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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oid / Column]



지난 1989년, 고급 브랜드의 필요성을 느낀 토요타가 렉서스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지금이야 모두가 인정하는 고품격 프리미엄 브랜드로 떠오르긴 했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렉서스의 성공을 확신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렉서스를 만든 토요타 브랜드가 워낙 대충차 이미지가 강했고, 이에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기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예측이 난무했다. 



렉서스는 자신들을 향한 근거 없는 예측을 보란 듯이 깨뜨렸다. 타쿠미(장인) 정신과 꼼꼼함이 깃든 품질, 철저한 마케팅과 전략으로 당당히 프리미엄 브랜드로 발전한 것. 하지만 지금의 렉서스가 일순간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과거 렉서스에게도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던 시절이 있었다. 꼼꼼함과 중후함을 내세운 렉서스의 제품들은 중장년층에게는 성공적이었을지 모르지만, 새로움과 스타일에 민감한 젊은층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이었다. 


2세대 IS 


렉서스는 높아져만 가는 고객 연령층을 보고 고민에 빠졌다. 젊은 층의 호감을 사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칠 것인가? 그렇게 렉서스가 들고 나온 히든카드가 바로 스포츠 세단 'IS 시리즈'다. 


가장 먼저 IS라는 이름 속에 담긴 뜻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IS는 'Intelligent Sport'의 머리글자로, 조용함, 편안함, 부드러움의 일색이던 초창기 렉서스와는 상반된 느낌이 강하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IS는 주요 고객층을 젊은 층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탄생한 모델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게 렉서스 IS는 1999년 출시된 1세데 모델을 시작으로 현행 3세대 모델까지 이르렀지만, 필자가 언급하고 싶은 모델은 다름 아닌 2세대 모델이다. 십년이 넘어도 질리지 않는 스포티한 외관과 오너들로부터 널리 퍼져 익히 알려진 내구성. 렉서스가 만든 세월 속 명차 찾기, 이번에 다룰 모델인 'IS250'을 소개한다.




1세대에서 2세대로 풀체인지를 거친 IS는 기존 IS250과 IS300에서 V6 2,500cc 엔진의 IS250과 V6 3,500cc 엔진의 IS350으로 대체됐다. 국내서는 V6 2,500cc 단일 모델로 판매된 탓에 IS250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편의상 IS250으로 언급하고자 한다. 



IS250을 감히 '명차'라고 부르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국내 출시 당시 인용된 문구가 아직도 기억난다. "뉴 IS는 보다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고성능을 바탕으로 고급스러움과 안정성까지 갖춘 럭셔리 스포츠 세단으로 거듭났다" 돌이켜보니 단순 홍보용 문구가 아니었다. 단순 사실을 너무나도 쉽게 풀어쓴 문구였다. 



가장 표면적이고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단서, 외관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한듯, 첫인상을 결정짓는 요인은 성능이 아닌 생김새다. 그런 의미에서 외관 디자인은 호불호를 판가름하는 1차적 기준으로서 중요한 역할과 의미를 갖는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보면, 훌륭한 디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눈에 확 끌어당기는 디자인과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만드는 디자인. 각기 다른 장점이 있겠지만 후자의 경우 금방 질리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진다. 


지금 봐도 질리지 않는 매력적인 디자인


IS250이 딱 그렇다. 크게 기교를 부린 디자인도 아닌데 매우 뛰어난 디자인으로 평가받는다. 그 이유인즉,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봐도 시대에 뒤처지거나 볼품없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독자적인 디자인과 매력을 갖췄으며, 스포티한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외관은 렉서스가 젊은 고객층에게 활기찬 이미지를 어필하는데 중요한 역할로 작용했다. 


Photo : CONCAVO


필자도 몇 년 전부터 IS250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주체하지 못하고 중고차 사이트와 관련 동호회를 전전하고 있는 매니아 중 한 명이다. 볼 때마다 느끼는 사실이지만, 보면 볼수록 점점 더 빠져드는 매력적인 디자인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조금 과장하면, 헤드라이트와 테일램프만 최신 LED 램프로 변경해주면 요즘 출시되는 최신 모델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명차라 불리는 두 번째 이유. 연식대비 풍부한 옵션과 뛰어난 내구성이다. 주행성능 부문에선 독일 출신 스포츠 세단에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절대 부족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저 성능보다는 다른 부분에 더 내세울 만한 강점이 있다는 의미다. 




Photo : CONCAVO


단 한 번이라도 IS250 중고 구입을 고려해본 사람이라면, 익히 알려진 내구성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10여 년 전쯤에 샀는데 고장 나지 않아 아직도 타는 중", "센터 간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네요", "잘 못 하면 새 차를 못 산다는 전설의 차", "2006년식 아직 고장 안 나서 출퇴근용으로 쓰는 중", "지겨워서 팔고 싶은데 와이프한테 뭐라고 핑계를 대야할 지..." 우스갯소리로 들릴 정도로 과장된 표현처럼 보이지만, 실제 동호회와 커뮤니티에 가득 메워진 글들이다. 2년여 전 IS250을 타는 지인으로부터 들었던 한 마디는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기름만 넣고 타면 돼"


Photo : CONCAVO


이 같은 이유 때문인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IS250은 여전히 현역이다. 중고차 시장에 차가 잘 안나올 정도로 오너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중고차 가격 방어도 꽤나 높은 편. 누군가는 과연 IS250을 명차로 치부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지금부터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간단하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실제 오너에게 단도직입적인 질문 하나만 던지면 된다. "IS250은 정말 명차인가요?"


글 : 모터로이드 칼럼기획팀 <저작권자 (c) 모터로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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