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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Column]



내연기관의 시대가 저물고, 친환경 전기차의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석유 공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각종 에너지 자원 정보를 분석 및 연구하는 국제 에너지 기구(IEA)의 글로벌 전기차 전망에 따르면, 작년 말 전 세계 전기차 대수가 2백만 대를 돌파했고, 내연기관에서 친환경 자동차로 넘어가는 중요한 과도기 시점에 놓여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과도기적 상황에 처한 현시점에서 전기차를 바라보는 우려사항 중 하나는 충전 인프라 부족이다. 실제로 영국의 에너지업체 OVO가 영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충전시설 부족이 전기차의 전체 우려사항 중 56%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렇다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은 없을까? 



효율성을 높이는 혁신적인 방안 중 하나로는 '기존의 환경과 주변 사물을 잘 활용하는 방안'이 있다. 기존의 것을 잘만 활용할 수 있다면 새로운 시설이나 시스템을 큰 비용을 들여 설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으로, 도로 위 수많은 가로등을 전기차 충전기로 활용할 수만 있다면 어떨까? 추가적인 인프라 건설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뿐더러, 미관도 해치지 않고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사실 가로등을 전기차 충전기로 활용하는 방안은 먼 미래 이야기나 그럴듯한 상상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런던에서는 도로에 설치된 가로등에 전기차 충전기를 탑재하는 획기적인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있다. 영국의 에너지 업체 OVO와 독일의 유비트리시티 켄싱턴, 첼시에 시범 운영을 거친 뒤 내년 1월까지 총 50개의 가로등 충전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며, 이 기술을 통해 전기차 충전기 설치비를 무려 1/7 수준으로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프로젝트의 기원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로등에서 전력을 끌어와 전기차를 충전한다는 개념에 근거하며, 전기차의 해결과제인 충전 문제를 가장 효율적이고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평가됐다. 충전 콘센트가 내장된 가로등에 구멍을 뚫어 전기콘센트를 설치한 뒤, 전용 스마트 케이블을 통해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 



자동차 제조사도 이 아이디어에 근거한 가로등 충전기를 선보인 바 있다. BMW는 가로등에 전기 자동차 충전기를 넣는 '라이트 앤 차지(Light & Charge)'시스템을 2015년에 공개했으며, 영국 옥스퍼드 시에서 이미 시범운영 중이다. 



물론 가로등 충전시설이 현실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도로에 정차해야만 하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특히 좁은 도로나 차량 왕래가 잦은 고속도로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또한 과세 방식이나 결제 시스템 마련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꼽힌다. 



어찌 됐건 실용성을 중시한 아이디어만큼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도로 위에 수많은 가로등을 충전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면, 충전 인프라 구축 문제를 크게 해결하고 전기차 시대를 빠르게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가오는 4차 산업 혁명 시대,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아이디어에 근거한 기술을 중심으로 빠른 혁신이 일어날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이를 신속하게 권리화하는 자세'에 달려있다. 


글 : 모터로이드 칼럼기획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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