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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Column]

지속되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신차 출고 대란이 심화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세계 각국의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인기 차종의 경우 당장 주문을 넣더라고 인도까지 길게는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 혼다, 포드, 폭스바겐 등 그동안 여유가 있던 완성차 업체들도 지난달부터 최대 40%까지 생산 감산에 들어갔으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포드, GM, 재규어랜드로버 등도 생산 차질로 핵심 차종의 공급 지연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르쉐나 볼보 등 일부 수입 브랜드에서 나타나던 장기 출고 대기가 타 브랜드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심지어 일각에선 차를 빨리 받기 위해 웃돈을 주고라도 신차 대기 번호를 거래하는 사례나 일부 인기 중고차 모델은 중고 가격이 신차 가격을 뛰어넘는 기현상까지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요가 높은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중고차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신차 대신 출고 대기 없이 즉시 인도받을 수 있는 중고차로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이 대거 늘었기 때문. 

인증마켓에 올라온 주행거리 1만km 미만의 중고차

특히 신차와 다름없는 키로수가 극히 짧은 무주행급 중고차들은 인기와 몸값이 크게 치솟고 있다. 

출고 1년 미만, 누적 키로수 1만km 미만의 '신차급 중고차'라 불리는 차량들이 오래 기다리는 신차의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주행거리 4000km대의 미니 인증중고차 (사진 = 인증마켓)

더불어 신차와 다름없는 무주행 중고차와 신차급 중고차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인증중고차를 찾는 발걸음도 함께 늘었다. 

무주행급 인증중고차 (사진 = 인증마켓)

유보 마진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수입차 업체들은 자체 물량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증중고차'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는데, 인증중고차로 넘어와 판매되는 매물들은 신차와 다름없는 무주행급 차량이거나 키로수가 1천km 미만인 신차급 차량들이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유보 마진제는 딜러에게 주어지는 마진을 한꺼번에 지급하지 않고 전체 판매목표와 차종별, 인증중고차, 자사 금융 사용목표를 각 딜러별로 할당해주고 이를 달성하면 연말에 많게는 수십억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다.

아우디 인증중고차로 나온 주행거리 1만km 미만의 A6 차량

할당된 판매량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많게는 수십억 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없어 수지를 맞출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각 판매 딜러들은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신차를 자체 등록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인증중고차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국내 유일의 인증중고차 통합 솔루션 '인증마켓'에는 주행거리 수십km대의 무주행 신차급 매물들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인증마켓에 올라온 신차급 인증중고차들의 종류도 다양하다.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BMW, 미니, 볼보, 푸조, 시트로엥, 랜드로버 등 주행거리 5,000km도 안되는 수입 중고차들이 매물로 등장한다. 

주행거리 788km의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2021년 5월식) 모델은 신차가 대비 410만원 가량 저렴한 5,000만원에 올라왔고, 신차가격이 5,460만원이었던 BMW 320i 럭셔리(2020년 11월식, 주행거리 4,656km) 차량은 4,050만원에 올라왔다. 

심지어 누적키로수가 100km도 채 되지 않은 이른바 '무주행급 중고차'도 심심찮게 살펴볼 수 있다. 주행거리 44km의 아우디 Q7 45 TDI(2021년 1월식)은 7,900만원, 주행거리 48km의 아우디 A4 35 TDI(2020년 12월식)은 4,100만원에 각각 올라왔다. 

또 주행거리 69km의 벤츠 E클래스 E450(2021년 6월식, 신차가 1억 60만원)은 9,300만원, 주행거리가 21km에 불과한 벤츠 CLS 450(2021년 6월식, 1억 1160만원) 차량은 1억 400만원에 올라왔다. 

이처럼 주행거리가 수십km에 불과한 신차들이 인증마켓 같은 인증중고차 몰에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고,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급 중고차'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늘면서 인증중고차의 거래도 크게 늘고 있다.  

인증마켓 관계자에 따르면 "주행거리가 극히 짧은 중고차들의 경우, 신차로 등록됐다고 곧바로 인증 중고차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신차 부분의 목표 달성을 위해 실제로 판매되지 않은 차량을 임시 등록했다가 인증중고차로 밀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근 들어 신차급 중고차를 찾는 분들께 신차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증중고차로 풀리는 차량들은 연식이나 주행거리 등 모든 면에서 신차와 동등한 수준인데도 가격은 신차 대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풀리고 있어 소비자들로선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신차를 구입할 수 있는 찬스가 되기도 한다. 

한편, 지난해 국내 수입 인증중고차 판매량은 3만여 대로 전년대비 30%이상 증가했다. 인증중고차는 고객 인도 전 내외관 품질 검사와 소프트웨어 최신화 업데이트, 점검 및 클리닝, 주행 테스트, 소프트웨어 최신화 업데이트 등의 까다로운 품질 검사 과정을 거쳐 판매되고 있다. 

모터로이드 뉴스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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