가 극찬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브레이크 제동 성능이다. 단순히 잘 선다는 느낌을 넘어 운전자의 의도를 잘 파악해 반영하는 듯한 느낌이다. 제동 시 차량 떨림이나 울컥임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덕분에 브레이크 사용이 잦은 시내 운전데도 피로감이 덜하다. 



한 가지 더 높게 평가해야 될 점은 바로 서스펜션이다. 이전 세대 어코드는 패밀리 세단 명성 대비 다소 떨어지는 승차감이 약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맥퍼슨 스트럿과 멀티링크의 어코드 서스펜션은 노면 충격 흡수 능력이 매우 탁월했다. 거친 노면이나 요철에도 가뿐하게 잡아주고 이는 편안하고 안정감있는 승차감에 한몫을 차지한다. 아마 서스펜션만큼은 필자가 느껴본 그 어떤 경쟁 차종보다 한 발 앞서는 듯하다. 




실내 정숙성 또한 양호한 수준이다. 차량 하부, 엔진룸 등 곳곳에 차음재를 넣어 소음 부분을 꽤나 신경 쓴 듯하다. 


활주로 마냥 뻥 뚫린 고속도로


주말인 이튿날에는 뻥 뚫린 고속도로에 어코드를 올려보기로 결심, 한적한 강원도까지 먼 길ㅇㄹ 떠났다. 안락한 패밀리 세단이라는 타이틀에 가려진 이 차의 숨겨진 야성을 깨우기 위해 스포츠 모드 버튼을 눌렀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자 트윈 디젤 못지않은 파워를 선사했고, 1.5리터 급인지 알아챌 수 없는 거친 내면을 그대로 드러냈다. 



"역시 모터스포츠서 이름을 떨쳤던 혼다인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막힌 가슴을 뚫기 위한 듯, 거칠게 몰아붙여보지만 어코드는 재밌게 받아친다. 시속 X20km/h까지 역동적이고 민첩하게 도달할 뿐만 아니라 X50km/h까지도 가뿐하다. 그 이상으로 넘어가면 2.0터보에서 느껴볼 수 있었던 넉넉함보다는 쥐어짜는듯한 느낌이 들긴하지만, 이 정도만해도 충분한 가속력과 스포티한 주행감이라 볼 수 있다. 아마 일반 도로와 고속화도로에서는 성능에 있어서 부족함을 느껴보기 힘들 것이라는 것이 주관적인 평가다. 



엔진의 출력 향상도 스포티한 주행감을 선사하는 요인 중 하나긴 하지만, 날렵하고 낮게 깔린 차체도 한몫을 차지한다. 특히 대시보드가 보닛 후드보다 낮게 포지셔닝 된 탓에 체감으로 느끼는 속도감과 스포티함이 배가 된다. 또한 1.5터보에서도 느낄 수 있는 패들시프트는 운전의 재미까지 잡고 싶은 가장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속도로 주행만으로는 아쉬움이 느껴져 극한의 와인딩 코스에 어코드를 올렸다. 완벽에 가까운 차체 밸런스와 서스펜션은 와인딩 코스에서도 빛났다. 꽤나 높은 속력으로 몰아붙여도 잘 잡아줬고, 핸들링은 민첩하다고 보긴 힘들지만 꽤나 정확한 반응을 선사한다. 다만 차량 특성상 높은 속도로 코너를 진입하니 뒤꽁무니가 살짝 미끄러지는 현상을 겪기도 했지만, 일반 주행 상황에서 일어날 현상은 절대 아니니 우려할 필요는 없다. 



1.5터보는 효율에 초점을 둔 차다. 다운사이징 엔진에 CVT를 조합한 이유도 바로 연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그래서일까. 꽤나 가혹하게 몰아붙였음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10km/l이상을 유지했다. 아마 평범한 일상 주행이나 고속주행에서는 공식 복합연비인 13.9km/l를 가뿐하게 넘길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필자가 제안하는 어코드 1.5터보 구매 가이드 



어코드 1.5터보가 화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혼다 센싱'의 부재다. 혼다 측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어코드를 찾는 수요가 꽤 있다고 판단하고 상품 구성을 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다 센싱의 부재가 아쉽게 느껴지는 고객들이 꽤 많은 모양새다. 


개인적으로 양측의 입장이 둘 다 이해가 가 아쉬움이 크지만, 어코드와 함께한 뒤 느낀 분명한 사실은 몸값은 톡톡히 수행해낼 차량이라는 점이다. 디자인, 연비, 성능 삼박자를 모두 갖췄기 때문에 패밀리카의 역할도 수행하며 가끔은 드라이빙도 즐길 수 있는, 다방면을 모두 갖춘 차다. 



혼다센싱이 빠졌다는 점은 분명 아쉬울만한 점이다. 차선 유지 보조 기능만이라도 탑재를 해줬으면 좋았을뻔했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하지만 필자처럼 평소 첨단 기능에 의지하지 않거나 있어도 잘 쓰지 않는다는 고객들, 또는 도심 주행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고객들에겐 혼다 센싱의 부재가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 주관적인 평가다. 특히나 고속주행을 자주 하지 않는 분이라면, 혼다 센싱 탑재에 드는 비용을 차라리 유류비로 돌리는 것이 더 나은 판단이 될 수 있다. 



여유가 있다면 2.0터보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과거 2.4모델을 대신하는 주력 모델이 1.5터보라는 사실도 잊어서도 안된다. 2.0터보는 정말이지 과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 뛰어난 스펙을 갖췄다. 일반적인 고객들이라면 1.5터보로 충분히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혼다센싱이 과연 본인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1.5터보의 성능이 정말 본인에게 부족하게 느껴질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선택하길 권한다. 




끝으로 



차량 완성도가 정말로 뛰어나다. 혼다 센싱 논란만 아니었어도 온라인에서 이 정도로 저평가될 차가 절대 아니다. 과연 어코드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정말 한 번이라도 경험해보고 비난을 쏟아붓는 것인지 궁금증이 생길 정도다. 


여타 일본 브랜드가 그렇듯, 혼다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방향성은 확고했다. 겉으로 보여지는 화려함과 현란함에 목숨 거는 철학은 갖고 있지 않다. 그렇다고 독일 브랜드처럼 강력한 퍼포먼스와 럭셔리를 녹아내기엔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벗어난다. 


대신 따라갈 수 없는 뛰어난 기본기와 내실을 추구했다. 때문에 저렴해도 비싸 보이고 강력하길 바라는 한국 사람들의 이상적인 기준과는 거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본차들이 실 구매자들에겐 극찬을 받고, 온라인상에서는 저평가받는 이유기도 하다. 



어코드는 세대를 거듭하며 본인이 갖던 약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개선했다. 40여 년간 전세계서 2000만 대 이상 팔린 데는 그만한 이유와 노력이 뒤따랐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끝으로 다방면에서 뛰어난 재주를 갖춘 이차에게 '팔방미인(八方美人)'이라는 별칭을 붙여주고 싶다. 


글 : 모터로이드 뉴스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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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New Car]



지난 2014년 등장한 포르쉐의 엔트리 SUV 마칸이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스타일 변신에 성공했다. 



전면부는 프론트 범퍼와 공기 흡입구를 다듬는 정도의 미묘한 변화가 일어났지만, 후면부는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났다. 신형 카이엔과 파나메라와 마찬가지로 테일램프 사이를 길게 이어 차량의 크기가 커 보임은 물론 안정적이고 균형잡혀 보이는 효과를 이끌어냈다. 



새로운 외장 컬러도 추가됐다. 마이애미 블루(Miami Blue), 크레용(Crayon), 돌로마이트 실버 메탈릭(Dolomite Silver Metallic), 맘바 그린 메탈릭(Mamba Green Metallic) 총 4가지가 새롭게 추가돼 색상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실내 구성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대시보드 높이를 낮추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의 크기를 8.0인치에서 11.0인치까지 키워 한층 미래지향적인 실내를 완성시켰다. 또한 기존 스크린 좌우에 배치됐던 송풍구는 스크린 아래로 이동, 가로로 길게 이어붙였다. 이 밖에 GT 스포츠 스티어링 휠은 옵션 사양으로 제공된다. 



커넥트 플러스라 불리는 포르쉐의 최신 네트워킹 서비스 추가 시 차내 완전한 네트워크화를 누릴 수 있다. 이는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콜센터 지원, 실시간 교통 정보 업데이트, 원격 액세스 등 다양한 네트워킹 옵션을 대거 포함하고 있다. 이 밖에도 스마트 음성 제어 시스템과 오프로드 프리시전 앱(Offroad Precision App) 등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포르쉐 마칸은 아우디 Q5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엔진은 2.0리터 V6 가솔린 바이 터보 엔진 또는 2.9리터 V6 트윈 터보 엔진이 얹힐 가능성이 높다. 자세한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350마력 이상의 출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효율성을 높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도 출시될 계획이다. 


< 2019 포르쉐 마칸 > 






글 : 모터로이드 뉴스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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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피아트 크라이슬러(FCA그룹) CEO 세르지오 마르치오네가 66세 나이로 사망했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회장은 얼마 전 건강 문제로 수술을 받았지만 예기치 못한 합병증이 발생하며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FCA 그룹은 마르치오네 회장의 업무 복귀가 불가할 것이라고 판단, 지난 21일 차기 CEO 후보로 지목받았던 마이크 멘리(Mike Manley)를 CEO로 긴급 임명했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는 지난 2009년 파산 보호 신청을 한 크라이슬러를 부활시켰을 뿐만 아니라 닷지, 페라리, 지프 등을 연달아 인수하는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펼치며 지금의 FCA 그룹을 완성시킨 인물이다. 또 2004년에는 누적 적자가 무려 120억 달러에 달하는 피아트 브랜드를 맡아 불과 2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완전히 바꿔놓기도 했다. 




올해 66세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난 탓에 업계에서는 매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르치오네 회장이 이룬 업적이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수준이기 때문. 마르치오네 회장이 사망하고 새로운 CEO가 FCA 그룹의 수장 자리를 맡게 됨에 따라 업계에도 변화가 찾아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前 회장은 로손 부사장을 거쳐 피아트 그룹의 이사로 자동차 업계에 입문했다. 이후 파산 직전의 두 개 회사를 살려내며 절대적인 역할을 인정받고 자동차 업계의 전설로 남게 됐다. 또 세계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는 CEO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주말도 반납하고 일에 매진하는 성실성과 책임감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깊은 감명을 안기기도 했다. 


글 : 모터로이드 뉴스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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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신형 A 클래스 세단의 티저를 공개하며 본격 마케팅에 돌입했다. 


A 클래스는 본래 해치백으로만 출시되던 모델이지만, 점차 확대되는 콤팩트 세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A 클래스 세단이 개발됐다. 특히 엔트리 세단 모델은 중국 전용 모델로 출시되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이번 A 클래스 세단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 출시될 예정으로 밝혀져 더 큰 기대를 사고 있다. 




A 클래스 세단은 휠베이스 2729mm로 기존 해치백 모델과 동일한 크기지만, 매끄러운 세단형 디자인으로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거부감없이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A 클래스 세단이 기대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이번 메르세데스-벤츠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신형 A 클래스는 0.22에 불과한 낮은 공기저항계수로 양산차 가운데 가장 뛰어난 공기 역학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행 'CLA 쿠페' 마저 능가하는 수치이며, 수준급 에어로다이내믹을 위해 독일의 진델핑엔(Sindelfingen) 풍동 실험실에서 광범위한 공기 역학 시뮬레이션이 진행됐다. 특히 헤드라이트 주변 디자인을 매끄럽게 손보고 공기가 원활하게 흐르도록 설계하는 등의 노력으로 세계적 수준의 에어로다이내믹을 구현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A 클래스 출시를 통해 2030 고객층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출시는 내년 상반기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크고 넓은 자동차를 선호하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롱휠베이스 모델 'A 클래스 L'의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 A 클래스 L은 휠베이스 2789mm으로 일반 모델보다 더 넓은 공간을 갖추고 있다. 


글 : 모터로이드 뉴스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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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Drive & Review]


쉐보레의 중형 SUV '이쿼녹스' 


지난달 한국 GM의 구원투수로 쉐보레의 중형 SUV '이쿼녹스'가 투입됐다. 노장인 캡티바를 제외하곤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했던 한국 GM이 신모델을 추가하며 재기에 나선 것. 이래 봬도 지난해 미국서 29만 대 연간 판매고를 기록, 픽업트럭 실버라도에 이어 북미 최다 판매 모델에 이름을 올린 베스트셀링카다. 과연 이쿼녹스는 타율이 높은 국산 중형 SUV들을 상대로 구원투수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까? 




본격 시승기에 앞서 



이쿼녹스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조금은 다른 방식의 시각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2박 3일간 느껴본 이 차는 여타 다른 국산 SUV와 비교하기엔 추구하는 방향성과 성격이 확연히 달랐다. 


솔직히 말해 한국서 견고하게 자리 잡은 중형 SUV계의 양대산맥(兩大山脈)을 뛰어넘기엔 불리한 점이 너무 많다. 경쟁 모델 대비 낮은 배기량, 다소 비싼 가격, 한국이 아닌 도로 환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수입 모델 특유의 핸디캡. 이 삼박자만 해도 걱정이 앞서지만, 시기적으로도 그리 좋지 못하다. 




지난 몇 년간은 그야말로 한국 GM의 암흑기였다. 야심차게 출시했던 크루즈는 크게 실패하여 출시 1년 만에 단종되기에 이르렀고, 군산공장 폐쇄 이후엔 철수설까지 나돌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가장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한국 GM을 바라보는 고객들의 신뢰도가 크게 추락했다는 점이다. 


이쿼녹스가 여러 가지 핸디캡을 극복하고 한국 GM의 회생 발판이 될 것인지, 저조한 실적으로 또 한 번의 쓴맛을 안겨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첫 인상 



10여년 전, 필자에게 좋은 기억을 선물해주고 떠난 패밀리카가 바로 윈스톰이었다. 당시 윈스톰은 경쾌하고 역동적인 주행감을 선사하지는 못했어도 '패밀리 SUV'라는 역할은 확실하게 수행해냈다. 그래서일까. 윈스톰, 캡티바를 잇는 이쿼녹스의 등장은 꽤나 반갑게 느껴졌다. 


이쿼녹스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다른 차종도 아닌, 윈스톰 시절부터 무려 12년이라는 세월을 묵묵히 버텨온 캡티바의 대타다.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조금은 늦은 감이 없지 않아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녀석이 주인공이 맞다면 너그럽게 이해해줄 의향은 있다. 




외관 디자인 



누가봐도 쉐보레차다. 쉐보레의 최신 패밀리룩이 적용돼 강인한 인상을 풍긴다. 반짝이는 크롬 섞인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 그릴은 헤드램프와 연결돼 마치 커다란 투구를 연상시키는 듯하며, LED DRL은 간결하면서도 직관적이다. 



사실 전면부만 보면 날렵한 디자인 때문인지 SUV보다는 세단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측면부로 넘어가면 '듬직한 SUV'라는 정체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D 필러를 검게 처리해 윈도우처럼 보이는 기교를 부린 것이 눈에 띄며, 덕분에 차체가 더 커보이는 효과를 이끌어냈다. 또한 말리부와 마찬가지로 측면부에 'EQUINOX' 레터링을 부착해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부분까지 커버해냈다. 



후면부는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질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고 심플하다. 개인적으로 앞서 공개된 크루즈, 말리부 등의 후면부를 보며 전면부 대비 조금은 심심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해왔다. 이쿼녹스도 마찬가지다. 머플러 노출이나 화려한 테일램프, 디자인의 기교는 최대한 자제해 강렬함보단 얌전함을 택했다. 조금이라도 더 화려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걸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는 다소 안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 주관적인 평가다. 




실내 인테리어 



실내로 들어서니 미국의 향기가 물씬 느껴진다. 큼지막하고 조잡해 보일 수 있는 갖가지 디자인 요소가 섞여 실내 고급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조립품질이나 소재 고급성 역시 우수하다고 보긴 힘들다.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는 것은 너그럽게 넘어간다고 쳐도, 어떻게든 티가 나지 않도록 처리하는 기교가 경쟁사 대비 떨어진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쉐보레의 최신 디자인 언어가 고스란히 녹아들어 앞서 공개된 말리부와 비슷한 구성이다. 오직 '쉐보레'라는 브랜드 역사의 관점으로만 보면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슬금슬금 올라오는 미국차 감성과 다소 저렴해 보이는 듯한 느낌은 아무리 인지하지 않으려 노력해봐도 쉽지가 않다.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중앙 센터패시아는 아쉬움의 연속이다. 먼저 디자인부터 경쟁 모델 대비 크게 뒤처진다. 에어컨 송풍구를 감싼 커다란 크롬 소재들은 실내 인테리어에 조화보다는 따로 노는듯한 느낌을 주며, 조금의 고급성마저 무너뜨린다. 차라리 블랙 하이그로시 소재로 처리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아래 위치된 갖가지 버튼들은 다소 조잡한 구성이다. 에어컨 공조 컨트롤러 관련 버튼들이 한 곳에 집중된 탓에 알아보기 힘들 뿐만 아니라 버튼들간 구분 없이 평명으로 이어져 직접 눈으로 보지 않는 이상 감으로는 조정이 힘들다. 



풍량 조절 표시도 아쉬움이 느껴진다. 풍량 세기를 조절하면 현재 세기를 게이지를 통해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쿼녹스는 이 부분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세기를 표시하는 가로형 게이지가 매우 얇을뿐만 아니라 어두운 곳이 아니면 파란색 불빛은 운전석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전반적인 실내 버튼 구성은 안전을 위해 운전하면서 조작하지 않는 편이 나을 듯싶다. 조잡한 구성과 비교적 아래에 배치된 탓에 버튼을 인지하고 조작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다른 차종들보다 좀 더 필요하다. 



아쉬움은 편의를 위해 마련된 핸드폰 무선 충전 공간에서도 느껴진다. 핸드폰을 거치하는 홈이 너무 좁은 탓에 비교적 크기가 큰 핸드폰이나 두꺼운 케이스를 장착한 핸드폰은 들어가지 않는다. 아무래도 다양한 핸드폰의 크기를 고려하지 않은채 설계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계기판 역시 전형적인 쉐보레 차량들의 계기판이 탑재됐다. 왼쪽에는 RPM 게이지, 오른쪽에는 솓도 게이지가 표시되고, 가운데는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마련돼 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앞서 나열한 아쉬운 부분들을 제외하면 전형적인 패밀리 SUV 다운 여유롭고 아늑한 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GM의 새로운 가변형 플랫폼 'D2XX' 덕분에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널찍한 공간이다. 상대적으로 좌우 공간보다는 앞뒤 공간이 여유로운 편이기 때문에, 2열에 덩치가 큰 성인 3명이 타면 다소 좁게 느껴질 수도 있다. 



트렁크 공간 역시 알차다. 2열 시트를 폴딩 하지 않아도 충분해 보이긴 하지만, 60:40으로 폴딩 되는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600L로 공간 확장이 가능하다. 폴딩 시 완전히 평평한 공간이 되는 것도 매력 중 하나다. 이불을 깔고 누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순간 스쳐지나 가지만 이에 대한 언급은 여기까지만 하는 걸로.



몇 가지 특별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도 있다. 파노라마 선루프의 개방감이 좋고 보스 스피커의 음향이 뛰어나다. 특히 보스 특유의 매력적인 저음은 음악의 즐거움을 배로 더해준다.




주행 테스트 : 작은 심장으로 인한 파워에 대한 갈증? 



1.6리터 CDTI 4기통 터보 디젤 엔진 + 6단 자동변속기. 크루즈 디젤 모델과 같은 파워트레인 구성이다. 제아무리 배기량이 숫자놀음이 돼버린 시대라 해도 걱정이 앞섰다. 게다가 1645kg의 무겁지 않은 공차중량이라 해도 덩치가 꽤 나가는 중형 SUV라는 사실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았다. 날렵하게 낮게 깔린 세단이 아닌, 조금이라도 공기저항을 더 받을 중형 SUV기 때문. 


이 부분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하루 이틀이 아닌, 적어도 3일은 차를 타봐야 알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이쿼녹스와 3일을 함께해 보기로 했다. 



시동 버튼을 눌러 심장을 깨웠다. 디젤답지 않게 조용하게 반응하는 이쿼녹스의 첫인사는 꽤나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하자 필자는 당황스러운 심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시승전 우려했던 작은 심장이 뿜어내는 힘은 현실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모든 차종이 그렇듯, 가속과 빠른 속력이 필요 없는 일반 도로에서는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급가속과 빠른 속력이 필요한 구간에서는 출력의 부족함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힘겨워하며 울부짖는 엔진음에 비례해 RPM게이지가 요동치지만 속도계는 꽤나 무심하게 반응한다. 



이틀째가 돼서야 이쿼녹스를 다루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터득했다. 이차는 급가속과 속력에 초점이 맞춰진 차가 절대 아니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을 때 느껴지는 빠릿빠릿한 반응과는 거리가 있고, 지그시 밟으며 출력을 끌어올리는 안정감 있는 가속에 가깝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가속페달을 순간적으로 깊순히 밟는 건 의미가 없다. 




속력을 즐기는 운전자라면 이쿼녹스와는 거리를 두어야 할 것 같다. 100km/h 도달까지 걸리는 시간은 10초 내외로 무리가 없다고 쳐도, 그 이상 속력을 내는 건 무리다. 마치 속도 리밋이 걸려있는 듯, X50km/h 이상 속력을 내는 건 정말로 힘들다. 3일간 최대속력을 기록해보기 위해 직선 구간을 찾아다녀보기도 했지만 부질없었다.



이 차는 절대 적극적으로 몰아붙이는 차가 아니다. 운전자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보다는 어느 정도 타협을 하며 타야 하는 차다. 거칠게 몰아붙이기보다는 차분하게 꾸준한 가속을 이어나간다면 출력으로 인한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력에 대한 아쉬움은 존재했지만, 차 자체의 기본기나 능동안장비, 첨단 기능에 대한 만족도는 크게 뛰어났다. 이쿼녹스는 차선이탈 경고 및 유지보조, 전방 충돌 경고, 자동 긴급제동, 후측방 경고 등 다양한 첨단 안전 기능이 전 트림 기본 탑재된다. 비싼 가격을 조금이나마 납득시켜줄 수 있는 부분이다. 


쉐보레 이쿼녹스 햅틱 시트 작동 영상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기능은 바로 '햅틱 시트'다. 운행 중 각종 경고를 시트의 진동과 경고등으로 운전자에게 알린다. 단순 경고음보다는 확실히 직관적인 경고를 통해 운전자에게 확실한 경고 표시를 해줬다. 햅틱 기능을 사용해보기 위해 일부러 앞차와의 거리를 좁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본 결과, 시트 진동으로 즉각 브레이크를 밟을 것을 요구했다. 



정차시 스스로 시동을 껐다 켜주는 스톱앤고(ISG)기능도 꽤나 정직하게 작동했다. 작동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핑계로 작동하지 않는 몇몇 차량들도 만나보곤 했지만, 이쿼녹스는 이 부분에 있어 꽤나 정직했다. 속력을 꽤나 올려 주행해도 예외 없이 자동해 보다 편리하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연비는 서울 도심을 많이 주행하고 에어컨도 강하게 틀었음에도 불구하고 복합 10km/l가 기록됐다. 일반적인 주행이라면 공식 연비인 13.3km/l 정도는 가뿐하게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한 가지 추가적으로 아쉬운 점은 쉐보레 차량들의 기어 변속기가 'P-R-N-D'가 아닌 'P-R-N-D-L'로 배치됐다는 점이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저단 기어인 'L'은 왼쪽으로 따로 빼거나 버튼을 눌러 작동하게끔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필자가 제안하는 이쿼녹스 구매 가이드 



쉐보레 차량들은 여타 국산 브랜드의 차량들과는 확연히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어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화려한 멋과 날렵한 주행감보다는 묵직한 주행감과 안정성을 추구하며, 지금껏 쉐보레 차량을 선택하셨던 분들 역시 추구하는 바가 이와 비슷했다. 



이쿼녹스 역시 마찬가지다.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차량이 아닌, '내 가족을 위한 패밀리카'라는 타이틀에 충실한 차다. 설사 가족을 태우고 험하게 운전하거나 과속을 하는 가장은 없을 것이다. 평소 운전 습관이 과격하지 않거나 속력을 즐기지 않는 분, 가족을 태우고 다닐 무난하고 여유로운 패밀리카가 필요하신 분, 가끔은 여행이나 캠핑을 즐길 수 있는 SUV를 찾는 분들께 이차를 권한다. 



단, 단순 국산 브랜드를 피하기 위한 대안으로 이 차를 선택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한국의 도로 사정이나 한국인들의 성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건 국산 브랜드다. 즉, 오랜 시간 국산 브랜드에 익숙해져 있는 운전자라면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브랜드에 관계없이 자신의 성향과 잘 맞는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 차량 구입 후 만족도를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끝으



이쿼녹스와 3인간 함께하며 가장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이차는 절대 본인만을 위한 차량은 아니다. 운전자 한 명이 아닌, 가족 모두를 위한 타협점을 분명히 제시하고 있고, 그 타협점이야말로 가장들이 추구하는 가치에 근접한다. 안전하고 듬직한 패밀리 SUV를 찾는 분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10여 년 전 윈스톰을 구매하여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주신 나의 아버지처럼…


글 : 모터로이드 뉴스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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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서울오토살롱 


국내 최대의 자동차 튜닝 및 애프터마켓 전시회인 '2018 서울오토살롱'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국내외 총9개국, 약 118개사, 총 1002개의 부스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으며, 폐막일 기준 총 7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오토튜닝, 오토일렉트로닉스, 오토악세사리, 카케어 용품, 인테리어 제품 등 다양한 업체 참가를 비롯해 전기차, 비행 선박 등 차세대 모빌리티와 전문 튜닝샵 등으로 업체 범위가 크게 확대돼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됐다는 평가다. 


올해 서울오토살롱에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던 또는 주목해볼 만한 볼거리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B당 출신 클래식카의 출현 

올해도 어김없이 관리가 아주 잘 된 BMW 클래식카들이 대거 등장해 비머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988 BMW 635CSi


국내에 단 1대뿐인 '1988 BMW 635CSi'. 88년형 모델은 635의 파이널 버전이다. 이전 게트락 미션에서 ZF 4단 미션으로 교체, 마력 또한 이전 모델에 비해 25마력이 상승됐다. 클래식카지만 지금 운행해도 출력엔 모자람이 없는 E24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1995 BMW 840Ci


최근 등장한 8 시리즈의 후예로 여겨지는 '1995 BMW 840Ci'도 전시됐다. 당시 BMW의 첨단 기술이 대거 탑재됐을 뿐만 아니라 롱 노즈 숏테크 디자인 M1을 계승하는 리트랙터블 헤드램프가 적용돼 지금 봐도 전혀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디자인을 자랑한다. 


1992 M5

2003 M5

3시리즈 클래식카


이 밖에도 1992 M5, 2003 M5 등이 전시돼 과거 BMW 모델들이 갖던 아름다운 외관과 강력한 성능을 어필했다. 




자동차 세계의 공룡 등장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풀사이즈 픽업트럭 두 대가 전시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치 공룡 두 마리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롤스로이스 클래식카의 등장 


롤스로이스 실버 스퍼 2세대(1990년식)



세계 3대 명차 중 하나로 꼽히는 롤스로이스의 올드카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롤스로이스 실버 스퍼 2세대(1990년식). 환희의 여신상은 예나 지금이나 웅장한 느낌은 변함이 없다. 




클래식 캐딜락의 멋 


1993 캐딜락 드빌








과거 캐딜락의 멋을 그대로 간직한 클래식카 '1993 캐딜락 드빌'이 전시됐다. 드빌은 프랑스어로 타운이란 뜻이며, 운전사와 승객을 칸막이로 구분한 데서 유래됐다. 드빌에는 듀얼 헤드라이트 및 크롬이 도금되었으며, 큰 배기량 엔진을 달고 있는 풍성한 사이즈의 보닛을 특징으로 한다. 특히, 배기량 6,000cc V8 가솔린 엔진에 4단 하이드라메틱 자동 변속기를 적용해 당시 엄청난 성능을 자랑했다.




닛산 역사에 빛날 보석


1982 닛산 280ZX


아주 귀한 차량 한 대가 눈길을 끌었다. 1982 닛산 280ZX. 배기량 2,800cc의 145마력, 후륜구동 방식이 채택된 차량으로 현재 닛산 370Z의 조상 뻘이다. 79년 닷선 240Z가 달리기 위한 펀카였다면 280Z는 GT 차량에 가깝다. 




국산 차량들의 과감한 변신








국산 튜닝 차량들도 대거 전시됐다. 순정에서는 살펴볼 수 없던 포스를 풍기는 것이 어딘가 예사롭지가 않다. 기아 스팅어, 제네시스 G70 등 다양한 국산 차량들이 튜닝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차로 재탄생했다. 




화려한 슈퍼카들의 향연






비싼 몸값 자랑하는 슈퍼카들도 서울오토살롱에 참여했다. 맥라렌,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주는 슈퍼카들이 대거 등장해 수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장 예쁜 옷을 입다 - 랩핑 차량 





이보다 예쁜 옷을 갖춰 입은 차량도 있을까. 개성만점 랩핑으로 하나뿐인 차량으로 다시 태어났다. 




귀여운 외모 뿜뿜 전기차 






친환경 이동 수단 및 전기차량 전문 제조업체 썬볼트 모터스가 다양한 전기차량을 선보였다. 썬볼트 모터스가 이번 서울오토살롱을 통해 선보인 전기차량은 골프카트와 다목적 전기트럭 등 총 네 가지다. 3인승 골프카트와 미니탑, 미니카고, 픽업전기트럭 등으로 구성되며, 골프장, 농어촌, 산업단지 등에서 사용하기 좋도록 특수 개발됐다. 




국내외 전문 튜너들의 등장 









이번 서울오토살롱에는 '국내 최대의 자동차 튜닝 전시회'라는 명색에 걸맞게 다양한 전문 튜너들이 등장했다. 하만, 칸 등 해외 유명 전문 튜너들도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이 밖에도 전문 휠브랜드, 디테일링 전문업체, 오토일렉트로닉스 업체 등의 부스가 서울오토살롱의 무대를 장식했다. 


한편, 서울오토살롱 관계자는 "자동차를 자신에게 가장 편한 공간, 나만의 안식처로 여기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소확행 및 가심비 트렌드에 따라 자동차에 자신의 취향을 맘껏 반영하고 있다"며, "2018서울오토살롱은 이러한 운전자들의 오감만족을 위한 다양한 튜닝 및 카라이프를 소개하며, 자동차 튜닝의 범위를 확장한 데에 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글 : 모터로이드 뉴스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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