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해 주목받은 '로터스 스포츠카', 어떤 차들이 있을까?
[Motoroid / Column]
영국 로터스의 주력차 '엘레트라'와 '에미라'가 '더 매직스타 최종화'에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SBS의 마술 오디션 프로그램인 SBS ‘더 매직스타’가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지난 7월 20일 마무리됐다. 더 매직스타의 최종화를 장식한 로터스는 하이퍼 SUV '엘레트라'와 내연기관 스포츠카 '에미라'다.
블랙 컬러의 더 매직스타 무대와 대비되는 솔라 옐로우 컬러의 엘레트라, 헤델 옐로우 컬러의 에미라가 만들어내는 장면은 참가자들과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엘레트라는 로터스가 선보인 최초의 순수 전기 하이퍼 SUV다. 로터스가 76년 동안 스포츠카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갈고 닦은 핵심 원칙과 노하우를 반영해 개발했다. 엘레트라 R 모델 기준으로 최고출력은 918마력에 달하며, 시속 100km 가속 시간이 2.95초에 불과할 정도로 강렬한 성능을 자랑한다. 에미라는 로터스의 경량 미드십 스포츠카의 계보를 잇는 모델이자 로터스 최후의 내연기관 스포츠카다. 4기통 2.0L 터보차저, V6 3.5L 수퍼차저의 두 가지 엔진 선택지를 제공하며 각각 최고출력 364마력, 405마력을 발휘한다. 더 매직스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엘레트라와 에미라 모두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이다.
로터스가 TV쇼와 같은 대중 매체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등을 통해 로터스 고유의 디자인과 고성능을 알려왔다. 그동안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 속 로터스의 모습을 살펴봤다.
로터스의 모습이 가장 빛난 대중 매체는 단연 1977년에 개봉한 영화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The Spy who Loved Me)’다. 해당 작품은 007 시리즈 중 최고의 명작으로 꼽히며 현재까지도 많은 영화 마니아와 007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는 로터스 역사상 최고의 GT카 중 하나로 손꼽히는 ‘에스프리’의 1세대 모델이 등장한다.
1975년 공개된 1세대 에스프리는 당대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빚어낸 예리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동시에 162마력짜리 직렬 4기통 2.0L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 후륜구동을 조합해 로터스 특유의 날카롭고 강렬한 주행 성능을 뽐낸다. 에스프리는 작품 속에서 이 같은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특히, 영화 중반 에스프리 특유의 날카로운 디자인을 극대화한 형태의 잠수함으로 변신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1990년 전 세계를 강타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귀여운 여인’에는 로터스 ‘에스프리 SE(Esprit SE)’가 등장한다. 해당 작품에서 에스프리는 주인공인 리차드 기어의 차로 등장해 줄리아 로버츠(비비안 役)와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때문에 로터스 에스프리 또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작품 속에 등장한 로터스 에스프리는 3세대 에스프리를 기반으로 영국의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스티븐스가 새로운 스타일을 더한 스페셜 에디션이다. 직렬 4기통 2.2L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 후륜구동 방식을 조합하는 한편, 차별화된 내·외장 디자인 요소를 더해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런 모습과 더불어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흥행한 덕분에 에스프리의 판매량은 2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로터스 에스프리 SE는 1992년 또 다른 흥행작에도 등장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이어 나갔다. 1990년대 최고 화제작이자 샤론 스톤에게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안겨준 스릴러 영화 ‘원초적 본능’에서 에스프리 SE는 빛나는 모습을 남겼다. 원초적 본능에는 검정색과 은색 등 총 2대의 에스프리 SE가 등장한다. 에스프리 SE는 잠시 등장했다 사라지는 차원을 넘어 영화가 시작되고 끝나는 시점까지 지속적으로 등장하며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그중에서도 영화 중반 마이클 더글라스가 샤론 스톤이 운전하는 검정색 에스프리 SE를 추격하는 장면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화 속 로터스의 활약은 2010년대에도 계속된다. 2013년 개봉한 이병헌 조연의 ‘레드: 더 레전드(Red 2)’다. 이 영화는 여러 이유로 국내외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안소니 홉킨스 같은 전설적인 배우와 이병헌이 함께 출연해서다. 레드: 더 레전드는 자동차 마니아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극 중 이병헌이 모는 자동차로 로터스의 ‘엑시지 S 시리즈 Ⅲ(Exige S Series Ⅲ)’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엑시지는 로터스 역사상 가장 순수한 운전 재미를 선사하는 스포츠카로 평가받고 있다. 당초 엑시지는 엘리스의 파생 모델이자 고성능 버전이었다. 하지만 레드: 더 레전드에 등장한 엑시지의 3세대 버전인 시리즈 Ⅲ부터는 V6 3.5L 수퍼차저 엔진을 더하고 차체 크기를 키우는 등 엘리스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특징은 영화 속 런던 자동차 추격 신 등에서 확실히 드러나며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로터스의 강렬한 모습을 남길 수 있었다.
2009년 대한민국 대중문화계를 강타한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는 총 3대의 로터스가 등장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2000년대 중후반 생산된 GT카 ‘유로파 S, 고성능 스포츠카 ‘엑시지 S’, 경량 스포츠카 ‘엘리스 SC’가 그 주인공이다. 각각의 로터스는 작품을 이끌어 나가는 남자 주인공 F4의 애마로 활약하며, 드라마 못지않은 큰 인기를 누렸다.
먼저 F4의 리더인 이민호(구준표)의 애마로 활약한 유로파 S는 2000년대 중후반을 풍미한 GT카다. 200마력짜리 직렬 4기통 2.0L 터보 엔진과 동일한 미드십 엔진 구조를 기반으로 안팎의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꾸며 GT카에 어울리는 특성을 보여줬다. 김범이 탔던 엑시지 S는 로터스의 고성능 스포츠카 엑시지 2세대의 고성능 버전이다. 엘리스와 같은 콤팩트한 차체에 221마력짜리 직렬 4기통 1.8L 수퍼차저 엔진을 얹어 강렬한 성능을 뽐냈다. 엘리스 SC는 로터스의 상징과도 같은 경량 스포츠카의 표본을 보여준다. 작품 속 엘리스 SC는 엘리스 2세대의 수퍼차저 버전으로, 엑시지 S와 동일한 엔진을 사용하면서도 더욱 경쾌한 몸놀림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최근에는 2016년작 드라마 ‘W’에서 주인공 이종석의 자동차로 로터스 ‘에보라 400’이 맹활약했다. 특히 해당 드라마는 현실 속 여주인공과 웹툰 속 가상 공간 속 남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무엇보다 가상 공간 속을 살아가는 남주인공의 자동차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자랑하는 로터스 에보라 400이 등장하며 극적인 시너지를 일으켰다.
에보라 400은 2009년 등장한 로터스의 플래그십 GT 스포츠카다. 에보라는 등장하자마자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전에 없던 2+2 시트 구성의 미드십 엔진 구성으로 로터스 특유의 날렵한 주행 성능, 안락한 공간, 고급스러움을 모두 담아냈기 때문이다. 2015년 등장한 에보라 400의 경우, 외관 디자인을 날카롭게 다듬고 V6 3.5L 수퍼차저 엔진의 최고출력을 400마력 이상까지 끌어올려 성능을 강화했다.
[차진재 기자 = 8wlswo8@naver.com]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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