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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Column]


오토바이의 천국 대만


대만은 오토바이의 천국이라 불린다. 직장인, 학생, 자영업자, 남녀를 불문하고 수많은 시민들이 오토바이를 탄다. 그만큼 오토바이는 대만의 도심 교통체증을 해소하는 핵심 교통수단인 셈이다. 



인구 2명 당 스쿠터 1대를 사용하는 높은 이륜차 보급률에 따라 교통 시스템도 꽤나 체계적이다. 수많은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도심 내에서 함께 어우러지기 위한 몇 가지 특별한 교통 수칙이 존재하는데, 우리나라의 교통 체계와 차이가 있다. 따라서 대만 여행 시 오토바이나 스쿠터를 타게 될 경우 미리 숙지해 위험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토바이 운전자를 위한 정지박스


먼저 대만에는 스쿠터박스라 불리는 오토바이 전용 교통정지선이 존재한다. 자동차 정지선과 횡당보도 앞쪽에 존재하며, 덕분에 신호가 바뀌며 오토바이가 먼저 출발해 원활한 교통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오토바이 운전자를 배려한 오토바이 전용 교통정지선 덕분에 수많은 오토바이가 자동차와 어우러져 신호를 기다려도 앞에서 얼쩡거린다고 경적을 울리거나 불쾌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대만을 처음 방문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주의해야 할 점이 바로 이륜차 좌회전 금지 시스템이다. 국내서는 사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를 받으면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좌회전이 가능하지만, 대만에서는 오토바이 좌회전이 금지돼있다. 


오토바이 운전자 좌회전 불가


오토바이 운전자는 직진 신호만 받을 수 있으며, 좌회전을 위해서는 직진 신호를 받아 가고자 하는 방향의 스쿠터 박스로 먼저 이동해야만 한다. 이후 가고자 하는 방향의 직진 신호를 받아 다시 직진함으로써 좌회전이 이루어진다. 쉽게 말해, 한 번의 신호로 좌회전은 절대 불가하며, 두 번의 직진 신호를 받아 좌회전이 가능하다. 대만의 신호등은 시간이 길기 때문에 성격이 급한 사람들이라면 불편을 느낄 수도 있는 체계지만, 오토바이 수가 상당한 만큼 원활하고 안전한 교통을 위해서는 필히 존재해야 하는 체계일지도 모르겠다.





오토바이 전용 주차칸


대만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토바이 전용 주차장도 우리나라와는 다른 모습이다. 상가와 건물 등 어느곳에서나 오토바이 전용주차장을 쉽게 만나볼 수 있으며,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주차장 이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곳도 있다. 


또 대만은 오토바이가 고속화도로 등의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릴 수 있다. 2007년~2011년까지는 550CC 이상 대형 오토바이만 달릴 수 있었지만, 2012년부터 251CC 이상 오토바이도 다닐 수 있도록 허용됐다. 고속도로를 제외한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오토바이로 웬만한 장소는 모두 다닐 수 있다. 


거리에도 오토바이 전용 주차칸이 마련돼있다.


오토바이 운전자를 배려하기 위한 교통 체계를 갖추고 있고 교통 문화도 잘 형성돼 있다보니,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교통선진의식도 높다. 한 번의 좌회전을 위해 꽤나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해도 누구 하나 신호를 어기는 사람이 없고, 과속이나 위험하게 달리지 않고 질서를 유지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비해 오토바이수가 비교도 안되게 많지만 사고율은 오히려 낮을뿐더러, 대만에서 오토바이를 교통체증을 해소해주는 녹색 교통수단으로 바라보고 있다. 






반면, 한국서는 '오토바이 = 사고 발생의 주범' 또는 '오토바이 = 위험한 교통수단'이라는 부정적인 누명이 씌워져있다. 물론 오토바이를 타고 험하게 달리는 일부 운전자들이 문제가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다른 나라 대비 이륜차 규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OECD 소속 국가 중 한국만이 오토바이가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릴 수 없는 유일한 나라이기도 하다. 이러한 규제들이 한국의 이륜차 산업과 문화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고, 이륜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오토바이는 분명 연료 효율이 높은 경제적 교통수단일 뿐만 아니라 교통체증까지 해소해줄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오토바이 운전자를 위한 제대로 된 교통 체계와 정책, 안전교육 등이 갖춰진다면, 교통체증과 주차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경제성과 친환경성이 점차 각광받고 있는 요즘 시대에 걸맞은 이륜차 정책 개선과 문화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야 할 때다. 


글 : 모터로이드 뉴스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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