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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Column]



롤스로이스, 마이바흐와 함께 세계 3대 명차로 손꼽히는 벤틀리. 한 땀 한 땀 장인들의 섬세한 손길을 거쳐 완성된 벤틀리의 자태를 바라볼 때면 감탄이 절로 난다. 


하지만 우아한 외관과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에 취해 가려졌던 벤틀리의 진가는 따로 있었다. 그것은 바로 차원이 다른 수준급 엔지니어링 기술. 구름 위의 레이스라 불리는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 96회 대회'에서 제대로 증면된 벤틀리의 뛰어난 엔지니어링 기술은 전 세계 팬들을 또 한 번 놀라게 만들었다. 


" 구름 위를 거침없이 질주하다 "


구름 위의 레이스라는 별명이 괜히 붙여진 것이 아니다.


구름 위의 레이스, 어쩌면 낭만적이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펼쳐지는 우아한 레이스처럼 들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한계점을 향해 끊임없이 몰아붙여야만 하는 모터스포츠 세계에서 구름은 정반대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 구름 위 높은 산지에서 펼쳐지는 가혹한 레이스. 미국 콜로라도 주 로키산맥에 위치한 파이크스 피크 봉우리에서 펼쳐지는 경기가 바로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이다. 




해발 3,000m 산봉우리 중간에서 시작해 짙은 구름을 넘어, 해발 4,300m 높이의 결승점을 향해 끊이임없이 밀어붙인다. 높은 고도로 인해 산소가 희박하고, 좁고 가파른 위험한 지형 때문인지 악명 높으며, 일반 차량으로는 제대로 된 출력이 나오지 않을 정도이고, 드라이버 역시 호흡이 힘들 정도라고 하니 말 다 했다. 


파이크스 피크에 출전한 벤틀리 벤테이가


그런 가혹한 레이스에 초호화 럭셔리의 정수로 꼽히는 벤틀리의 출전이라니, 게다가 이번에 출전한 차량은 공차중량만 2톤이 훌쩍 넘는 육중한 SUV '벤테이가'였다. 이 같은 이유 때문인지 수많은 팬들의 관심과 이목은 벤틀리의 행보에 집중되는듯했다. 



결과는 매우 놀라웠다. 벤틀리 벤테이가는 기존 기록(12분 35.61초)보다 무려 2분이나 앞당긴 10분 49.9초 만에 결승점을 돌파하며 양산 SUV 부문 신기록을 수립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고 강력한 력셔리 스포츠 SUV'를 목표로 벤테이가를 개발했다는 벤틀리의 말이 제대로 증명된 셈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따로 있다. 신기록 경신을 위해 특별한 작업이나 개선이 이뤄졌을 법도 한데, 벤틀리는 안전 규정을 충족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튜닝만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실제 고객들에게 판매·인도되고 있는 순정 벤테이가와 거의 동일한 스펙의 차량으로 경기가 진행됐고,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전복 방지 시스템 등도 그대로 사용했다. 몇 가지 차이라고 하면, 풀 롤케이지와 온보드 화재 방지 시스템, 레이싱 전용 타이어, 레이싱 시트, 배기 시스템 정도다. 



순정 모델과 거의 동일한 스펙으로 레이스에 출전해 신기록을 수립한 벤틀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기본기와 엔지니어링 기술이 얼마나 뛰어난 지 제대로 증명했다. 벤틀리는 실로 단순히 비싸고 겉보기에 고급스러운 차가 아니었다. 모터스포츠에 기반을 둔, 성능에 있어서도 최고를 자부하는 진정한 명차였다.





벤틀리는 '벤테이가 파이크스 피크 스페셜 에디션'으로 이번 대회 쾌거를 축하하기로 했다. 해당 스페셜 에디션은 벨루가 블랙(Beluga Black) 또는 라디윰(Radium)의 두가지 외장 컬러로 구성되며, 외관의 크롬은 모두 블랙 색상으로 처리해 차별을 뒀다. 또한 실내는 고급 알칸타라 소재 등으로 고급성을 높이고 라임 컬러로 포인트를 줬으며, 대시 보드 트림에 파이크스 피크 로고를 새겨넣어 의미를 부여했다. 



파워트레인 구성은 기존과 동일하다.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91.8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강력한 W12 엔진이 탑재되며, 극한 상황에서도 차량 밸런스를 유지해주는 능동형 48V 안티롤 컨트롤 시스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벤테이가 스포츠 배기 시스템 등이 추가 적용됐다. 이 밖에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헤드업 디스플레이, 차선 유지 보조 기능 등이 함께 제공된다. 해당 스페셜 에디션은 전 세계 10대만 한정 생산될 예정이다. 


글 : 모터로이드 칼럼기획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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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칼럼은 기아자동차의 월간 사내 매거진 <기아월드 5월호 - 트렌드 테크>에 기고된 글임을 알립니다. 트렌드 테크는 자동차와 관련된 기술 트렌드를 업계 전문가의 기고로 알아보는 파트입니다. *



자동차 속 아날로그 감성, 운전자의 마음을 훔치다


자율주행으로 기술의 끝을 달리고 있는 요즘, 자동차 회사는 아날로그 감성을 차 곳곳에 심어 넣는다. 차가운 기계가 품은 아날로그의 따듯함은 운전자의 편의뿐 아니라 감성까지 충족시켜줄 수 있는 매력적 요소. 과연, 아날로그 감성은 미래 자동차에 어떤 방식으로 공존하게 될까? 



디지털 세상 속 주목받는 아날로그 


모든 것이 디지털로 이루어지는 세상이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은 우리 일상에 더욱 깊숙이 침투하고 있고, LP판과 CD 플레이어 등은 어느새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물건이 됐다. 하지만 온 세상이 디지털로 가득 메워질수록, 사람들은 과거의 아날로그 감성을 그리워한다. 고도 기술 사회를 마주한 사람들이 점차 희미해져 가는 인간만의 고유 자질인 '감성'의 여유를 찾고자 과거 향수나 본래 감성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디지털은 가히 흉내 낼 수 없는 낭만, 꾸며지지 않은 순수함으로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묘한 매력. 이것이야말로 사람들이 아날로그로 회귀하는 이유이자, 아날로그가 디지털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큰 비결이다. 


최근엔 필름 카메라의 방식을 차용해 아날로그 감성을 제공하는 카메라 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루에 24장의 사진만 찍을 수 있고, 촬영한 사진은 3일 후에나 확인할 수 있는 이런 '불편한 앱'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요인도 과거 감성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염원을 자극했기 때문일 것이다. 




자동차라고 예외는 아니다. 자율주행차가 등장한 이 시점에도 아날로그는 자동차에 깊숙이 파고드어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작은 발끝의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요동치는 RPM 게이지, 엔진 소리와 함께 상승하는 계기판의 속도 게이지 바늘, 센터패시아 중앙에 디지털시계 대신 동그란 아날로그시계를 배치하는 등 자동차 회사들은 차량 곳곳에 아날로그를 심어 넣는다. 



1. 스팅어에는 항공기 엔진은 닮은 스포크 타입의 원형 에어벤트와 디지털 방식과 조화를 이룬 하이브리드 형태의 계기판이 있다. 


2. THE K9은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모리스 라크로와'의 아날로그 시계를 장착해 차별화된 고급스러움과 품격을 구현했다. 



미래 자동차, 인간 친화적 아날로그 감성에 주목하다.


자동차에 아날로그 방식이 선택받는 이유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개성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감성적인 측면까지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기아의 스포츠 세단 스팅어는 항공기 엔진을 닮은 스포크 타입의 원형 에어벤트와 디지털 방식과 조화를 이룬 하이브리드 형태의 계기판 등의 아날로그 감성을 강조한 인테리어로 클래식한 고급스러움과 퍼포먼스 세단만의 개성을 하나로 묶어낸 바 있다. 최근 출시된 THE K9은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모리스 라크로와'의 아날로그 시계를 장착해 플래그십 모델만이 가질 수 있는 차별화된 고급스러움과 품격을 구현했다. 이처럼 자동차 제조사가 디지털과 아날로그 방식의 조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애쓰는 이유는 단순 고급성을 넘어 감성까지 만족시키기 위함이라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아날로그 스피커의 외형을 구현하거나 원형 다이얼로 조절하는 오디오 볼륨 및 풍향 조절 버튼 등 아날로그 감성은 미래 자동차에 있어 더욱 중요하고 필연적인 영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앞으로 아날로그가 자동차에 어떤 방식으로 머무르게 될지는 예측 불가다. 그저 나날이 각박해져만 가는 현대 사회에서 따듯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아날로그 감성이 자동차에도 예외 없이 요구될 것이라는 추측을 해본다. 분명한 점은 인류가 걸어온 정보화 시대에 향수와 낭만을 다룬 감성적 가치가 점차 중요시 여겨지고 있고, 자동차도 예외의 범주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자칫 차갑게 보일 수 있는 디지털 속에서 본연의 모습과 나름의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는 아날로그. 미래 자동차 속에서 디지털과 아날로그는 어떤 방식으로 공존하게 될까? 이 질문의 해답은 급격한 디지털화 현상과 뒤이은 아날로그의 반격의 주체인 '우리'에게 달려있다. 



* 해당 칼럼은 기아자동차의 월간 사내 매거진 <기아월드 - 트렌드 테크>에 기고된 글로, 기아월드 5월호에서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 글 : 차진재 자동차 칼럼니스트(모터로이드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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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Future]



세상이 온통 디지털에 의해 잠식당하는 듯한 요즘이다. 집안을 가득 메웠던 LP판은 어느덧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물건으로 전락했고, 필름 카메라의 "드르륵드르륵" 소리는 어느덧 희미해져만 간다. 


디지털 시대를 맞이한 오늘날의 자동차도 변화가 찾아왔다. 기온을 숫자로 표시해주기도 하고, 계기판 클러스터는 디스플레이만 덩그러니 남겨진 채 바늘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당국이 차량 위치를 추적하고 경찰에게 교통위반 사실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스크린 방식의 디지털 번호판 도입 계획을 밝혔기 때문. 본격적인 디지털화가 차량 내부에서 외부로 확대될 날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두바이 당국이 도입할 디지털 번호판은 일종의 표식에 불과했던 기존 번호판과 큰 차이가 있다. 새로운 디지털 번호판은 사용자의 계좌와 동기화된다는 특징을 가지며, 이는 주차료 및 과속 벌금의 자동인출, 자동 면허증 갱신 등의 여러 행정처리 부분에서 차별화된 용이성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교통 단속이나 불법 주차 단속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번호판에 탑재된 위치 추적 기능은 차량 도난이나 교통사고 발생 시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교통사고 발생 시 사고 발생 위치를 자동 전송함으로써 신속한 환자 이송이나 사고수습이 가능해진다. 또한 차량 도난 방지나 검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두바이 경찰은 차가 도난당할 경우 디지털 번호판에 '도난 차량입니다(Stolen)' 등의 특별 경고 문구를 표시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번호판 교체에 드는 비용이나 시간적 측면에서도 큰 이점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번호판은 원격으로 차량 등록 갱신이 가능해 운전자가 번호판 갱신을 위해 차량번호판승인 부서를 찾아가야 하는 수고를 덜어줄 수 있다. 


나아가 교통약자 표시를 표시해주거나 사고 발생 사실을 다른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등의 정보 교환 수단으로 크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커넥티드카 시대를 더욱 앞당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아직 첫 시도 단계에 불과한 분야인 만큼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일반 번호판 대비 매우 비싼 설치 비용, 경미한 충돌에도 쉽게 파손될 수 있다는 내구성 문제, 개인 정보 보호 문제, 해킹 등의 악용 가능성은 디지털 번호판이 갖는 약점으로 꼽힌다. 



현재 디지털 번호판은 두바이서 테스트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테스트는 오는 1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테스트를 통해 두바이의 사막기후에서 잘 작동하는지 등의 여러 테스트를 거친 후, 내년 이후 단계적 적용 단계에 들어설 예정이다. 


글 : 모터로이드 칼럼기획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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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Column]



구름 위의 레이스, 얼핏 상상해보면 낭만적이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펼쳐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한계점을 향해 끊임없이 몰아붙여야만 하는 모터스포츠 세계에서 구름은 정반대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 구름 위 높은 산지에서 펼쳐지는 가혹한 레이스,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을 소개한다. 


절대 '구름 위의 레이스'라는 별명이 그냥 붙여진 것이 아니다.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이 '구름 위의 레이스'라는 별칭을 얻게 된 이유는 경기가 치러지는 장소에 있다. 해당 경기는 미국 콜로라도 주 로키산맥에 위치한 파이크스 피크 봉우리에서 펼쳐지며, 해발 3,000m 산봉우리 중간에서 시작해 짙은 구름을 넘어, 해발 4,300m 높이의 결승점을 향해 올라가는 경기다. 좁고 가파른 위험한 지형에서 펼쳐지는 레이스이기 때문에 일정한 간격으로 한대씩 출발하며, 출발 지점부터 결승점 도달까지 걸린 시간을 측정해 순위가 매겨진다.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은 가혹한 레이스로 악명이 높다. 높은 고도로 인해 산소가 희박하기 때문이다. 일반 차량으로는 제대로된 출력이 나오지 않을 정도이며, 드라이버 역시 호흡이 힘들 정도다. 이같은 이유로 엔진 출력이 최대 30% 까지 크게 저하될 수 있고, 레이서들은 고산병과 맞서기 위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야 한다. 


경기 中 제레미 폴리 추락사고


또한 구불구불 굽이치는 높은 난이도의 오르막 코스, 그리고 가드레일이 없는 구간이 많아 작은 실수가 추락이라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성도 존재한다. 실제로 2012년 제레미 폴리의 추락사고로 차량이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크게 파손되기도 했다. 



100년이 넘는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모터스포츠답게, 실시되는 종목도 꽤나 다양한다. 1980년대 이전 차량들이 출전하는 '빈티지 오토모빌 디비전', GT카와 WRC카 등이 출전하는 '파이크스 피크 오픈', 빠른 속도가 중시되는 '슈퍼 스톡카', 안전규정을 통과한 탈 것이라면 모두 허용되는 '언리미티드' 등이 있으며, 이륜차 및 ATV 경기도 진행되고 있다. 



최근 자동차 산업에서 전기 자동차의 비중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음에 따라, 파이크스 피크에 전기차 클래스가 추가되기도 했다. 모든 전기차가 참가할 수 있는 일렉트릭 클래스와 양산형 전기차만 참가 가능한 프로듀션 일렉트릭 클래스로 세분화되며, 'eO PP100' 전기차가 8분 57.118초로 가장 빠른 EV 기록을 차지하고 있다. 



양산형 전기차 클래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전 양산형 전기차 클래스의 최고 기록은 테슬라 모델 S의 11분 48.264초였지만, 올해 7월 페러데이 퓨처 'FF91'의 프로토타입 모델이 새로운 기록을 경신했다. 프로토타입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11분 25.083초를 기록하며 이전 최고 기록보다 20초가량을 앞당겼으며, '가장 빠른 양산형 전기차 클래스'라는 타이틀을 거머줬다. 



하지만 이 기록도 머지않아 깨질지도 모르겠다. 폭스바겐이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 레이스에 참가하기 위한 전기 레이스카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산악 레이스를 '자사의 기술 능력과 성능을 증명하고, 도움이 될만한 피드백을 제공받을 수있는 무대'로 활용할 계획을 밝혔으며, 이에 따라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폭스바겐의 전기 레이스카가 내년 열리는 경기에 참가하게 될 예정이다. 


글 : 모터로이드 칼럼기획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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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Future]



시대가 바뀌었다.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부인 줄 알았던 그 시대는 떠나갔다. 더 이상 전기차를 떠올려도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의미다. 친환경이 대두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로 지목받게 된 전기차는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며, 갈수록 빠른 속도로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전기차가 미래의 자동차로 지목받게 된 이유는 당연 여러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내연기관처럼 유해한 배출가스를 내뿜지도 않고, 시끄러운 소음을 유발하지도 않는다. 이 밖에도 다양한 장점들이 있겠지만, 오늘은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디테일한(?) 부분을 다뤄보고자 한다. 바로 '무선 충전'이다. 



무선 충전, 말 그대로 전선 없이도 기기가 작동할 수 있도록 전력을 공급해주는 기술이다. 무선 인터넷이나 무선 키보드처럼 무선 통신은 흔한 기술이겠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선없이 충전하는 '무선 충전'은 분명 생각하기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무선 충전 기술이 도입되기 시작했고, 점차 자동차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가솔린, 디젤 또는 수소라고 할지라도, 어떠한 연료를 주입하는 방식의 자동차라면 '무선 충전'이라는 개념을 자동차에 접목시키기 힘들다. 어쩌면 전기차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장점을 단번에 알아본 기업들은 벌써 자동차 무선 충전 상용화에 발 벗고 나섰다. 



최근 BMW는 '530e iPerformance' 차량의 무선 충전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9.2kWh 배터리팩이 탑재된 530e 차량을 무선 충전기 위에 위치시키면 충전이 시작된다. 퇴근 후 주차만 해도 잠든 사이에 차량이 충전되고 있는 셈이다. 매일 아침 출근길마다 보이는 연료 게이지는 항상 풀(full) 충전이 되어 있을 것이다. 해당 기술은 내년부터 본격 상용화에 돌입할 예정이다. 



닛산도 차량을 주차하는 것만으로도 충전 가능한 무선 급속 충전 기술을 2020년 내 상용화할 계획이며, 자동 주차시스템과 연동까지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벤츠 S550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해당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며, 해당 기능은 스마트폰 무선 충전과 같은 원리인 전자기 유도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전류가 흐르는 금속 와이어를 코일 형태로 감고 전류를 흘려보내면, 수직 방향의 전자기장이 발생되고 이를 전력 수신기로 전류 생성 및 배터리를 충전하게 된다. 



어쩌면 무선 충전이 갖는 의미는 우리가 아는 단순 '선없이 충전 가능하다'는 의미보다 훨씬 클지도 모른다. 어떠한 플러그를 연결하지 않고도 주차만으로 충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전기 케이블로 인해 발생 가능한 미래 모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서 좀 더 과감히 다가가보면, '차량 운행을 위해 주유소를 들리고 주유를 하는 시간과 수고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가정에 도달하게 된다. 



앞으로는 수백 kW 급의 전력도 짧은 시간에 전송 가능하게 될 것이고, 충전 시간도 1~2분 수준으로 단축될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무선 충전 기술이 기존 전기차가 갖던 단점을 크게 해결해줄 수 있음은 물론이고 '무선 충전 주차장', '무선 충전 도로' 등의 다양한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누군가에겐 설레발 가득찬 미래 예측으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인휴가 1969년에 달에 착륙할 수 있었을지 그 누가 알았겠는가. 어쩌면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신비로움으로 가득찬 미래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글 : 모터로이드 칼럼기획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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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History]



동글동글한 눈망울, 그리고 아기자기한 차체까지. 얼마 되지 않은 닛산의 역사에 귀염둥이 꼬맹이의 조건을 모두 갖췄던 차가 있다. 얼핏 보면 굉장히 오래된 클래식 카로 오해할 수 있는 1991년산 꼬맹이 '닛산 피가로(Figaro)'를 소개한다. 



때는 1989년, 도쿄 모터쇼서 '미래로의 회귀(Back to the Future)'라는 슬로건을 든 닛산의 소형차 '피가로'가 등장한다. 피가로는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에 등장했던 이발사 피가로의 이름을 의미한다. 닛산의 특수 프로젝트 그룹 '파이크 팩토리(Pike Factory)'가 기획하고 제작했으며, 마치(코드명:K10,Micra)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원래는 8천 대를 한정 생산하기로 계획되어 있었지만, 예상보다 수요가 물밀듯이 차면서 12,000대가 추가 생산된다. 그렇게 총 2만 대가 4계절을 뜻하는 4가지 컬러(토파즈 미스트, 에메랄드그린, 페일 아쿠아, 라피스 그레이)로 한정 판매됐다. 시대를 역주행한 현대판 복고풍 디자인과 독특함, 그리고 한정 생산됐다는 점이 피가로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사실, 90년대 생산된 차라기보단 60년대 유럽차들과 가까운 외모를 갖고 있다. 일본의 닛산이 이런 종류의 차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도대체 이 시대에 이런차가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일까.



피가로가 탄생한 시점은 일본이 버블경제 붐으로 자산 가치 폭등을 맞이했던 시기다. 기업들은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다양한 상품 개발과 시도를 감행한다. 어쩌면 돈이 넘쳐났기에 가능했던 말도 안되는 기획이라 할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무모한 시도와 도전이 잊힐 수 없는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Be-1', '파오', '에스카르고'와 더불어 금전적인 제약에서 벗어난 상황에서 탄생한 독창적인 자동차인 것이다. 



둥글둥글하고 매끄러운 바디와 심플한 12인치 휠, 고풍스러운 실내 인테리어까지 그야말로 완벽한 복고풍 디자인을 갖췄다. 심지어 계기판에는 디지털을 찾아보기 힘들다. 겉모습은 과거와 가까워도 성능은 뛰어났다. 



3단식 오픈도 가능했고, 직렬 4기통 1.0리터 터보 엔진이 장착되어 최고출력 75마력, 최대토크 10.8kg.m을 발휘했다. 연비는 당시 기준으로 13.6km/l, 속력 60km/h로 유지 시 24km/l에 육박했다고 전해진다. 



어느덧 30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아직도 피가로에 대한 인기는 여전하다. 어쩌면 옛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둘도 없는 '낭만적인 차'이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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