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없는 신차 대기에 지쳤다" 벤츠·BMW·아우디 등 인증중고차 수요 급증
[Motoroid / Column]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중고차로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 내용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현실화되면서 자동차 생산 및 유통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고, 이에 따라 신차와 중고차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미국서 판매된 신차의 평균 판매 가격은 3만7천572달러(약 4,196만원)로 1년 전보다 7% 상승했고, 중고차 평균 가격도 2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데, 카니발, K8, 아이오닉5 등 일부 차종에선 반도체가 들어가는 옵션가격을 올리는 사례나 이를 제외한 마이너스 옵션까지 생겨났다.
신차 물량 확보가 어려운 것은 수입차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현재 포르쉐, 볼보 등 일부 인기 브랜드는 6개월에서 많게는 1년 대기가 넘어가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고,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신형 S 클래스와 G 바겐은 3-5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신차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브랜드에서 직접 보증하는 인증중고차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 다만, 수입 중고차 가격은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국내 유일의 인증중고차 통합 솔루션인 인증마켓에 따르면, 올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볼보, 아우디, 포르쉐, 렉서스 등 대부분의 인증중고차 가격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벤츠 인증중고차 관계자는 "최근 인증중고차 전시장에 방문하는 내방객이 늘고 있다"며, "신형 S클래스(W223)를 계약한 고객 중 대기기간동안 운행할 W222 S클래스 인증중고차를 보러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고차 가격이 오르거나 하진 않고, 다만 차박이나 캠핑 등의 인기로 GLE 등 일부 가격 방어율이 좋은 모델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BMW 인증중고차 중에서는 인기 중형세단 5시리즈의 회전율이 굉장히 빠르고, 신차에서도 대기가 상당한 X3, X7의 경우 인증중고차로 등장하면 바로 계약될 만큼 찾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도 A6 등 주력 모델은 보통 2주 안에 판매되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인증중고차에는 주행거리가 수십-수백km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가성비까지 좋은 이른바 '무주행 신차'들도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인증마켓에 등록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W222) AMG S63 4MATIC L 모델(최초 등록일 2020년 10월)은 주행거리가 고작 25km에 불과하지만, 신차가 2억4,460만원 보다 3,560만원 낮은 2억900만원에 올라왔다.
또 BMW 630i GT xDrive M 스포츠 모델은 2020년 12월 최초등록, 주행거리 29km임에도 신차가 8,970만원보다 870만원 저렴한 8,100만원에 올라왔다.
2020년 6월식에 주행거리 250km인 아우디 A6 40 TDI는 신차가격 6,532만 원보다 1,732만 원 저렴한 4,800만 원이다.
관련해 인증마켓 관계자는 "신차 대기가 길어지면서 출고 대기 없이 신차급 상태의 차량을 출고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인증중고차를 찾는 고객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라며, "연식과 주행거리가 짧은 인증중고차는 신차나 다름없고, 무엇보다 각 브랜드별로 70∼200여 가지에 달하는 차량점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클리닝 등 까다로운 품질검사를 거치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고 대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줄이고, 신차 대비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신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중고차로 눈을 돌리는 소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전례 없는 중고차 가격 상승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수입 인증중고차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수입 인증중고차는 자동차 브랜드들이 직접 중고차를 매입해 수리하고, 최대 200가지에 달하는 항목을 세밀하게 진단, 품질을 인증해 판매하는 차량을 말한다.
현재 인증중고차 사업부를 운영하는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미니, 볼보, 폭스바겐, 포르쉐, 재규어랜드로버, 포드-링컨, 푸조, 페라리,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등이 있으며, 인증중고차 통합 솔루션인 인증마켓을 통해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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