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1위' 메르세데스-벤츠가 BMW에 선두 자리를 내주게된 배경은?
[Motoroid / Report]
최근 몇 년간 '부동의 1위'를 타이틀을 지켜온 메르세데스-벤츠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BMW가 1위 자리 탈환을 노리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의 지난달(1월) 신규 등록 통계에 따르면, BMW는 5,550대를 신규 등록하며 수입차 1위 자리에 올랐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는 3,460대에 그치며 BMW와 2천여 대 차이로 뒤쳐졌다.
이에따라 올해 국내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의 판도가 변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7만6천여 대로 6만5천여대의 BMW를 1만대 이상 앞서며 선두를 지켜냈다.
2월 예상치도 BMW가 5,300-5,500여대, 벤츠가 3,600-3,900여대 수준으로 1월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결과는 BMW의 판매량이 갑작스럽게 늘어난 게 아닌,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월 평균 6300여대를 팔았던 메르세데스-벤츠는 올들어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벤츠 판매량 급감의 배경으로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꼽힌다.
관련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연말 이후 재고량이 모두 소진돼 출고에 차질이 발생되고 있다"라며, "3월 이후부터는 물량 공급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메르세데스 벤츠는 신형 S클래스와 전기차 버전인 EQS 등을 중심으로 출고 대기물량이 1만대를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부족문제는 BMW도 예외는 아니다. BMW 역시 X시리즈를 중심으로 몇몇 차종들의 출고가 밀려 있다. 결국, 같은 여건에서도 BMW가 메르세데-벤츠보다 필요한 차량을 상대적으로 많이 확보한다는 얘기다.
반도체 부족으로 전기차업체 테슬라 등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반도체가 많이 소요되는 일부 사양들을 제외한 채 생산을 하고 있다.
초기에는 반드시 필요치 않은 트렁크 킥 동작 오프 기능이나 서라운드 뷰 기능 등을 제외시켰지만, 최근에는 디지털키나 무선충전기능, 심지어는 조향장치까지 제외시키고 있다.
BMW의 경우, 현재 530i 일부 모델에서 BMW 디지털키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 트렁크 킥 동작 오프닝 기능을, 6시리즈 GT모델은 서라운드 뷰 기능을 뺀 채 판매 중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일부 사양 삭제로 고객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사양이 제외된 차종 도입을 중단하면서 전체 공급 물량이 크게 줄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난 이전 사양을 갖춘 차량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가능한 한 제대로 사양을 갖춘 차량 도입을 위해 힘쓰고 있다"라며, "돌아오는 2분기부터는 공급난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1년 연간 등록대수에서는 BMW가 전년대비 12.5% 증가한 5만8,393대를 기록, 0.9% 감소한 7만 6,879대의 메르세데스-벤츠에 1만8천여 대가 뒤졌다.
BMW 모델별 통계로는 5시리즈가 1,997대, 3시리즈가 550대, X5가 505대가 판매되는 등 주력 인기 차종들이 고르게 판매 호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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