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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Bicycle]


쉐보레 팻바이크


올 초 구입해 지금껏 잘 타고 다니던 '쉐보레 팻바이크'를 떠나보냈다. 두꺼운 프레임과 뚱뚱한 광폭 타이어가 주는 주행 안정감은 이제껏 경험해봤던 자전거와는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지만, 이를 뛰어넘는 매력을 소유한 자전거 한 대가 느닷없이 눈에 띄며 기변병을 유발했다. 


BMW 크루즈 M 바이크(BMW CRUISE M-BIKE)


결국 고심 끝에 앞서 구입했던 쉐보레 팻바이크를 처분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녀석을 애마로 맞이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한순간에 마음을 빼앗겨버린 이 자전거의 정체는 바로 'BMW M 크루즈 바이크(BMW CRUISE M-BIKE)'다. 





그렇다. 이 녀석은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BMW의 고향인 독일에서 물 건너온 자전거다. 자전거 곳곳에 부착된 BMW 엠블럼이 이 녀석의 정체성을 대변해주고 있을뿐만 아니라 아주 멋스러운 외관 디자인을 자랑한다. 이 두 가지 요소만 하더라도 어릴 적부터 BMW에 환장하던 자칭 'B당'인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 자전거가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냥 BMW 크루즈 바이크가 아닌, '크루즈 M 바이크'다. 예컨데, BMW 320d와 BMW M3를 머릿속에 떠올려보자. '3'이라는 틀 아래 한 데 묶여지긴 했어도 두 차종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BMW 바이크 콜렉션 시리즈에서도 'M'배지가 붙게 되면 어느 정도 차이가 존재한다. 



먼저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한눈에 봐도 스타일리시하고 강력한 분위기를 풍긴다. BMW 디자인웍스 USA가 직접 디자인을 맡아 BMW 특유의 드라이빙 감성을 자전거에도 고스란히 녹아냈다. 



디자인에 있어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 포인트는 바로 모터사이클을 연상케하는 '불넥(Bull neck)' 디자인 프레임이다. 헤드튜브와 탑튜브가 만나는 지점이 황소의 목을 닮았다 하여 불넥이라 부르는데, 이 프레임은 연료 탱크의 윤곽선을 따르고 있어 모터사이클을 연상시킬 뿐만 아니라 역동성을 극대화한다. 필자 역시 자전거 디자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바로 불넥이다. 





이 밖에도 용접 라인은 정말 매끄럽게 처리해 군더더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케이블을 프레임 속에 내장해 굉장히 깔끔한 마감 처리가 돋보인다. 케이블이 프레임 속에 내장돼 있어 자전거를 들고 운반할 때 또는 잡고 이동할 때 손에 걸리는 케이블이 전혀 없다는 점도 마음에 쏙 든다. 



자전거에서 보기 드문 컬러도 시선을 끄는데 한몫을 차지한다. 한층 과감한 무연탄/레드 컬러의 조합으로 과감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이다. 여기에 고성능을 상징하는 'M'로고까지 부착해주니 그야말로 화룡정점이다. 



BMW 크루즈 M 바이크만이 갖는 또 하나의 특징. 바로 실제 카본 부품이 일부 적용됐다는 점이다. 역시 BMW M에서 카본을 빼면 섭섭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BMW다. 시트서포터와 스페이서에 카본 소재를 적용해 경량화와 견고함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영롱하게 빛나는 카본 무늬는 더욱 스포티하고 고급스러운 외관의 완성에 일조한다. 



자전거 안장 역시 일반 BMW 바이크와는 다른 안장이 장착돼 자세를 잘 잡아주며, 타이어도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컨티넨탈 타이어가 장착됐다. 자동차에서 주로 만나볼 수 있었던 컨티넨탈 타이어를 자전거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은 만족감을 배로 더해준다. 





자전거 성능도 꽤나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솔직히 자전거를 전문적으로 타본 사람이 아니거나 고가의 자전거를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정말 좋다고 말할 수준이다. 특히 MTB로 분류되긴 하지만 하이브리드의 성격을 일부 갖고 있어 카테고리를 불문하고 어느 지형에서나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자전거다. 



먼저 자전거에서 가장 중요시 여겨지는 구동계 스펙은 시마노 데오레 30단 기어 변속이 장착됐다. 상급이라고 말하긴 힘들어도 중상급 정도의 스펙이라고는 말할 수 있는 수준의 구동계다. 필자는 24단, 또는 27단만 해도 가볍게 즐기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해왔지만, 30단을 맞이하게되면 생각이 달라진다. 좀 더 촘촘한 기어비가 주는 세심함과 정교한 주행감은 즐거운 라이딩을 선사한다. 



특별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다면 제동 능력이다. 시마노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가 장착돼 밀림없는 제동능력을 발휘한다. 자전거와 라이더 사이의 신뢰 형성이 만들어지는 순간이다. 



명색이 MTB인 만큼 리모트락아웃 기능도 적용됐다. 핸들바에 탑재된 스위치 하나로 쉽게 리바운드를 조정 가능한데 필자는 거친 험로를 주로 다니지 않기에 잠그고 주행한다. 무게는 14kg 정도. MTB이기 때문에 무게에 큰 기대는 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체감상 느껴지는 무게는 예상보다 가볍다. 





사실 자전거의 성능을 보고 끌렸다기보다는, 'BMW M 바이크'라는 점만 보고 구입했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지난 2014년 당시 BMW 라이프스타일의 공식 출시 가격은 139만 원. 현재 인터넷 직구 가격은 180~280만 원 정도지만, 'BMW M'이 아니면 절대 이 돈주고 무리해서 구입할 일은 없을 것 같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이다. 그 가격이면 더 우월한 스펙을 가진 자전거를 충분히 구입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BMW M 바이크라는 점과 독보적인 디자인이 주는 만족감은 실로 엄청나기 때문에 한 번쯤 소유해볼 만한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본다. 



아쉽게도 그간 잘 타고 다니던 쉐보레 팻바이크는 떠나보냈지만, 앞으로 BMW 크루즈 M 바이크와 함께 새로운 추억과 콘텐츠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자전거를 구입하자마자 각종 'BMW M' 악세사리와 파츠를 해외 판매 사이트를 통해 주문했다. 이 자전거는 우리나라에서 한 대 밖에 없는 진정한 'BMW M 바이크'로 꾸며볼 계획이다. 



* 그간 '쉐보레 팻바이크'에 대해 보내주신 많은 관심과 문의주신 분들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앞으로 BMW 크루즈 M 바이크로 새로운 소식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 BMW M 크루즈 바이크 영상 ▲ 


▲ 쉐보레 팻바이크 영상 ▲


글 : 모터로이드 뉴스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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