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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Column]

20세기를 장식했던 럭셔리 세단 중, 다시 한 번 되돌아볼만한 가치가 있는 차량은 뭐가 있을까? 

20세기 숨은 보석 같은 차량들을 뽑아봤다. 자동차 역사 속에서 영원히 밝게 빛날 20세기 럭셔리 세단을 살펴보자.



1. 애스턴 마틴 라곤다(Aston Martin Lagonda) 1974-1990



애스턴마틴이 전통적으로 4도어 럭셔리 고급 모델에 사용했던 이름이 바로 '라곤다'다. 


라곤다는 본래 차량명이 아니라, 르망 24시 레이스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럭셔리카의 정상에 올랐던 자동차 회사명이었지만 1947년에 애스턴마틴에 흡수된다. '라곤다 라피드'와 '애스턴마틴 라곤다'가 라곤다의 몇 안되는 유일한 결실이라 볼 수 있다. 


1974~1990년에 생산된 애스턴 마틴 라곤다는 일명 'Folded Paper(접힌 종이)'디자인으로 날카롭고 독보적인 디자인을 자랑했다.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는 특유의 디자인으로 출시 당시부터 지금까지 논란의 여지가 많았지만, 70년대의 탄생한 자동차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적용되었다는 사실은 분명해보인다. 



특히, 1976년 4도어 세단에 세계 최초로 LED 계기판을 적용하는 등 당시 첨단 장비로 여겨지는 각종 전자 장비들을 탑재했다는 점도 주목해볼 만하다. 당시 첨단 전자장비들을 개발하는데만 차량 개발 비용의 4배에 달하는 돈을 투자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낮은 완성도와 잦은 고장으로 인해 '최악의 자동차 50'목록에 기재되는 비운을 맞이하기도 했다. 



총 4번의 모델 변경이 이뤄지며 판매됐으며, 대략 645대만 소량 생산되어 자동차 수집가들이 탐내는 자동차 중 하나로 뽑힌다. 




2.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Ⅲ 1979-1990



3세대 콰트로 포르테는 1979년부터 1990년까지 약2110대가 생산되며, 부채에 시달렸던 마세라티를 구원해준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마세라티 사장인 알레한드로 드 토마소(Alejandro de Tomado)가 20세기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Fiugiaro)에게 의뢰해 탄생했다. 



4930cc 배기량에 대형 V8엔진이 탑재되었으며, 최고출력 290마력을 자랑했다. 특히, 이탈리아 대통령 산드로 페르티니(Sandro Pertini)와 국회의장의 공식 의전차량으로 선정되며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이후, 300마력까지 출력을 증가시키고 쿨박스와 장미목 테이블 등의 획기적이고 럭셔리한 인테리어를 갖추기도 했다. 



3. 링컨 컨티넨털 마크V (Lincoln Continental Mark V) 1977



링컨 컨티넨탈 마크V는 1977년부터 1979년 사이에 판매된 링컨의 대형 쿠페다. 


이전의 마크 IV의 스타일을 이어받았으며, 컨티넨탈과 함께 링컨의 명작이자 부를 상징하는 모델이기도 했다. 6.6L V8, 7.5L V8엔진이 탑재되었고, 쿠페라기보다 대형 세단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커다란 차체를 자랑했다. 



마크 V는 뛰어난 디자인과 성능으로 마크 시리즈 ⅰ~Ⅷ 중 가장 높은 판매 기록을 세웠으며, 미국의 TV시리즈 댈러스에 등장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4. 메르세데스 벤츠 500E 1900-1994



1991년부터 1995년까지, 10,479대가 생산된 500E는 포르쉐와 합작하여 탄생한 당시 최고의 4도어 스포츠 세단이다. 


포르쉐 공장에서 수제작으로 조립되어 벤츠에 납품되었고, 이에 '포르쉐가 만든 메르세데스-벤츠'라고 불렸다. 


500SL에 탑재되었던 V8 5.0리터 가솔린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되어 최고 출력 326마력, 최고 시속 249km/h를 기록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시간은 불과 5.5초, 400m까지는 14.1초다. 당시 속도 리미트가 249km/h였던 사실을 감안하면, 최고의 성능을 보여줬던 차라고 봐도 무방하다. 



당시 기자들은 500E가 '양의 탈을 쓴 늑대'라며 호평하였고, 국내에도 1대가 정식 등록되어 도로를 무비고 있다고 알려졌다. 


1993년에 페이스 리프트를 거쳐 지금의 'E클래스'라는 차명을 갖게 되었고, 트림명도 '3자리 숫자 + 알파벳'에서 '알파벳 + 숫자'로 변경되게 된다. 



5. 마이바흐 1997-2003


지금은 마이바흐가 메르세데스의 럭셔리 라인업을 담당하는 서브 브랜드로 흡수되었지만, 그전까지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바탕으로 타 차량과의 비교를 거부하는 독자적인 최고급 브랜드였다. 


1909년 설립된 마이바흐는최고급 럭셔리 차량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발발로 정부의 명령을 받아 비행기를 제작했고, 1939년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군의 탱크를 생산하다가 종전 후 문을 닫게 되었다. 


이후 오랜 기간 자동차 세계에서 이름을 감췄던 마이바흐가 1997년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마이바흐 57'과 '마이바흐 62' 두 가지 모델이 출시되었으며, 이름 뒤에 붙은 숫자는 차의 길이를 의미한다. 62는 6.17미터이고 57은 5.73미터다. 



현행 마이바흐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플래그십 세단인 S클래스와 비슷한 탓에, 우스갯소리로 마지막 마이바흐라고 불리고 있다. 


마이바흐 부활 이후 최초의 모델로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판매대수로 인해 2013년 단종의 운명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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