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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Report]

작년 여름 한반도를 덮친 태풍으로 침수됐던 수만 대의 차량들이 중고차 시장에 본격 유입되고 있다.

손보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7-9월 사이에 발생한 장마와 태풍으로 침수 및 낙하물 피해를 입은 차량 접수 건수는 2만 1여건에 달한다.

침수차는 중고차 시장에 불법으로 유통되지 않도록 폐차이행확인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침수 흔적을 지운 뒤 중고차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차량들로 인해 지속적인 피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폐차이행확인제는 보험사가 전손처리한 차량 중 파손정도가 심한 차량을 폐차장에 넘기면 해당 차량 목록을 관리해 실제로 폐차처리됐는지를 정부가 확인하는 제도다.

이는 국토교통부 자동차 365 홈페이지에서 자동차정비업자가 입력한 침수차량 정비사항 확인이 가능하며, 보험개발원이 제공하는 카히스토리에서도 보험사고기록과 침수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정비업자나 보험사에서 제대로 사고 처리를 하지 않으면 침수 차량인 지 확인하기가 어렵고, 중고차 시장에 유통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때문에 침수차량인지 모르고 구입하는 피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침수차량의 상당수는 아예 보험회사에 접수조차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침수 차량이 자차보험에 가입돼 있어야만 보험사에 보상청구를 할 수 있는데, 만약 자차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으면 곧바로 중고차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침수차량을 속아서 구입하게 되면, 잦은 엔진고장이나 악취 등의 잔고장으로 속앓이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물에 빠진 침수 차량을 속아서 구입하지 않으려면 차량의 트렁크 속이나 안전벨트 끝자락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침수 흔적을 찾아내야 하지만, 일반인들이 이런 점들을 찾아내기란 쉽지가 않다. 

그렇다면 브랜드가 직접 보증해 판매하는 인증중고차는 어떨까. 인증중고차는 자동차 브랜드들이 직접 중고차를 매입해 수리하고, 최대 200가지에 달하는 항목을 세밀하게 진단, 품질을 인증해 판매하는 차량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인증중고차는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중고차를 매집하거나 시승차량을 모아 백 수십 가지의 기술. 품질 테스트를 거쳐 상품화된 차들을 취급하며, 대부분 공식 수입된 차량 중 6년 또는 15만km 이내 무사고 차량을 대상으로 한다.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 등 수입 인증중고차 관계자에 따르면, 인증중고차의 경우 자체 매집을 할 때 침수차량이나 사고차량 등 소비자들이 속기 쉬운 차량은 일체 취급하지 않고 있다. 

차량의 히스토리(정비 이력, 보험이력 등)를 토대로 검증된 차량을 매입, 자체적인 품질 검사 과정을 거쳐 판매하기 때문에 일반 중고차 시장에서처럼 침수 차량을 속아서 살 우려는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브랜드 인증중고차 통합 솔루션 인증마켓 관계자는 “말 그대로 인증 중고차는 브랜드가 직접 제품을 인증해 주기 때문에 만약 침수차량이나 사고 차량을 속여 판매했다가 발각되면 브랜드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침수차량은 아예 매집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증중고차는 그만큼 신뢰성이 탁월해야 하며, 신차에 버금가는 품질보증 서비스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중고차'라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이에 각 브랜드는 자체적으로 차량 검증 방식을 도입해 품질을 관리하고, 브랜드가 일정기간 품질을 보증해 주는 추가 보증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차량 보관에서도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 볼보 등 일부 수입차 브랜들은 별도의 인증 중고차 전시관을 마련, 신차 못지않은 시설과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일반 중고차의 경우, 노천주차장에서 눈.비를 맞는 경우가 많아 차량 관리상 허점이 노출되기 쉽다.

이에 관계자는 “본사에서 요구하는 까다로운 기준에 맞춰 매입부터 정비, 관리, 판매 등 전 프로세스에 걸쳐 철저한 품질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면서도 전용 매장을 갖추고 있다”면서 “수익성보다는 잔존 가치를 높이는데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 시장가격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까지 중고차시장 진출을 서두르면서 인증중고차를 전문으로 소개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도 생겨나는 등 중고차 시장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인증 중고차 판매는 해마다 30% 이상 늘어나고 있으며, 가격 대비 품질수준이 뛰어난 차량들이 매물로 나오는 사례도 부쩍 늘고 있다. 

모터로이드 뉴스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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