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728x170

[Motoroid / Report]

영국 고급차 브랜드인 재규어랜드로버(JLR)가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한국시장에서의 존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 판매 급감으로 전국 판매딜러들도 심각한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두 브랜드 합친 판매량은 고작 3,558대로, 전년 동기의 5,676대보다 37.3%가 급감했다. 

브랜드별로는 랜드로버가 지난해 3,220대를 기록, 전년 동기(4,801대) 대비 32.9%가 줄었다. 

랜드로버는 정통 프리미엄 SUV로, 2016-2018년 연간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어서는 등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과시했었으나 잦은 품질 문제와 공급 차질 등으로 지난 2019년부터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재규어 브랜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재규어의 연간 판매량은 겨우 300여 대에 그쳤다. 지난 2021년 재규어 판매량은 338대로, 전년 동기(875대) 대비 61.4%가 급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과 상관없이 대부분 차종들의 판매가 중단된 탓이다. 여기에 그렇다 할 신차 투입 계획이 없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재규어는 준중형 세단 XE와 중형 XF, 대형급의 XJ, 준중형 SUV E-PACE, 중형 F-FACE, 스포츠 세단 F-TYPE, 순수 전기 SUV I-PACE 등 7종의 라인업을 구성해 판매를 이어왔으나, 지난해 XJ, XE, E-PACE, I-PACE 등이 판매가 중단되며 라인업이 대폭 축소됐다. 여기에 주력 XF 마저도 올해 판매 중단을 앞두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재규어랜드로버 판매딜러들은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10개 딜러 중 7개 딜러가 판매 부진으로 인해 지난 2017년 이후 4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일부 딜러는 누적 적자가 200억 원을 넘어서 사업 포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서비스센터와 전시장 폐쇄 등으로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1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효성그룹 계열의 딜러 효성프리미어모터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301억 원으로 전년도의 439억 원보다 31.4%가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3억 원을 기록했다.  

효성은 2017년 재규어랜드로버 판매업을 시작한 이후 첫해 9억 5천만 원, 2018년 23억 원, 2019년 51억 원, 2020년 39억 원, 2021년 2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효성프리미어모터스의 지지난해 순손실액은 전년도 46억 원에서 35억 원으로 다소 감소했다.

서울 강남지역 판매 딜러인 천일오토모빌은 지난해 매출액이 959억으로 전년도의 1332억 원보다 28%가량 줄었다.

영업손실은 40억 원으로 전년 54억보다 소폭 감소했다. 천일오토모빌은 2017년 19억 8천만 원 영업흑자 기록 이후 2018년 148억, 2019년 73억 원, 2020년 54억, 2021년 40억 원 등 지난 4년간 315억 원이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손 손실도 지난 2019년 96억, 2020년 75억, 2021년 60억 등 최근 3년간 231억을 기록했다.

경기 판교. 안양지역 판매 딜러인 고진 계열 선진모터스는 지난해 매출액 633억을 기록, 전년 1115억 대비 43.2% 큰 폭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50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29억 원으로 줄었고, 순손실은 전년 16억 원에서 44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또한 서울 한남 등 강북지역 딜러인 아주그룹 계열 아주네트웍스는 지난해 매출액 866억을 기록, 전년 1100억 대비 21.3% 줄었다. 영업손실은 전년 112억에서 27억, 순손실은 130억에서 55억으로 줄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주요 딜러들 중 유일하게 KCC오토그룹 계열의 KCC오토모빌만 수익을 내고 있다. KCC오토모빌은 지난해 매출 1234억을 기록, 전년 1547억 보다 소폭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26억에서 지난해는 34억으로 늘었고, 순익은 7억7천만원에서 18억7천만원으로 늘었다.

KCC오토모빌은 상품 매출은 802억으로 전년도의 1120억보다 줄었으나 정비매출이 413억에서 421억으로 늘었으며 임대매출도 9300만 원을 기록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판매급락으로 올 초 직원 수를 3분1 가량 줄이고 사무실도 축소하는 등 대대적인 조죽 축소를 단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핵심 서비스 센터인 서울 역삼동 센터가 문을 닫았고, 이에 국내시장 철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차량 대기 시간 등 고객 불편사항도 늘어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나왔다. 

서비스센터 감축은 올해 만의 일이 아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2019년 기준 29개까지 서비스센터를 늘렸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센터 수를 줄이면서 3년 사이 문을 닫은 서비스센터 수는 6개에 이른다.

한편 영국의 자존심으로 통하는 재규어랜드로버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능가하는 고급차 브랜드로, 한때 한국에서도 연간 4-5천대씩 판매됐으나 제품 결함과 과도한 할인판매 등으로 프리미엄카 시장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해 10월 본사에서 중책을 맡아 온 것으로 알려진 로빈 콜건(Robin Colgan) 사장이 취임, 한층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었으나 1년이 지나도 상황이 오히려 악화되자 판매딜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모터로이드 뉴스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응형
교차형 무한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