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로터리 엔진 50주년을 맞이한 마쯔다, 로터리 부활을 꿈꾸다.
[Motoroid / Auto Inside]
올해는 마쯔다에게 조금 특별한 해다. 1967년 5월 30일, 로터리 엔진을 탑재한 '코스모 스포트(Cosmo Sport)'를 일본에서 처음 선보이며 로터리 스포츠카의 탄생을 알린지 5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마쯔다는 1961년 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 'NSU Motorenwerke AG'와 'Wankel GmbH'로부터 기술 허가를 받고, 차량에 탑재될 로터리 엔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효율성과 내구성의 문제로 잠잠했던 로터리엔진을 상용화하는데 성공한 마쯔다는 1967년 세계 최초로 트윈 로터 로터리 엔진 쿠페 '코스모 스포트'를 출시했고, 총 1,176대를 생산했다. 당시 코스모 스포트는 배기량 928cc,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13.3kg.m의 성능을 발휘했다.
로터리엔진의 진가는 자동차 경주에서 드러났다.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진행되는 '84시간 마라톤 레이스(Marathon de la Route)'에 출전한 코스모 스포트가 종합 순위 4위를 차지한 것. 이후 로터리엔진은 RX 시리즈 스포츠카에 적용되며 다양한 자동차 경주에서 뛰어난 실적을 내기 시작한다.
로터리엔진은 중량과 체적 대비 고출력을 낼 수 있고 왕복 엔진에 비해 배기량 대비 출력이 높기 때문에, 체급별(배기량)별 자동차 경기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3세대 RX-7(1991-2002)는 배기량 1,300cc에 불과했지만 최고출력 255마력을 내뿜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찌 보면 로터리엔진을 탑재한 차량들이 우수한 실적을 내는 것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동전과 마찬가지로, 모든 일에는 양면이 존재하는 법이다. 화려한 성능의 뒷면에는 정기적으로 엔진을 오버홀 해야 할 정도의 치명적인 내구성 문제가 뒤따랐다. 로터와 실린더가 긴밀하게 접촉되어 기밀을 유지하며 고속 회전하는 구조상, 극압마찰에 의한 마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왕복 엔진처럼 윤활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로터의 마모가 심화되고 기밀이 불량해져 연소 밸런스가 쉽게 무너져 버렸다. 내구성 문제와 낮은 연비, 많은 배기가스 배출량 등의 문제로 2011년 마쯔다 RX-8 스피릿 8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물론, 마쯔다가 로터리엔진을 완전히 놔준 것은 아니다. 최근 로터리엔진에 전기를 활용한 REOEV(주행거리 연장 전기차)를 2020년까지 상용화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로터리엔진을 배터리 충전용으로 사용하게 되면, 기존 로터리 엔진이 갖던 내구성 문제와는 무관하다는 것이 마쯔다의 주장이다. 예전처럼 로터리엔진이 바퀴를 굴리는 직접적인 동력원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로터리 엔진의 부활'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사고 있다.
로터리 엔진에 문제가 있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사만의 특별한 무기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마쯔다. 그들의 도전 정신과 노력에 깊은 찬사를 보낸다.
글 : 모터로이드 칼럼 기획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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