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스쿠터가 '펑'...리튬 배터리 폭발 사고 잇따라
[Motoroid / Column]
배터리를 충전해 사용하는 이동 수단인 전기 스쿠터, 전기 자전거 등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중국, 한국 등 전 세계 곳곳에서 배터리 폭발로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인도 매체 인디안익스플레스(Indianexpress)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 텔랑가나 주에서 구입한 지 하루도 안된 전기 스쿠터가 폭발하는 사고가 23일 발생, 배터리 안전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 사고로 폭발한 전기 스쿠터 근처에 있던 40세 남성이 사망하고, 그의 아내와 아들은 화상을 입고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피해자는 새로 구입한 전기 스쿠터'Corbett 14 EV'를 충전시켜놓은 채 잠이 들었고, 새벽 3시경 거실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 스쿠터가 갑자기 폭발해 끔찍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인도 현지 경찰은 폭발 사고의 원인을 놓고 조사에 착수했다.
인도에서는 전기 스쿠터 배터리 화재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10여건이 연달아 발생,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와 마찬가지로 가정에서 배터리 충전 중 화재가 발생, 주택으로 번지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어 각국 소방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또 지난해 7월 중국에서는 도로 한가운데서 달리던 전기 스쿠터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안겼다.
당시 멀쩡히 달리던 스쿠터가 순식간에 폭발해 탑승하고 있던 42세 남성과 7세 딸이 불길에 휩싸여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황저우 소방 당국 조사 결과, 전기 스쿠터에 탑재된 배터리 내의 물질이 밖으로 새어 나와 폭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의 대부분은 전기 스쿠터 등에 장착된 배터리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전기스쿠터용 리튬이온배터리 점유율이 높은 LG화학·삼성 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 이동수단인 전기스쿠터 배터리 시장 선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을뿐 아니라, 최근 원통형 전지 기반의 국내외 전기스쿠터용 패터리팩 사업에도 뛰어들어 촉각이 곤두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전기스쿠터뿐 아니라 같은 맥락의 전기자전거 화재도 잇따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뉴욕시 소방청(FDNY) 관계자는 최근 이틀 동안 뉴욕에서 네 번의 e-bike(전기자전거) 배터리 화재가 발생, 1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화재는 맨해튼에서 3건, 브루클린에서 1건씩 발생했으며, 전기자전거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오작동이 원인이라고 FDNY 관계자는 밝혔다.
가장 큰 화재는 브루클린 켄싱턴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지난 17일(현지시간) 새벽 4시 쯤 주택 내부에 세워 둔 e-bike 배터리에서 발화, 해당 주택과 인근 건물 뒷부분이 불에 탔다.
뉴욕소방청은 2022년에만 22일 현재까지 40건 이상의 e-bike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발생, 20명이 다치고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에는 미국에서 리튬이온배터리 문제로 104건의 화재가 발생, 79명 부상했고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기자전거의 화재는 국내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경기도 분당 수도권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 앞 사거리 인도에 세워져 있던 전기자전거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자전거가 전소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분당소방서는 이 화재가 카카오T 바이크에 탑재된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이달 초에는 제주시 한 창고에서 전기자전거 배터리 충전 중 불이 나 창고 한 동이 소실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배터리 열 폭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에서도 도로를 달리던 전기자전거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연간 수백 건의 전기자전거 폭발. 화재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자전거는 어느 회사 제품인지, 배터리는 어느 업체가 공급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 SDI가 전 세계 전기 자전거용 리튬이온배터리의 약 30% 가량을 공급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도 인기 모델인 ‘Bird Bike’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어 이번 화재 원인과 사고 처리 과정을 주시하고 있다.
국내 카카오모빌리티에 전기자전거를 공급하는 알톤스포츠와 삼천리자전거는 주로 삼성SDI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전기자전거용 배터리는 주로 가격이 싼 납산배터리를 사용해 왔으나 지난해에는 전 세계 물량의 약 35%가 리튬이온배터리로 전환됐으며 이는 2023년까지 6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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