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트윈 헤드 램프의 품격" 네 개의 눈을 가진 E클래스를 구입하게 된 이유
[Motoroid / Column]
♧ 해당 글은 일상 속 카라이프를 다룬 자동차 시리즈로, 기사 형식이 아닌 저만의 문체로 작성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모터로이드 편집장입니다.
모터로이드 채널에 새롭게 연재될 자동차 시리즈로 새롭게 인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모터로이드 편집장 시리즈>를 통해 부담없이 쓰고 읽는 자동차 칼럼을 포스팅해왔는데요. 다소 주관이 많이 섞인 스토리에도 불구, 정말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감사의 마음을 먼저 전하며 글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 '네 개의 눈, 트윈 헤드 램프에 대한 단상'이란 자동차 칼럼을 기고한 바 있습니다.
'네 개의 눈'이라 불리는 트윈 헤드 램프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던 칼럼이 당시 네이버 자동차 메인에도 실리면서 15만 뷰 가량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트윈 헤드램프는 일반적인 싱글 헤드 램프와는 달리, '2개로 나뉜 헤드라이트'를 말하는데요. 최고급 명차로 알려진 벤틀리의 헤드램프를 예시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많은분들께서 '네 개의 눈'하면 가장 먼저 '벤틀리'를 떠올리실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아한 매력을 가진 원형의 '트윈 헤드 램프'는 벤틀리하면 빼놓을 수 없는 디자인적 요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뮬산, 플라잉스퍼, 콘티넨탈 GT, SUV 모델인 벤테이가까지 4개의 동그란 눈을 갖고 있고, 이제는 헤드램프가 하나로 합쳐진 벤틀리는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 네 개의 눈은 벤틀리의 상징적 디자인 요소로 자리매김한 것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자동차 역사를 들여다보면 벤틀리 말고도 네 개의 눈을 가졌던 차들이 꽤나 존재합니다. 브랜드의 상징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지만, 과거 트윈 헤드 램프가 적용돼 그 위엄과 멋을 한껏 자랑했던 차들이 존재했는데요, 과거 클래식한 멋을 자랑했던 재규어 차량들도 원형 트윈 헤드램프가 적용됐고, 렉서스 GS의 구형 모델에도 트윈 헤드 램프가 적용됐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역사 속에서도 트윈 헤드램프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1995년 '트윈 헤드 램프'를 달고 등장한 7세대 E클래스(W210)는 혁신적인 외관 디자인으로 평가되며 큰 인기를 끌었고,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고급 수입차에서만 트윈 헤드램프를 찾아볼 수 있던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잘 아는 기아의 오피러스에도 트윈 헤드 램프가 적용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겼고, 좀 더 과거로 들어가보면 현대의 다이너스티, 기아 슈마, 기아 옵티마 리갈, 현대 티뷰론 등 다양한 차종에 트윈 헤드램프가 적용된 국산차를 꽤나 살펴볼 수 있죠.
자, 이 정도면 제가 오늘 다루고자 하는 '네 개의 눈' 트윈 헤드램프에 대해 충분히 이해 되셨을 거라 생각되는데요. 지금부터는 제가 오늘 이 얘기를 왜 하게 됐는지에 대해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트윈 헤드 램프는 변화하는 디자인 트렌드와 헤드램프의 기술적인 문제로 최신 차량들에서는 더 이상 만나보기 힘들어진 자동차 디자인으로 전락하게 됐는데요. 트윈 헤드 램프를 여전히 동경하고 마음에 품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기 전에 내 인생에서 눈 네 개 달린 차량은 한 번쯤은 꼭 타봐야하지 않겠냐?!"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저는 트윈 헤드 램프야말로 클래식하고 중후한 매력과 개성을 부여해 준 멋진 디자인 요소이자 고급차에나 적용됐던 품격 있는 디자인이라 생각해왔고, 더 늦기 전에 눈 네 개 달린 차량을 꼭 타봐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 것인데요. 트윈 헤드 램프의 매력을 진득하게 경험해보지 못한다면 제 인생에서 두고두고 후회되고 아쉬운 일로 남게 될 것만 같은 두려움이 들었습니다.
바로 그 날부터 트윈 헤드램프를 가진 차량을 한 대 구입하기 위해 폭풍 서칭하기 시작합니다. 트윈헤드램프가 적용됐던 차량 중 명차의 스멜과 중후한 품격이 느껴지는 차량들 몇 대를 추려 알아보기 시작하는데요, 최종 후보로는 렉서스 GS 구형 모델과 E클래스 구형 모델들로 추려지게 됩니다. (벤틀리는 넘을수 없는 벽이기에 제외했습니다)
연식이 너무 오래된 차량을 구입하게 되면 유지비 부담에 시달릴 것 같아 현실적인 타협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구입 결정을 하게 된 차량이 바로 'W212 E클래스 E300' 모델입니다.
사실 동그란 헤드램프를 가졌던 W210 E클래스와 우주명차라 불리는 W211 E클래스가 더욱 끌리긴 했습니다만, 현실적인 타협안으로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모델이자 네 개의 눈을 가진 마지막 E클래스인 W212 전기형 모델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참고로 E클래스의 트윈 헤드 램프는 2013년 W212 모델이 페이스 리프트를 거치면서 막을 내리게 되는데요, 따라서 제가 구입 결정을 내린 W212 E클래스는 2010년부터 2013년 사이에 생산된 전기형 모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트윈헤드램프와 더불어 네 개의 눈을 갖고 있는 E클래스는 제 마음속의 진정한 E클래스로 자리 잡고 있고,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마음 속 깊이 품었던 꿈들을 느껴볼 수 있게 됐는데요. 얼마전 눈 네 개 달린 W212 E클래스를 구입해 집에 가져온 첫날, 가슴에 묻어두고 이루지 못했던 첫사랑을 재회한 듯한 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마음속 깊이 '레전드'로 남겨져 있던 차량을 직접 소유하게 되다니. 오래전부터 동경했던 드림카를 떠나보내지 못해 시간이 꽤나 흐른 뒤에라도 손에 넣는다는 것이 이렇게나 짜릿하고 환상적인 일인지 몰랐습니다.
각진 트윈 헤드 램프가 적용된 E클래스가 갖던 고유성과 희소성, '4개의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품격과 무게감, 말없이 상대를 압도시키는 알 수 없는 위엄과 품격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제가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누릴 수 있게 됐습니다.
W212 E클래스는 가까운 미래에 클래식카로 전락하게 될 예정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오랜된 E클래스', '썩차', '10년된 고물 벤츠', '낡은차'에 불과하겠지만, 오랜 시간 트윈헤드램프와 네 개의 눈을 가진 E클래스를 동경해왔던 저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신형 모델만큼이나 멋진 차량으로 남겨지게 될 것입니다.
오늘 1편에서는 가볍게 W212 E클래스 구입 소식을 전해드리게 됐는데요, 앞으로 이 차량과 함께 한 일상들을 시리즈로 연재해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참고로 제가 운영하는 자동차 유튜브 채널 <써보자 차일기>에서도 영상으로 생생하게 전달드릴 예정이니, 많은 방문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어릴 적부터 차를 좋아했던 자칭 '차덕'이신분들은 저마다 꿈꾸고 동경하던 차가 하나쯤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차량을 마음에 품고 계시나요? 저처럼 마음에 품고만 있기에 지쳐 뒤늦게나마 손에 넣고야 말았던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네요.
'10년 전 나'가 되어, 2021년 당시 품었던 드림카의 핸들을 잡고 환상같은 일상을 누리고 있는 저의 스토리, 많은 기대부탁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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