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스토리] '포드의 상징적인 차' 모델 T의 미국 횡단기
[Motoroid / Column]
포드의 상징적인 자동차 '모델 T'는 1908년부터 1927년까지 20년간 생산돼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뛰어난 내구성을 가진 자동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100년 전 6월, 이 세계적인 자동차는 엄청난 인기 속에 누적 생산 1,000만 대를 돌파했고, 포드는 이를 홍보하기 위해 모델 T의 대륙 횡단 퍼포먼스를 기획했다.
1924년 포드는 단 6개월 만에 모델 T 1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을 만큼 생산 라인을 개선해냈고, 덕분에 그 해 천만 번째 모델 T를 포함한 100만 대 생산에는 단 132 영업일이 소요됐다. 모델 T는 단종될 때까지 약 1,500만 대의 누적 생산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이후 40년 이상 깨지지 않는 것으로 모델 T의 인기를 증명하였다.
1924년 6월 4일, 천만 번째 차량인 모델 T 표준형 투어링 카가 포드의 하이랜드 파크 공장을 떠나 대륙 횡단의 길에 올랐다. 포드 본사가 있는 미시간 주 디어본에서 헨리 포드와 그의 아들 에드셀 포드의 점검을 마친 이 차는 뉴욕으로 운송되어 링컨 고속도로를 통해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했다.
사실 모델 T가 대륙 횡단을 통해 성능을 입증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 아니었다. 1909년, 포드는 두 대의 모델 T 초기형 차량으로 대륙 횡단 퍼포먼스를 펼쳐 당시 미국 전역의 열악한 도로에서 그 내구성을 입증했고, 이를 통해 고가의 미국산 차량 그리고 외제차를 능가하는 뛰어난 경쟁력을 증명한 바 있다. 첫번째 대륙 횡단 당시 운전자 중 한 명이었던 프랭크 쿨릭은 18년이 흘러 천만 번째 모델 T의 대륙 횡단을 위해 다시 한번 운전대를 잡았다.
포드 창립 21주년이던 1924년 6월 16일, 포드 본사를 출발해 뉴욕에 도착한 모델 T는 뉴욕 브로드웨이를 따라 타임스퀘어로 이동했고, 이 행진에 수천 명의 뉴요커들이 함께 했다. 차량을 에스코트하는 포드 딜러들을 포함해 각 지역의 많은 인파가 모델 T의 행렬을 환영했다. 휴식을 위해 정차한 체류지에서는 시와 주 정부 관계자들이 이 랜드마크와도 같은 자동차를 맞이하는 광경이 연출된 한편, 천만 번째 마일스톤을 쌓은 모델 T의 조립 장면을 포함해 다양한 모델 T 이야기가 담긴 영화가 상영되었다. 그리고 카메라가 장착된 또다른 모델 T 가 여정을 뒤따르며 기록을 남겼다.
천만 번째 모델 T는 약 6주 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고, 운전자 쿨릭은 샌프란시스코 시장에게 보내는 뉴욕 시장의 서한을 직접 전달했다. 모델 T는 약 4,000마일을 주행하는 동안 하루 평균 110마일을 주파했으며, 아무런 기계적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 역사적인 여정을 기념하기 위한 자동차 퍼레이드도 다수 열렸으며, 북서부 도시 포틀랜드와 시애틀을 포함해 미국 내 다양한 지역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그 이후로 모델 T의 역사적인 여정을 기념하기 위해 50주년과 75주년 두 번에 걸쳐 개인 소유 차량을 활용한 대륙 횡단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100주년이었던 지난 6월, 네브레스카에 있는 아메리칸 스피드 박물관의 한 팀이 개인 소유의 모델 T를 대여해 뉴욕에서부터 샌프란시스코에 이르는 여정을 재현하였다.
향후에도 포드는 120년 이상의 역사를 잊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전통을 이어 나가고자 하며, 이러한 포드만의 유니크한 헤리티지를 'Fordheritagevault'를 통해 널리 알리고 있다.
[차진재 기자 = 8wlswo8@naver.com]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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